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오는 27세기 대일본제국의 사이버 사무라이 였습니다. 27세기는 아주 험난한 세상이었습니다. 세상을 뒤집어삼킬 듯한 위세를 떨쳤던 아시아의 잠룡 중국과, 그에 맞서 자유세계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제국이 되었던 북미 제국의 긴 3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세계는 고만고만한 열강들의 각축장이 되었습니다.
당시 일본은 진작에 몰락했던 후진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기리스 제국의 신문물과 사이버-제조업 혁명을 적극 받아들여 낙후된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가장 성공적인 경제적 부흥을 이뤄냈습니다. 다소 군국주의적이었던 대일본제국은 자국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극악무도한 전사들을 만들어냈는데, 이들은 강화된 기계 육체에 사이버네틱스 코어를 탑재한 사이버 사무라이들이었습니다.
야스오는 사이버 사무라이들 중에서도 단연 가장 강력했습니다. 야스오는 위대한 사무라이 닌자 마스터 '대스승 타츠루'에게 직접 검술을 전수받았습니다. 그는 고도의 검술 훈련으로 몸을 제어하는 능력을 손에 넣었고, 또한 고도의 닌자 훈련으로 감각을 제어하는 능력을 익혔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야스오와 그의 사무라이 닌자 마스터 연대는 근처의 중소국가 대환제국을 점령하기 위해 바다를 건넜습니다. 사이버 사무라이들의 피부는 그래핀 투명 디스플레이로 이뤄져 있었기 때문에 잠입은 식은죽 먹기였습니다. 화기도 걱정 없었습니다.
위대한 일본제국의 물리학자 '젯다이니 다이죠부' 는 사무라이 검술과 닌자의 몸놀림을 결합하여 총알을 막아낼 수 있는 대화기 사무라이 검법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야스오와 그의 부대원들은 모두 이 검법을 완전히 체득하고 있었고, 여전히 열등한 재래식 화기를 사용하는 대환제국 따위는 그들에게 상대가 될 리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대환제국은 대일본제국의 급습을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캘리포니아 공화국에서 수입한 플라즈마 플린트 락 머스킷으로 사이버 사무라이들을 저격했습니다. 플라즈마 탄환은 네이팜 탄의 5~6배가 넘는 열을 순간적으로 발산하는데, 그 파괴력은 사이버 사무라이들의 '45식 하야테급 일본도' 로도 막아낼 수 없었습니다. 야스오와 사이버 사무라이 타격대는 허무하게 잿더미가 되고 말았습니다.
혼돈 속에서, 야스오는 눈을 떴습니다. 그는 정의의 전장 한복판으로 소환 되었습니다. 위대한 코스믹 파워가 강력한 전사이자 대스승 타츠루의 전설적인 힘을 이어받은 야스오를 인정한 것입니다! 야스오는 오직 싸우길 원합니다. 그리고 정의의 전장은 피를 갈구하는 그의 갈증을 해소해 줄 것입니다.
디아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