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의 소개문을 재활용한 다음 시작합니다.
곰티비, 특히 GSL 까는 글 맞습니다.
사필없이라서 4부작 예정입니다. 까는 글 치고는 규모가 좀 큽니다.
일단 최소한의 예의로 경어체는 쓰지만 좀 많이 깝니다. 비꼬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곰티비 입장에서는 좀 억울하게 까인다고 여길수도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해서 분을 안 풀면 이런 장문의 글을 쓸 의욕이 안 나서 그러니 좀 이해해 주시면 좋고, 안 그러셔도 상관 없습니다.
제가 까여도 곰은 깝니다. 일관성은 유지해야 하니까요. 물론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까는 겁니다.
솔직히 2부는 좀 까일 만 하긴 했죠. 주제도 그렇고, 이틀간 작성한 거라 통일성도 좀 부족했고. 그런데 왠지 진짜 까여야 할 부분은 안 까이는 듯 한데 그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그리고 슬프지만 3부는 어쩔 수 없이 두개로 나눠야 할 듯. 완전한 4부작이 못 되는 건 안타깝지만 개인적인 시간 문제도 있고, 딱히 같이 이야기해야 할 부분도 아닌지라, 눈물을 머금고 반 가릅니다.
그런데 의욕이 정말 안 나긴 하네요. 이런 긴 내용을 정중하게 일일히 쓰다간 도중에 'X까' 하면서 때려치게 되길래, 어떻게든 전하고 싶은 걸 다 전하고 싶어서 까일 거 각오하고 공격적으로 쓴 건데, 이제는 그것마저도 안 먹힐 정도로 지쳤습니다. 독설을 집어넣으면서 써내려가도 쓰기가 귀찮아요.
GSL_SC2같이 시청자가 나름대로 진지하게 쓴 글에 '거절합니다' 라는 댓글 한마디 휙 던져놓는 분들이 상대인데, '정말로 사회에 필요없는 건 내가 이 글 쓰는 데 투자하는 시간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한 말에 책임은 질 겁니다. 4부작까지는 무조건 갑니다.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 역시 대안이 포함되어 있기에 카테고리는 질문/건의.
1. 장비를 정지합니다. ㅇㅇ 정지 하죠 뭐. 그런데 누구를 위해서? 세팅 시간에는 뭐 했나요?
이번엔 데이터라는 친절한 분을 초청해서 제 대신 좀 까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문제 : 다음 경기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오픈 시즌 3 64강 김정균 대 조만혁(1세트)
오픈 시즌 3 4강 박서용 대 안홍욱(2세트)
오픈 시즌 3 결승 박서용 대 장민철(2세트)
스폰서 시즌 1 코드S 32강 B조 김원기 대 최정민(4세트)
스폰서 시즌 1 코드S 32강 H조 그렉 필즈 대 김상철(3세트)
스폰서 시즌 1 승격강등전 A조 박준 대 최성훈(1세트)
몇 세트인지 오류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약간 있기는 하지만 선수이랑 라운드는 확실할 겁니다.
제가 자료 수집할 시간이 부족해서 오픈 시즌 3 경기 일부(전부인지 확실하지 않음)와 지금까지 벌어진 이번 시즌의 경기 뒤져서 찾아낸 자료입니다.
곰티비 기록실에는 이런 건 올리지 않더군요. 뭐 그건 당연한 거긴 하죠(왜 굳이 안 좋은 일들을 보존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많이 안 좋은데). 시즌 1이랑 2까지 치면 어떨지 궁금한데 조사해 보실 분?
이 쯤 되면 무슨 얘긴지 대충 감이 오실 분도 있겠죠.
답 : 선수 요청으로 경기가 일시 중단된 시합.
이건 중간에 뜬금없이 튕겼던 경기들 제외한 겁니다(혹시 착각하는 분이 있을까봐 말하는 겁니다).
