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암흑정무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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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12-30 01:51:05 KST | 조회 | 1,185 |
제목 |
베틀넷 계정삭제하고 스2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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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아니라 진짜로 스2를 떠남.
공홈에서 탈퇴할 때 사유란이 있길래
좇망겜 스2에 실망할대로 실망해서
라고 적고 삭제함
가장 먼저 프로토스 잡고도 프로토스 최약체 종족이라 투덜대던 나와(물론 컨셉이었지만) 같이 논
일베채널게이들, 프라임 클랜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함.
지티알, 소새기, 예렌예거, 마이클딜도, 스원, 크럭슨, 꽈당큐, 쾌병 당장 생각나는 사람들은 이 정도인데
모두 다 앞으로도 스2 재밌게 하면서 즐기길 바라고(좇망겜이지만 진심으로)
겜에 중독되진 말길.
궁금해하는 사람도 없겠지만 몇번 언급했는데
나는 교대생이고 내년부터 4학년이라 임용고시를 준비해야 됨.
원래 4학년 때는 죽어라 공부만 하면서 딱 하나 유흥을 스2리그(gsl이던 오늘 개막한 프로리그던)보는 걸로 하려고
그리고 2010년부터 했던(중간에 군대 2년 쉬고 또 안하던 기간이 더 많아서 실제 한 기간은 1년 겨우 넘지만)
이 게임에 올해 무언가 남기고픈 마음에 죽어라 마스터에 도전했지만
내가 노재능인지 겜을 생각없이 한 건지 다른 마스터 유저만큼 겜을 오래하지 못한 탓인지
2시즌 연속 다이아1위에 머물고 말았음.
이 게임은 게임 주제에 굉장히 섬세함. 마치 어느 연주자가 한 인터뷰처럼, 하루만 안해도 래더하면 실력이 준 게 느껴짐. 손 놀리는 것부터 느려진 게 느껴짐. 뭐, 재능러들은 몇 주 안하고 해도 휴점 쓰며 래더 연승 신나게 달리지만 나는 그런 재능러가 아니니까.
무엇보다 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컸음. 애초에 마스터 가는 걸 목표로 겜을 시작했기에 래더 승패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겜이 잘되면 그날 모든 일이 잘되고 겜이 안되면 모든 일이 안되기 시작했음. 마치 스폰지처럼 래더 승패가 내 삶의 영역을 서서히 잠식했음. 이런 일이 몇달 동안 꾸준히 일어났음.
심지어 플래티넘 시절일 때 썸녀와 잘되가던 중 썸녀와의 만남 기회를 래더하느라 날린 적도 많았음(썸녀가 보고싶다는데 내가 일있다고 안나간... 그 일이 겜하는 거) 그 업보인지 썸녀한테 시원하게 차였음. 기가막힌 건 차인 날 저녁에 빡쳐서 래더하는데 다이아 승급했었음. 아마 이 게시판에 내가 쓴 글로 있을 거임 차인 날에 다이아 승급했다는 글.
그 외에도 1학기 땐 착했던 학점이 2학기 때 본격적으로 겜을 하면서 많이 망가짐. 부모님한테는 여자문제 때문에 잠깐 방황해서 학점이 안나왔다고 둘러댔지만 썸녀랑 만남도 겜 때문에 안하던 내가 여자문제는 개뿔. 전부 이 게임 때문이었음.
또한 군 전역 후 꾸준히 하던 몸만들기도 겜에 빠지면서부터 상당히 정체됐음. 난 한달마다 화장실에서 내 몸 사진을 찍어 꾸준히 비교했는데, 3월에서 9월까지는 달마다 차이점이 조금씩 눈에 보이는 반면 9월 사진은 지금 사진과 거의 다를 게 없음. 내 몸만들기는 꾸준히 한다는 명목 아래 9월달에서 정지해버림. 운동하면서도 스2생각, 2세트 할 걸 1세트 하고 15개 할 걸 10개만 하게 됐음. 운동하면서도 머리엔 온통 빨리 끝내고 가서 겜해야지 생각밖에 없었음.
난 2009년부터 11년까진 와우를 했었고 군대갔다온 뒤엔 디아블로3도 잠깐 했었음. 그 모든 게임계정을 조금 전 지웠음. 이제 사라진 내 다이아1위 스2계정과 수많은 래더 리플레이 기록과 함께 없어졌음.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계정은 놔두고 잠깐 잠깐 들러서 유즈맵이라도 하면서 사람들이랑 친목친목할까 생각했지만 내 인생경험상 그건 개소리라는 결론을 내렸음. 그건 담배 2갑 피는 사람이 1갑으로 줄이는 것과 같음. 2갑피나 1갑피나 거기서 거기라는 거.
플엑은 항상 눈팅만 하고 대부분 글을 쓰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플포 유저들에게 애정이 있었음. 이 좇망겜을 붙잡고 끊임없이 애정과 사랑을 주며 이 겜에서 즐거움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며 마치 내 모습을 보는 거 같아 플엑을 눈팅하면 현실에서 친구들과 얘기하는 느낌을 받았음.
하지만 그런 즐거움을 다 버리고, 난 이제 스2라는 거대한 돌덩이를 치우겠음. 내 인생 밖으로 이 돌덩이를 던져버렸음. 내 의지가 굳다면 이 돌덩이는 어딘가로 굴러굴러갈 것이고 내 의지가 약하다면 병신같이 힘들게 던진 돌덩이를 다시 들어 내 인생으로 들여올 거임. 부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길 지금 내 의지가 꾸준히 가길 스스로 다짐함.
이상 글을 마침. 플엑 여러분과 일베채널, 프라임 채널 사람들 모두 앞길에 좋은 일 있고 래더 랭킹도 쭉쭉 올라가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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