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Djang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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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10-05 23:37:16 KST | 조회 | 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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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심리학 2 - 심리학과생들의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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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만 오롯이 전공하면 돈을 어떻게 벌어먹고 살까요? 이것은 수많은 심리학과 지망 고등학생들에게 큰 문제 중 하나일 것입니다. 물론 경영학이나 경제학, 혹은 생명공학 같은 소위 '심리학과 잘 어울리면서 돈을 벌어먹을 수 있는' 전공을 하면 취업의 난이도가 다른 사회과학부/인문학부에 비하면 엄청나게 떨어지지만, 단일전공으로는 약간 힘든 면도 있죠.
심리학 단일전공자들은 보통 교직이수/대학원 입시라는 두 가지 갈래길을 걷습니다.
교직이수자들은 상담교사라는 꿀보직에 영혼이 팔린 사람들로, 거의 복수전공과 다를게 없는 고통스러운 전공이수를 해야 합니다. 물론 그 마지막에는 교생이수라는 보람찬 과정이 기다리고 있긴 합니다만... 그리고 그 다음에는 임용고시라는 고통스러운 시험까지 기다리고 있죠. 그래도 만약 패스만 한다면 상담교사로 평생을 안정적으로 먹고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리학 교직이수과정이 있는 대학도 적고 설령 있더라도 T.O가 몹시 적습니다. 제가 재학 중인 서강대 학부의 경우 심리학 교직이수과정의 T.O는 한 학년 당 4명입니다.
대학원 입시는 대부분의 심리학 단일전공자들이 걷는 길입니다. 심리학과는 가장 대학원 충원률이 높은 학과 중 하나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판은 학부 지식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거든요. 단지 이런게 있다는 것을 알 뿐이지 응용하기엔 심각한 애로사항이 뒤따릅니다.
이 판에서 가장 경쟁률이 치열한 분야는 상담/임상심리학 분야입니다. 상담심리학은 일반인을 상담해주는 분야라면, 임상심리학은 정신병/신경증을 가진 사람을 진단하는 분야입니다(보통 병원에서 일합니다.). 이 분야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심리학과 가장 유사하고, 또 (임상심리학의 경우) 병원에서 흰 가운 입고 일할 수 있으며, (상담심리학의 경우) 상당히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웬만한 괜찮은 대학의 임상/상담 전공 일반대학원은 거의 1:100의 경쟁률을 보입니다. 이 분야의 대학원 중 가장 유명한 대학교는 한국에는 서울대학교와 서강대학교가 있습니다.
임상심리학 전공의 단점이라면, 경쟁률도 경쟁률이거니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2년 간 반드시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레지던트 생활이 병원에 오전 7시에 출근해서 새벽 2시에 퇴근하고 무보수(식비는 받습니다.) 전능 전임 노예 생활이라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 너무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아서 중간에 그만두고 일자리를 알아보는 사람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래도 일단, 레지던트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끝내면 괜찮은 임금을 받으며 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다같이 한솥밥 먹고 레지던트 하면서 서로 Ph.D인데 의사 개씨발년들이 임상치료사의 진단을 무시하고 전문대 나온 간호사들하고 비슷하게 취급한다는 일이 잦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하루종일 정신병자들을 봐야하니 돌아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임상심리학에도 연구로 테크를 타는 길이 있습니다. 보통 이건 임상신경 과정을 탄다고 말하는데요. 이것도 레지던트 과정은 밟아야 합니다. 거기다가 교수가 안되면 교수 밑에서 채찍 맞으면서 낮은 임금으로 울면서 일해야 하니 좋은 외국 대학에 유학을 갈 수 있을만한 학력이 안되면 일찍이 포기하는게 좋습니다. 보통 대학교의 임상심리학 정교수님들은 이런 길을 밟으신 분들인데.. 하도 정신병자들을 많이 보셔서 그런지 엄청 냉정한 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개인 상담 절대 안해줍니다.
상담심리학자들은 보통 대학에 딸린 상담시설에서 상담을 하며 레지던트를 하는데 이 분야는 좀 쉬운 편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비밀유지 의무 때문에 속이 터집니다. 일반인들도 별별 개새끼가 다 있거든요. 그리고 내담자가 자살크리가 터지는 경우가 잦은데 이럴 때는 상담자도 멘붕합니다.. 하이튼 요 쪽은 멘탈을 좀 많이 걸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보기로는 상담전공자들은 미혼자가 많더군요.. 그리고 괜찮은 상담시설 안 가면 커리어가 좆됩니다. 예를 들면 고구려대학교 상담시설에서 레지던트를 함 이런걸 이력서에 써서 내느니 차라리 제주도 같은 데 가서 심리학 카페나 차리는게 좋다는 겁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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