제가 스원시절 프로리그랑 양대리그 다 챙겨보던 시절이랑 비교해 보면 비슷한 기간 GSL에서는 최소한 2배 이상의 일시정지 요청이 발생했습니다(3배 정도였던 것 같기도 한데, 데이터 모을 시간이 없어서 그나마 최소치로).
아, 경기수 드립은 치지 마시고(경기 수 많다는 게 꼭 자랑도 아니고). 그 때엔 프로리그 5일제에 양대 개인리그가 동시에 쌩쌩 돌아가던 시절이라 동일 기간 동안 이뤄진 경기의 수가 비슷하면 비슷했지 적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GSL에서 저런 경우가 발생하면 해설로부터 항상 비슷한 멘트가 나왔습니다. 대충 이런 말이죠.
'선수들은 최상의 환경에서 플레이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 비슷한 말이 나올 때 마다 저는 항상 속으로 이렇게 외쳤습니다.
'X쳐 시X 그것 때문에 우리가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못 즐기는데 뭔 X소리야'
경우에 따라선 더 과격하거나 순화된 표현을 하기도 했고, 때로는 특정 선수에 대해 분노하기도 했죠.
특히 그것이 심했던 경우도 있지만, 그건 절대로 P선수가 A선수와 시합 중에 시공을 가르는 듯한 타이밍에 경기 중단을 요청했던 때가 아닙니다.
전혀,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는데(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왜 치즈했다고 선수를 깝니까?) 몇몇 무개념 인간들이 깐다고 해서 당당하지 못하게 지레 겁먹고 사과문 같은 거나 올리는 모 게이머의 대 프로토스 전 경기 중에 저런 감정이 든 게 아니라고요. 그러니 제발 착각하지 마세요.
다시 돌아가서, 곰티비의 경기 규정을 보면 경기 중 일시정지를 요청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패널티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습니다. 어떠한 시간, 어떠한 상황에 쳤는지, 어떠한 문제로 쳤는지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문제가 '해결' 되면 시청자들과 상대 선수의 흐름을 끊어놓은 채로 경기는 속개되거나 재시작됩니다. 마치 책임을 제기할 문제 자체가 없었던 듯.
묻겠습니다.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마 그래야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럼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줘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마 어이없는 실수 등으로 발생하는 소위 'OME' 경기를 최대한으로 줄이고, 선수들의 현란한 컨트롤과 상황 판단 능력 등이 빛나는 명경기, 소위 '눈정화 경기'가 나올 확률을 최대한으로 높이기 위해서 일 겁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경기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요.
이것만큼은 '아마'를 붙이지 않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시청자들을, 팬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서.
언젠가 한 선수가 말했죠. '게임을 문화를 바꿀 수 있었던 건 많은 팬들이 모였기 때문'이라고.
그 사람은 그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팬들이 만족하는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양치질 할 시간까지 아까워하고, 어깨에 무리가 올 때까지 연습을 계속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극렬한 까라도(심지어 삼연벙을 직접 지켜봤던 H모 선수의 팬들까지도), '그 분'이 '황제'라고 불리는 거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 방식, 일정, 규칙 등, 대회의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팬', 즉 시청자를 즐겁게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정해져야 합니다.
선수를 배려해 줘야 하는 이유도 결국은 그것이 대부분 시청자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선수와 시청자 중 누구를 배려해야 하는지 묻는다면 당연히 시청자를 고르는 게 맞습니다. 또 그래야만 하고요.
잠깐 케○파 이야기를 좀 해보죠. 골수 스원 팬들조차 쉴드를 쳐 주는 경우가 드문 집단이죠.
사람들이 케○파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너무 사소한 곳까지 규칙을 적용해 패배 선언 시에 오타를 내기만 해도 패널티를 부과하거나 했기 때문이죠. 혹은 분명히 패널티를 부과할 부분이긴 한데 그 수준이 너무 지나치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운영의 마술사의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 안 나지만)스○리그 경기 중에 이런 경우가 발생했죠). 심지어 해설자들까지도 은근히 깝니다.
