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시베리아감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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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7-29 12:52:13 KST | 조회 | 482 |
제목 |
최상위권에서는 테란이 토스보다 밸런스상 유리한게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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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은 견제력이 강하고 유닛의 활용도가 컨에 따라 극과 극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습니다. 최상위권 선수는 그 유닛의 활용도를 극한까지 끌어내고, 빌드상 불리해도 변수를 많이 만들고 경기의 추를 자기쪽으로 기울게 만들기 때문에 강력하죠.
이에 반해 토스는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유닛이 테란에 비해 별로 없고, (테란 유닛이 활용도가 1~10이라면 토스 유닛은 5~8 정도) 집정관 같은 유닛은 해병과 달리 컨을 하든 안하든 그냥 강하기 때문에 유닛의 활용 극대화도 쉽지 않죠. 조금 조야한 비유지만 테란 유저 수준이 1~4면 토스는 훨씬 떨어지는 실력으로 어택땅만 해도 상대가 되지만(아마추어) 오히려 그렇기에 최상위권 가면 힘들 수 밖에 없는거죠.
군심에 거신 대신 밸런스 조종되어서 리버처럼 활용도에 따라 능력치가 극과 극인 유닛이 들어갔다고 생각해 보세요. 당장 토스 상위권 선수들은 하위권 선수들보다 훨씬 더 테란 분들이 테란 게이머들에게서 보는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줄 겁니다. 지뢰를 이신형이 저그전에서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사용하듯이요. 토스 플레이어가 완벽한 플레이 못하는 건 실력이 아니라 그런 플레이를 보여줄 유닛의 활용도가 테란보다 덜해서 그래요.
토스가 딱히 테란보다 불리하다고 하는건 아닌데 이런 종족 특성 때문에 최상위권 가면 확실히 테란보다 나쁘죠. 프로리그 토토토토토토토전 나오는 건 저도 싫은데 상위권에서 토스가 우승 좀 했으면 좋겠네요. 3종족으로 나뉘는 게임이고 선수 재능풀이나 프로게이머 인프라도 셋으로 비슷하게 나뉘는데 한 종족만 오픈시즌 빼고는 1년에 한번도 우승을 못하는게 말이 되나요?
이건 DK 말이나 테뻔뻔분들 말다마나 토스 선수가 못해서가 아니라 토스 선수가 엄청나게 잘해도 유닛 활용도가 그저 그렇기 때문에 "와 신이다"라는 느낌이 날 수가 없는 겁니다. 테란은 엄청난 수준의 선수가 의료선 드랍에서 피해 별로 못주고 막히더라도, 병력 산개 같은 컨트롤로 역전이 가능합니다. 근데 토스는 분광기 견제갔다가 털리면 거신 타이밍이 늦는 거 하나 때문에 그냥 쭉 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완벽하게 스톰을 때려도 테란의 컨트롤로 극대화할수 있는 활용도에 비하면 여지가 적고요.
프로리그 이신형 vs 정윤종 게임이 딱 들어맞는 예시인데, 정윤종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했지만 거신 합류가 5초 늦었으면(=병력 조금이라도 흘려서 거신 타이밍이 늦어졌으면) 졌습니다. 이신형은 중간에 드랍 가서 피해 못주고 병력만 잃는 실수를 했지만 정윤종을 5초차이까지 밀어붙였고, 고로 그 실수는 눈에 띄지도 않았습니다. 이게 최상위권 토스와 테란의 차이입니다. 토스가 하는 '얼빵한' 실수 테란 선수들도 충분히 합니다. 그런데 그 뒤에 실력을 발휘해서 이깁니다. 토스는 그 실력 발휘해서 유닛의 능력 극대화하는 여지가 최상위권에서 테란보다 적습니다.
오늘 WCS 예선에서 이신형이 히어로 상대로 일꾼 50기 넘게 잡히고도 운영으로 역전한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토스 선수라면 설령 신이 강림해도 일꾼 50기 잡히고 못이깁니다. 테란이 토스 일꾼잡는게 더 쉽다는거 감안 하고라도 말이죠.
이 밸런스로는 중위권에서(프로리그) 토스 강세가 지속될 수는 있어도 이신형이나 최지성 같은 선수들 꺽을 확률은 지극히 낮고, 고로 토스 우승 앞으로도 하기 힘듭니다. 테란을 지금보다 더 버프하거나 토스를 더 너프하면 더더욱 힘들테고요. 그래서 토스 스킬캡을 늘려주는 변화가 있어야 테란 최상위권 선수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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