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오랜 기간 쓰레기로 취급되며 버려졌고
지금도 무시당하며 홀대받는
한 포켓몬의 이야기다...
이야기의 시작은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화포켓몬 이브이.
세포 돌연변이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이 이브이는 다양한 진화형을 가졌다.
신체의 98%가 물로 이루어진 샤미드와
1만 볼트의 전기를 다루는 쥬피썬더.
그리고 섭씨 1700도의 불을 내뿜는
오늘의 주인공, 부스터.
내구력이 뛰어나면서도 강한 특수능력을 겸비한 샤미드,
빠른 속도로 선공에서 우위를 점하는 쥬피썬더와 달리
불 타입에게 막상 필요한 특수능력은 낮고
쓸데없이 물리공격력만 높으며 고위력 기술을 배우지 못하는 부스터가 홀대받는 역사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버그로 인해 불 타입이 오히려 얼음 타입에 압도당하며 좁은 견제 범위로 인해
불 타입의 입지가 매우 좁았던 1세대.
거기에 더해 리자몽이라는 더 강력한 불 타입 라이벌의 존재 앞에
부스터가 서있을 자리는 없었다...
몇년 후.
2세대에서 그는 높은 공격력을 활용할 수 있는 섀도볼을 배울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불 타입 전체 1위의 물리공격을 자랑하는 그의 시대가 찾아오는 듯 했으나
이브이의 또다른 진화체,
극강의 특수공격력을 지닌 에브이와
엄청난 성능의 막이능력을 보이는 블래키가 추가로 발견되고
이들이 더욱 강력하며 유용하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짐에 따라
부스터의 이름은 또다시 잊혀지고 만다...
포켓몬 저마다의 특성이 추가된 3세대.
같은 불 타입의 공격을 무효화하고 자신의 불 타입 기술의 위력을 강화하는
'타오르는 불꽃'이라는 걸출한 능력을 받았지만
같은 이브이 진화체의 동료들 또한 이에 못지 않은 매우 좋은 특성들을 받게 됨에 따라
그는 결국 제자리걸음을 걷게 된다...
공격기술이 본격적으로 물리/특수형으로 나뉘어진 4세대.
이에 따라 그의 공격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불 타입 기술이 생길 것이란 기대는 올라갔다.
그러나...
불 타입 최강의 물리 기술이란 칭호를 받은
위력 120의 '플레어 드라이브'는 그를 외면했다.
거기에 섀도볼마저 '특수'로 분류됨에 따라
그 결과, 그가 활용할 수 있는 불 타입 물리 기술은 위력 65의 '불꽃엄니'가 고작이었다.
설상가상, 이브이의 무한한 가능성은
리피아와 글레이시아라는 또다른 진화체를 만들어 내면서
이제 그의 존재감은 희박해졌다.
이제 사람들은 그의 불 타입 1위의 공격력을 지녔으면서도 쓸모가 없는 그를 비꼬아
'유일왕(唯一王)' 이라 부르기 시작한다...
꿈의 세계 '드림월드'가 새로 추가된 5세대.
그곳에서 새로 얻는 특성으로 활로를 만들어 보려 했지만,
얻은 것은 상태 이상시 공격력이 1.5배가 되는,
즉, 스스로 자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근성'이 고작이었다.
거기에, 불 타입이라는 그의 특징이 발목을 잡아,
그는 '화상'을 입을 수 없는 몸.
결국 점점 큰 피해를 입는 '맹독'과
속도가 느려지고 행동 불능이 되는 '마비'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의 라이벌들은 더욱 강력해져 돌아왔다.
전기 타입 최강의 물리 기술 '와일드볼트'를 익히게 된 날쌩마
그리고 절륜한 격투기 '인파이트'와 초고속 선공기 '신속'을 가진 윈디
불 타입 공격력 1위라는 타이틀마저 불비달마에게 빼앗기게 된다.
이제 그에겐 유일왕이라는 비아냥 섞인 칭호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곧 새로 등장할 6세대.
그는 여기, 새 시대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았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또다른 이브이의 진화체 발견뿐...
부스터.
그는 비록 이리 채이고 저리 치이며 큰 상처를 받으며 버림받았고
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그는 최강의 포켓몬 마스터가 될, 자신을 필요로 할,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줄 존재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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