하지만 경기 중단 요청시 요청 선수에게 일정한 패널티를 부과하는 규칙에 대해서는 거의 반대 의견이 없었습니다(P의 갯수가 다르면 패널티를 주는 부분은 까긴 하지만). 최소한 저는 그렇게 기억합니다.
해설자들도 이건 당연하게 생각하는 듯 합니다. 한 분이 그런 상황에서 이런 멘트를 한 게 기억나네요.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아도 아마 비슷한 내용일 겁니다
'네,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분명히 준비할 시간이 주어졌고, 그 주어진 시간에 자신의 장비 상태를 철저하게 점검하는 건 선수들의 의무죠, 네. 그 의무를 게을리해서 자신이 경기 진행에 지장을 초래했으면 패널티가 주어지는 게 물론 당연한 거고요.'
시청자들은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길 원하지만, 그것만큼이나(혹은 그것 이상? 이건 사람에 따라 다르겠네요)원할한 경기 진행을 원합니다. 그리고 상대 선수도 뜬금없이 시합의 맥이 끊어지길 원하지 않을 겁니다.
경기 중 장비 문제가 발생해서 더 이상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하다면 경기 정지를 요청할 수 있는 것이 선수들의 권리라면(+의무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시합 전 장비 점검을 소홀히 해 시청자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사태가 발생하게 만든 책임 또한 주어져야 합니다.
또, 어떠한 패널티도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선수들이 악의적으로 이 제도를 이용하는 것(예 : 중요한 시점에 갑자기 장비불량을 호소하며 경기 중단을 요청. 심판이 들어와서 문제가 없는 걸 확인하니 '일시적인 현상이었나 보네요 헤헤헤' 하고 게임 속개. 생각할 시간을 벌고 상대 선수의 집중을 방해)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선수들을 믿어줘야 한다고요? 글쎄요, 이미 래더 점수 제도를 비슷한 식으로 이용한 c자로 시작한 아이디를 가진 선수가 있던 것 같기도 하고 없던 것 같기도 한데, 시스템의 허점을 내버려두고 개인의 양심에만 맡기는 건 무책임하지 않습니까?
물론 정말로 철저하게 장비를 점검했다고 생각하고 시합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좀 억울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시는 분도 계실 지 모르겠는데, 자기 나름대로는 철저하게 했는데 알고보니 제대로 안 했는지 알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모든 것을 고려해 봤을 때, 제도를 도입할 경우 선수들이 느낄 수 있는 압박감 등의 디메리트보다는 얻을 수 있는 메리트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선수가 아니라 시청자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는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기준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패널티의 강도나 방식에 대해서는 제가 제안할 만한 성격이 아니니 넘어가고, 다만 게임 내 시간을 기준으로 해서 일정 시간(시작한지 1분 이내) 전후로 패널티의 유무나 강도를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곰TV 측에서 미리 기본적으로 최상의 장비를 갖추고 기본적인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죠. 시청자들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충분한 준비 시간을 주는 것도 필요한데 이건 이미 예비 부스까지 갖추고 계시니까 따로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명색이 전세계로 중계되는 국제대회 공인컴퓨터에서 왜 일반 HDD(후원사 문제로 SSD가 불가능하다고 쳐도 동일한 HDD 제조사에서 분명히 RPM이 더 높은 상위모델이 존재하는 걸로 기억하는데)를 사용하는지, 왜 지금까지 별로 들어본 적도 없는 브랜드의, 그마저도 VGA랑 CPU를 생각해 보면 정격 출력에 그다지 여유도 없는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하는지는 사소한 문제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스폰서 문제도 있고, 이것 때문에 특별히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고(그것보다는 다른 부분에 문제가 있죠).
일단 세팅이랑 컴퓨터 이야기는 여기까지. 이제 남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 보죠.
2. 그 밖의 문제들 - 귀맵 논란의 부활, 익숙해진 튕김
튕김 문제는 하드웨어 쪽 문제가 아니라고 알고 있어서 1에 집어넣는 대신 그냥 여기 뒷부분에 끼어 넣었고, 3-2에서도 다시 다른 거랑 연계해서 얘기할 예정입니다.
