작성자 | 이자비 (112.162.xxx.2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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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9-25 18:37:11 KST | 조회 | 46,776 |
제목 |
소싯적 문명4 체험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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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초에 첫 문명을 접하고 나서 한동안 빠져 지내다가 겨우겨우 접은뒤
올해 2010 초에 다시 접하고나서 두달동안 아주 고생을 했드랬죠...
항상 플레이할때마다 맵은 초대형, 속도는 마라톤, 난이도는 귀족이상
그렇게 하루 18시간씩 문명하고 6시간 자는 생활을 몇주동안 지속해왔....
....다면 제가 이런 글도 안씀여;
진짜 이런식의 경영형 시뮬레이션에 아주 내성이 약한 저로서는
정말 중독이라고 밖에 표현 못할수준으로 빠졌었습죠;
그때 생활이 어땠냐면..
1. 아침에 일어납니다
2.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를 켭니다
3. 그리고 물끓이고 커피한잔 타서 한잔 마시고 오면 컴퓨터가 켜져있습니다
4. 네이버들어가서 그날 웹툰 쓱 훑어본뒤 디시들어가서 주요갤 일베 한번 순방합니다
5. 그리고 문명을 켭니다
6. 전날 플레이한거 불러 옵니다
7. 그리고 문명을 플레이하는거죠
8. 그리고 아 피곤하다 하고 고개 돌리면 밖이 어두워져있습니다
9. 시계를 보면 최소 저녁 10시에서 새벽 2시 3시정도져
10. 그리고 계속 플레이합니다
11. 그러다가 해가뜹니다
12. 그쯤 되면 정말 피곤해져서 몸이 버티질 못합니다
13. 그래서 침대에 눕죠 (컴퓨터를 그대로 켜둔 상태로요)
14. 잠깐 누웠다가 다시 해야지...하고 누운건데 그대로 잠이 듭니다
15. 근데 이미 아침, 해가 뜨고 날이 밝아서 그리 오래 자지는 못합니다
16. 최소 아침 11시, 아무리 오래자도 오후2시 이전에 깨어납니다
17. 일어나 보면 컴퓨터는 켜져있고 자기전에 하다만 문명이 그대로 열려있죠
18. ...그 상태로 다시 문명을 계속 합니다
19. 일단 전날 어디까지 플레이했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20. 그리고 이동력 남은거 다 마저 소비하고, 도시 전부 체크하고 턴을 넘기죠
21. 아! 컴퓨터를 너무 오래 켜둬서 게임이 급격하게 느려졌네요! 턴 넘어갈때 매우 심각하게 버벅입니다
22. 일단 저장하고 컴퓨터 재부팅을 돌려주며 저는 커피를 타러 갑니다
23. 커피를 타고오면 재부팅은 끝나있습니다
24. 이왕 재부팅한김에 네이버 들어가서 웹툰 다시 확인하고 디시주요갤 일베 한번 훑어주고 문명을 켭니다
25. 커피를 홀짝이며 문명을 플레이합니다
그리고 8부터 반복
....이 패턴을 자그만치 2월중순부터 3월전체, 4월초까지 약 2달동안 무한 반복했습니다
그전에 몸무게가 53kg 이었는데
이 생활을 끝내고 몸무게 재보니 47kg 되어있더군요
거짓말 아니라 정말 공포스러웠습니다...
그런 생활하면서 점점 몸무게가 줄어드는걸 보면서..
볼이 홀쭉해지고 다크서클이 생기는걸 보면서..
삼수라 공부해야지 공부해야지 하는데도
결국 자고 일어나 문명을 실행하는 제 자신의 모습이 너무 무서웟습니다..
진짜 웃으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무서웠어요...
정말 이대로 헤어나오질 못할것 같아서 무서웠어요...
그렇게 무서운데도 계속 문명을 플레이하는 제 자신이 너무 무서웠어요...
그래서 결국 하던거 마저 끝낸뒤에 접었습니다.
제가 문명을 접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제 자신의 의지나 결단력이 아니라
이런 생활이 계속 지속될것만 같은 공포 였습니다...
