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xx년
PlayXP는 친목종자라고 하는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공격을 받은 '세컨드 임팩트'로 인해 인구감소와 자연파괴, 천재지변, 경제붕괴 등의 사이트 종말급의 문제를 겪는다. 그 후 3년이 지난 20xx+3년, 친목종자가 다시금 PlayXP에 출현하게 되면서 자유 게시판의 상주민들은 이에 대한 반응으로 생체 블럭병기인 버빵게리온을 내놓는다.
아직 아이의 티도 벗지 못한 상태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램을 가진 이카리 완비탄은 비밀의 권력 집단 아이두플럭스에 의해 버빵게리온의 조종사로 발탁되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유 게시판을 공격해오는 친목종자들과 싸워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카리 완비탄은 3년 이상 아무런 연락없이 떨어져지내던 지인인 아이두플럭스의 간부 중 최고 권력자인 조디악의 명령을 받아 자게프론트의 본부로 향해 버게 초호기에 탑승하여 각종 친목종자와 싸우게 되지만, 자신이 지켜야 하는 존재인 게시판 상주민들에게 이겨도 병신 져도 병신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 괴로워한다. 그는 끊임없는 친목종자와의 싸움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의를 찾고 타인에게 인정을 받으며 게시판의 예스잼을 찾으려 하지만, 게시판의 적이라고만 알려져 있던 친목종자들의 진실과 PlayXP를 구원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버빵게리온의 정체가 한 꺼풀씩 벗겨지면서 운영진 측의 음모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친목종자와의 처절한 싸움은 계속되지만, 이카리 완비탄에게 희망이라는 것은 한 줄기조차 보이지 않는다. 매 번마다 사투를 벌이며 그들을 끝끝내 영구 블럭시키는 것에 성공하여도 그에게 돌아오는 결과는 다른 동료들의 사이트 탈퇴, 기물파손 및 게시판 분란으로 인한 7일 블럭, 그리고 사람들에게서 무수히 날아오는 비난, 비난, 비난 밖에 없다. 이카리 완비탄은 자게프론트 본부로부터 도주하여 방황의 시간을 보내지만 자신이 있을 곳은 결국 그 곳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돌아오게 된다.
사이트의 비밀과 각종 건의사항 그리고 미래가 예견되어 있는 사해문서(다른 이름으로는 방명록이라고 한다)에 적혀있는 바로는 커뮤니티의 친목의 끝은 사이트 사멸이라는 결말로 규정되어 있는데, 자유 게시판이 공지사항 발전에서의 정점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불완전하여 그대로 두면 언젠가는 멸망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다. 이를 알고 있는 대다수의 안건 발안자들이 수많은 토론 끝에 낸 결론은 '불완전하고 불안한 자게를 버게와 통합시켜 영원에 가까운 온라인 라이프를 추구하자'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이두플럭스는 생각이 달랐는데, 이 집단은 자유 게시판의 상주민들이 본래 스투 유저들이 정착해야 할 버빵 게시판(구 밸런스 게시판)에 끼어들어 강탈한 땅에서 문화를 이룬 '죄'를 가진 민족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자유게시판보완계획'이라는 계획을 통해 원죄를 해소하자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이 구조를 줄여서 한 줄로 표현하자면 '플엑 이용자들이 각종 친목으로 죄 지은건 알겠으니까 게시판 유저들을 깔끔하게 하나로 모아서 사이트를 폭파시켜 속죄한 후에 새로 출발하겠음 ㅇㅋ?'라는 내용이다.
그 행위의 결론을 객관적으로 보자면 '서드 임팩트'라는 사이트의 두 번째 멸망을 목적으로 두고 있는데, 이는 버빵게리온 초호기를 코어로, 트래픽 초과의 창을 촉매로, 그리고 양산형 버빵게이 9기를 보조로 하여 PlayXP의 서버를 과부하시킨 후에 버게 초호기가 발생시키는 안티 친목질 필드로 모든 게시판 유저의 친목질 저항력을 상실시켜 사이트를 공중분해해버리는 것이었다. 아이두플럭스의 진상을 알고 있는 다른 유저들은 이를 막으려 엎치락 뒷치락하며 에피소드를 벌이지만 아무리 강력한 키배와 항의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블럭탕에 맞아 블럭자 현황 명단에 가버리고 만다.
결국 아이두플럭스의 시나리오대로 자유게시판보완계획이 발동하게 되고, 해방된 버빵게리온에게 집어삼켜져 몸을 멋대로 휘둘리다가 PlayXP의 의지 그 자체에 구속당한 이카리 완비탄은 양산형 버빵게이들과 함께 방명록으로 승천하며 진정한 사이트 운영자인 니오스와 조우하게 된다. 버게 초호기에 타고 있는 완비탄에게 사이트의 좆망 존망을 결정할 선택권이 주어지지만 그 때까지 갖은 사건과 악재들로 인해 잔혹하게 혹사 당하던 완비탄의 멘탈이 "모두 블럭당해버려"인 덕분에 버게 초호기의 안티 친목질 필드가 펼쳐져 플엑의 모든 게시판은 친목질에 대한 저항력을 상실하고 그로인해 사이트가 터지기 일보직전인 상태가 된다. 결국 플엑의 트래픽은 결국 끝도 없이 폭주하게 되어, 사이트는 두 번째 종말을 맞이한다.
버빵게리온이 이룩한 궁극의 환상(버게) 속에 파묻혀 있던 이카리 완비탄은 파멸해가는 사이트를 보고 깨닫는다.
"이게 아닌가벼"
결국 서드 임팩트는 취소되고 니오스의 신속한 대처로 사이트는 다시 운영 안정권에 돌아오지만
한 번 사건이 터져버렸던 사이트는 이미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정서가 개판이 되어 버린다.
계정이 복구된 완비탄은 참혹하게 붕괴된 자게에서 눈을 뜬다.
이미 끝장이 나버린 처참한 자게의 잔해 사이에서
이카리 완비탄은 자신의 옆에 누워있던 짭비탄의 목을 사정없이 조른다.
그리고 목을 졸리면서도 자신의 뺨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짭비탄에게
'기분 나빠'라는 소리를 듣는 것으로 작품은 결말을 맞이한다.
fin.
신난다 여행이다
디아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