먼저 한 용기있는 스웨덴 청년(비꼬는 게 아니라, 이 선수는 정말로 인격적으로 까면 안 됩니다. 평생 까방권 획득)이 아니었으면 언제 곪아서 터질지 몰랐던 귀맵 논란부터.
A. 방음 : 부스, 사운드 커튼(?), 스튜디오, 그 밖의 몇 가지.
조다난 선수가 얘기 안했으면 어떤 일이 있었을까 생각해 보는 건 그만 두고(혹시 있을 지 모를 난독증 환자분들을 위해 친절하게 알려드리자면 저는 그 경기의 결과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째서 곰TV GSL 투어 공지사항 란에는 이게 안 올라와 있는지(정말로 반성하고 있다면 확실하게 잘못이 존재했으며 더 이상 이런 게 없다는 걸 알려야 하는데), 거기 대신에 어처구니없게도 왜 특정 커뮤니티에 댓글을 달아서 입장을 밝히는지('주최측에 경고 1회'라는 웃기지도 않는 사족까지 포함되서)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고 얘기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네요.
공식사과문은 커녕 있었을 지도 모르는(경기 후 인터뷰 편집이 있었다던가 없었다던가)어줍잖은 언론플레이 논란도 마찬가지고.
…당신들한테서 5대본자 온○기 탄생 다음에 열린 M○L 방송 중의 L모 해설의 말 같은 가슴에 와닿는 절실한 뭔가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도 모르겠네요(그런데 이번에 정말로 결승에 온풍신(혹은 그 친척)이 강림할 기세).
다른 관점에서 보면 오프라인 관중들의 함성이 아닌 해설진 목소리로 인한 귀맵 논란이라는 게 좀 슬프기도 하네요. 단지 스피커의 배치 문제일지도 모르지만(그런데 정말로 부스 뒤쪽에 배치한 거 아니죠, 그렇죠? 설마 그렇게까지 X신같을 리가).
지쳤으니 바로 대안.
ㄱ. 부스 자체의 강화.
오픈 시즌 3 움직이는 부스 만들 정도 기술력(혹은 자금)이 있다면(그거 아이디어는 좋았어요. 그건 인정), 그거 절반이라도 좋으니 실제 경기의 대부분이 열리는 스튜디오 부스부터 어떻게 좀 바꾸면 안됩니까?
부스 벽(창문, 문을 포함)을 이중구조로(벽 사이 공기를 빼면 더 좋고) 하거나, 혹은 부스 재질의 변화. 아마추어인 제가 생각해낼 수 있는 건 겨우 이 정도밖에 없지만(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음향 관련 업체나 전문가한테 상담받으면 확실히 지금보다 방음 면에서 훨씬 나은 부스가 만들어질 겁니다. 스튜디오에 돈 많이 들이셨다고 들었는데 그거 다 어디에 쓰신 겁니까?
스원시절부터 항상 외부 소음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는 걸 분명 곰TV도 봐 왔을 텐데(그 시절엔 그 쪽 오프라인 관중이 없어서 몰랐다는 핑계는 안 대시겠죠) 거기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고 스투에서까지 귀맵논란을 재현시키시다니 참 뭐라고 축하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상한 부분에서는 무의미하게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면서도 이런 문제는 답습하는 걸 보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ㄴ. 사운드 커튼(?)에 대해서
사운드 커튼(?)이라는 용어가 좀 생소하게 들리실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음향차단 효과가 있는 커튼이나 그 비슷한 걸 말하는 건 아니고(그런 종류의 커튼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말 나온 김에 하는 제안인데, 부스 내 커튼도 그런 종류로 바꾸는 게 어떨까요?), 여기서는 외부에서 발생시키는 소음을 묻어버리기 위해 (이 경우엔 부스 내에서)인위적으로 발생시키는 소리를 말하는 겁니다.
팀리퀴드 같은 데 돌아다니다 보니 좀 자세한 내용까지 알게 되더군요.
