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점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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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9-19 18:50:02 KST | 조회 | 138 |
제목 |
참회록(懺悔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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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녹이 낀 거상(巨像)의 표면에
내 얼굴이 남아있는 것은
어느 누구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滿) 삼백이십사년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선택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광검(光劍)을
손으로, 발로 닦아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부유(浮遊)하는
슬픈 우주선(宇宙船)의 뒷모양이
표면에 비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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