진짜 도시가 3,40개 넘어가고
신대륙을 포함해 더이상 차지할 땅이 안생기고 세계대전이 슬슬 터지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지형과 국가들의 위치, 국가간 힘의크기를 보면서 누굴 우방으로두고 누굴 멀리할것인지 정하고
매 턴마다 흘러가는걸 보면서 어떤 기술을 탈것인지 어떤게 필요한지 확인하고
열심히 정찰하며 각 세력의 군사유닛의 움직임을 차근차근이 확인하면서 전쟁을 대비하며
다른 문명들간의 전쟁에서 누구의 편을 들어야할지, 아니면 중립을 지킬것인지 결정하고
교황청 또는 유엔에 상정되는 안건에 찬성을 던질것인지 반대를 던질건지 생각해야됨
도시를 지을때도 타일을 최대한 활용할수 있도록 계산하면서 또 다음 도시를 지을 위치를 가늠하면서
도시주변 활용가능한 자원의 배치에 따라 망치특화로 갈것인지 상업력 특화로 갈것인지 정하고
도시 특화에 따라 노동자들로 자원활용시설 지어주고
그러다가 전쟁이 터지거나 계획하기 시작하면
병력 생산과 동시에 가장 효율적인 침공 루트를 3,4군데 이상 계획하고
거기에 맞춰서 병력을 어떻게 조합해 갈것인지, 비율은 어떻게 맞출것인지, 병력보급루트는 어떻게 할것인지를 계획함
그 계획에 맞춰 병력을 생산하고
공중지원을 이해 도시 숫자만큼 폭격기와 전투기를 생산하고
아군 도시로 커버가 안되는 지역엔 적당한 타일에 요새를 지어주고
만약 타문명의 도시에 공중병력을 배치할시엔 그 방어를 이해 또 방어병력도 따로 배치하고
그와 동시에 공중정찰등을 통해 침공할 문명의 병력 상황을 매턴마다 확인하면서 다시 계획함
그리고나서 전쟁이 터지면 계획해뒀던 침공 루트에 따라 병력을 움직이며
상대 병력의 이동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하면서 어떻게 대응할지 머릿속으로 계획을 이리저리 뜯어봄
그러면서 침공계획에 따라 침공을 하는데
문명 이게 진짜 레알돋는게, 전투 시스템이 각 군사유닛간의 남아있는 힘의 차이에 따라
군사유닛간의 전투의 승패가 확률에 따라 결정됨
즉 전투를 진행하는 나 자신도 전투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수가 없음
결국 할수 있는거라곤 공중지원과 공성유닛을 이용해 최대한 상대 체력 깍아먹어서 전투확률을 늘리고
전투를 치른 뒤에 전투결과를 확인하는거 밖에 없음
그 전투결과에 따라 잃은 유닛만큼 도시생산을 조정하는거임
그러면서 생산된 병력을 어디로 보낼껀지 생각하고 침공 속도를 결정함
전투결과에 따라 공중유닛을 다시 재배치하는데
그러다가 적국이 반격을 해오면 또 그 결과에 따라서 병력생산,배치,진군계획을 다시 살펴야됨
새로 생산된 병력들의 진급을 결정하고, 그 유닛들을 배치하면서점령한 도시에 주둔 병력을 즉각즉각 보내야됨
또 최대한 유닛 아끼기 위해 체력 떨어진 군사유닛은 후방으로 배송해야되고
그러면서 또 도시관리, 외교관리, 기술관리 하다보면
정말 한턴 넘기는데 한시간 가까이 걸렸던적도 있었음여
진짜 이렇게 막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다보면 머리가 지끈지끈 거리며 슬 아파오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아......
그 느낌 때문에 진짜 이런식의 경영형 시뮬레이션 게임에 중독이 너무 잘됨
진짜 그렇게 두달동안 문명에 허우적 허우적 거렸는데...
어휴...
지금도 공부하다 빡쳐서 게임 해볼려고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문명에서 주춤거리는데,
그게 다 두달동안 말 그대로 폐인처럼 생활했던 기억 때문에 그럼
어쩌다 문명을 실행해도 고대시대때 몇턴 이러저리 굴리면서 엔터질 하다가 게임 종료하는게 고작임
참 이 글을 쓰고나서 제일 걱정되는건
"헐 문명이 이정도야? 얼마나 재밌길래?" 하면서 문명을 건드리게 되는거...
그게 제일 무서움...
진짜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 하는데
혹시나 문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사람들은 그냥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진짜 자기가 롤러코스터타이쿤이나 심시티,토탈워,시저 등의 경영시뮬레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은
절대로 문명을 건드려서는 안됩니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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