곰티비에서 사용하는 사운드 커튼은 '스타크래프트 2 배경 음악'이고, 이걸 크게 틀어놓아서 외부 소음을 묻어버리는 건데 몇몇 플레이어가 이것 때문에 집중이 안된다는 불평을 예전부터 제기했더군요.
이어폰 끼고 위에 헤드셋으로 한 번 더 덮었는데도 집중이 안 될 정도의 크기라면 선수들 귀에 무리가 오지 않을까 걱정(곰티비 관계자 여러분 뇌보다 저는 이 쪽이 더 걱정됩니다)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건 선수협회 같은 데서 한 번 조사해 보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하네요.
일차적으로는 부스 자체가 외부 소음을 차단하게 만들어서 사운드 커튼 같은 걸 안 쓰는 게 가장 좋긴 하지만, 부스에는 문도 달려 있고 배선들이 통과할 구멍도 있어야 하니(이런 이음새 부분도 조금만 신경써주면 별 문제가 안 되지만), 어느 정도 크기의 사운드 커튼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사용하는 게 왜 하필 스타2 배경 음악인가요. 십중팔구 '스타2 하니까 스타2 BGM 깔지 뭐' 라고 생각없이 결정하신 것 같은데, 잔잔한 음악도 아닌 (특히 테란의 경우)꽤나 박력있는 BGM을 크게 틀어놓고서는 선수들이 100%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플레이하는 바로 그 게임의 BGM이면 괜찮을 것 같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집중 안 된다고 불평이 나왔으니 결국 안 괜찮았네요. 좀 많이 안이하신 거 아닌가요?
아, 그러고보니 불평했던 선수 중 한명인 K모 선수는 테란이었는데 이건 BGM을 이용한 고도의 테란 떨구기 전략이구나!…차라리 이렇게 믿고 싶기도 합니다.
…더 쓸 기운이 없으니 여기에 대해서는 네글자로 대안을 제시하고 그냥 끝내겠습니다. 한 번 검색이라도 해 주세요.
'백색소음'
제발 이런 게 있었는지 모르셨다고 말하지는 말아 주세요.
ㄷ. 스튜디오 자체
스피커의 배치, 반사음을 줄이기 위한 스튜디오 벽면에 흡음타일 부착 같은 것들.
이건 제가 전문가가 아니니 뭐라고 할 수는 없네요. 역시 음향 관련 업체나 전문가의 의견을 채용하면 외부 소음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해결책은 될 거라고 봅니다.
위에서 말한 대안의 우선순위는 ㄱ > ㄴ = ㄷ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걸로 소음에 대해서는 끝.
마지막은 현 상황에서는 위에 거 다 합친 것 만큼이나 심각하긴 한데 말할 거리는 별로 없는 문제에 대해.
B. 튕김
하나의 주제로 따로 분류해야 할 만큼 중요한 문제고, 오히려 요즘은 선수들의 중단 요청보다 이쪽이 더 자주 일어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로 심각한 문제긴 한데…. 딱히 말할 게 없네요.
이거 클라이언트 문제라고 들은 것 같기도 한데, 블리자드 측(+하드웨어 제조사)이랑 합동 조사 같은 거 했거나 하실 계획 있으신가요?
아, 여기서 블리자드 관련한 부분은 다른 부분이랑 같이 3-2에서 다시 다룰 겁니다.
대안을 제시할 종류의 문제가 아니라(너무나 명백한지라) 정말로 말할 게 없긴 한데 딱 한 가지만.
전 이번 결승에서 경기 중 튕김 현상이 일어나도 놀라지 않을 건데, 그 정도로 이 현상에 익숙해져 버렸다는 것 자체가 정말 화가 나고 열불이 납니다.
P.S : 이걸 결승전 전까지 완결시킬 순 있을까? 그 전에 차단이나 안 당하면 다행이긴 하지만.
작성자 분이 개인사정으로 인증받고 글을 쓰실 수 없어 요청받고 대신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