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난 오래 전 스2 판 떠난 사람이고, 더 이상 애정도 없지만 김가연 구단주가 불쌍해서 몇 글자 적어본다.
어차피 나는 내가 누구인지 밝힐 의사도 없고, 본 글의 사실여부에 대해서는 읽는이들이 각자 판단하길 바란다.
나는 약 1년간 반 취미로 해외 게임팀의 매니저로 일 했고, 적어도 해외로 진출한 한국 프로게이머들에 대해서는 교류도
있었고 나름 아는 바가 있다 자신한다. 한국내 게임팀들이 어떠한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또 협회가 어떤 사람들인지,
한국 팀 감독들과의 대화와 선수들 귓동냥으로 들어 조금 알고있을 뿐, 이 일과 관련해 누가 나쁘고 누가 틀리다 라고 판단할 의도도 없고, 이 글로 인해 사람들 선동하고 싶지도 않다. 이 글을 적는 의도는 진실된 몇몇 프로게이머들을 제외한 대다수 "나름 프로게이머" 들이 얼마나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인성교육이 덜 되었는지에 대해 밝히고 싶을 뿐이다.
팀 스폰으로 MLG 에 갔을 때, 내가 팀내에서 유일하게 통역이 가능한 매니저인지라, 스폰서들과 접촉 이외에도 경기하는
팀 소속 한국인들을 책임져야 했을 때 일이다. 오픈 브레킷에서 플레이해야했던 우리 팀 선수들 세팅문제로 한창 바쁠 때, 내 팀원의 상대였던 건너편 한국선수가 관계자에게 질문을 하고싶은데 의사소통이 안되서 내가 도와줬던 적이 한번 있다. 게임 세팅과 관련한 문제였는데, 난 비록 내 팀 관리하기도 바빴지만 곤란해 하고있을 선수에게 측은한 느낌이 들어 선뜻 호의를 베풀었다. 물론 너무나 간단한 문제였고, 결과적으로 나나 내 팀원들이 불이익을 보진 않았지만 도와주고 나니 그 선수는 감사하다는 인사, 아니 하다못해 제스쳐조차도 하지 않더라. 마치 내가 도와줘야 했던 것이 당연한 일인 마냥 아무일 없다는 듯 플레이하기 시작하는 그 선수에게 좀 괘씸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중요한 예선전이니 만큼 여유가 없었다 생각하고 넘어갔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화장실에서 손 씻고 나오는데 아까 그 선수를 포함한 한국 선수 두명이 들어오더라. 난 스치듯 화장실 문을 나갔는데 뒤에서 "야 그 XX 존나 못해 게이머 왜하냐" 라고 화장실 문 넘어 이야기가 들려오더라. 내가 이런 사람 세팅을 왜 도와줬나 후회도 드는 한편, 여기서 울컥해서 뭐라 했다가 괜히 문제만들기 싫어 또 넘어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위의 문제야 그냥 아직 정신적으로 미숙해서... 라고 넘어간다 치자. IPL 에서의 일이다. 아무래도 내가 맡은 일이 맡은 일이니 만큼 타팀 매니저와 접촉하는 일도 많았는데, 가령 온라인 대회가 있는데 잠자는 시간이라고 출전 거부하는 해외팀 소속 한국선수들도 많다더라. 나도 우리팀 소속 한국 선수들과 이 문제를 갖고 실랑이를 펼친 적이 있는데, 한가지 그들에게 묻고 싶은 것은, 싸가지가 없든 인성이 덜 됬든 그러려니 하는데 최소한 계약서까지 사인한 프로라는 작자들이 자신의 컨디션을 이유로 출전 거부를 하는 것이 말이되는가? 그거 우승한다고 해서 돈이 팀한테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또 하나는 모 한국선수가 해외대회 참여하려다가 여권 잃어버려서 대회에 불참한 사건이었는데, 애초에 프로란 사람이 이래도 되나 싶다. 팀에서 결과적으로 모든 비행기 값을 부담했고, 그 선수는 사과 한마디도 없이 팀을 이적했다 한다.
한번은 또 이런적이 있다. 모 선수가 숙소에서 김치가 먹고싶은데 매니저보고 김치를 사오라고 했다. 당시 해외 매니저한테 내가 통역을 했는데, 그런데 말투가 부탁하는 태도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사오라는 식이였다. 좀 어이가 없어서 한 마디 하려고 했더니 전화기를 툭 끊더라. 연예인병 걸린 것도 아니고, 매니저들이 조금 잘해준다고 자기 종 노릇 시키는 것이 참 못마땅 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해외팀 소속 한국 선수가 방송을 하거나 팀 연습에 참가하는 것은 엄연히 "계약서" 에 명시되어있는 사항들이다. 그런데 이 것을 마치 자기가 팀을 배려해주는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 선수들이 많다. 이는 엄연히 선수가 이행해야하는 상황이며, 급여를 얼마나 받든 자기가 자기손으로 사인한 계약이다.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재계약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고, 누구도 이에대해 강요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걸 노예계약이라느니 뭐니, 처음에 조건 제시했을 때는 감사합니다, 이 정도면 고맙죠 라고 말했던 놈들이 한달도 안되서 뭐 그리 불평불만이 많은지 모르겠다.
이에 모자라 경기전날 술을 퍼마시고 늦잠자 게임에 지각해놓고 상대에게 미안하단 한마디도 안한다던지, 상대 선수가 심지어 악수청했는데도 못본체 한다던지, 늦잠자서 온라인 대회 불참한다던지, 불편하다고 혹은 디자인 싫다고 팀 스폰서들 로고가 박혀있는 유니폼 착용을 거부한다던지, 그리고 해외가서 매니저 집에 머물면서 당연한것 마냥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물건 부수고 사과 한마디 안하고 그 메니저 뒷담화나 하면서 노는 놈들이 왜 자기들은 프로다 하면서 대우를 요구하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조건이 안 맞던가, 무슨일로 인해 팀을 떠나면 최소한 팀에게 미리 통보를 한다던지 해야하는거 아닌가? 계약서고 나발이고 그냥 잠적하고 리니지니 뭐니 다른 게임하다가 타팀으로 가버리는 선수들이 의외로 꽤 많다.
이런 똥통에 빠진 오리세끼같은 놈들은 프로의 대우를 요구할 자격도, 아니 프로라고 불리울 자격도 없는 놈들이고 최소한의 소속감, 그리고 소속 된 단체에 대한 예의, 상대 선수에 대한 예의, 그리고 그들을 솔선수범해 도와주는 매니저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놈들이다. 연예인들이 딴따라들이니 뭐니 하는데 그만도 못한 백정같은 놈들이 오늘 날 스타2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이다 이말이다.
팀을 매니징 해온 내 입장으로써, 김가연 구단주의 입장은 너무나 이해가가는 바이다. 양준식건도 포함해서, 가진 것도, 할줄 아는 것도 게임밖에 없는 놈들이 그 게임조차 하지않고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칭찬 안해준다 감성팔이 하는 짓거리 볼떄마다, 왜 한국 아니 전세계에서 프로게이머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인지 이해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