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Ethan_Ah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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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1-14 15:50:36 KST | 조회 | 12,5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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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마스터리그 어뷰징 사건,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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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리그 어뷰징 사건, 무엇이 문제인가?
스타크래프트2의 1.2.0 패치와 더불어 새로 도입된 마스터리그에서 어뷰징 사건이 발생하면서 업계의 신경이 곤두섰다.
사건의 발단은 13일 PlayXP의 한국 랭킹 집계 시스템에서 특정 선수의 래더 순위 급상승에 따른 의혹이었다. 마스터리그에 올라간 최고 점수대의 게이머들은 최대 2300대 중반의 점수를 일괄적으로 부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의 문제인지 확인되진 않았지만 승리할 경우 20점 정도를 얻었으나 패할 땐 손실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알려 지면서, ‘가위바위보’로 점수를 밀어 주는 어뷰징이 벌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래더 1위로 급상승한 이형섭에게 의혹이 몰렸고, 결국 이 선수는 ‘나쁜 의도 없이 재미 삼아 한 것’이며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남겨 일단락 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해당 선수가 GSL리그에 출전 중인 선수였고 이 때문에 GSL를 총괄하는 그래텍의 리그 홈페이지엔 징계를 내려 처벌하라는 게시물들이 밀려들었다.
현재, 해당 선수에 대해 2월에 진행되는 GSTL 1회 대회 출전 금지 징계가 내려졌으며 같은 사유로 적발 시 GSL 2회 출전 제한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허나, 이 문제는 화두에 오른 이형섭 만의 문제로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미 각종 커뮤니티엔 마스터리그에 속한 다른 선수들 역시도 어뷰징 행위를 한 사실이 알려 졌고, 단순히 1위였기 때문에 부각됐을 뿐이지 암암리에 진행됐다는 사실을 묵과할 순 없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2 협의회, 대책 마련 시급하다!
스타크래프트2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게임단과 게이머의 권익 보호 및 스폰서 영업과 분쟁의 중재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 해 11월 발족됐다. 하지만, 협의회는 이번 일을 통해 ‘내실을 다지지 못한 것 아니냐’란 비난을 피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스타크래프트2 시장의 중심이 되어 버린 협의회는 기업 및 구단 중심으로 돌아갔던 ’e스포츠 협회와는 다른 모습을 그리겠다’고 밝혔으나 외적인 부분에만 집중 했을 뿐 근본적인 선수 훈육과 인성에 대한 교육을 바로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협의회 역시도 이번 문제로 당혹스럽긴 마찬가지겠지만, 똑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선 주기적인 소양교육과 같은 대책 마련과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해야 할 것이다.
코드A 최종 예선전은 문제 없는가?
이번 일로 인해 오는 30일 진행되는 코드A 최종 예선전의 접수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코드A 최종 예선의 참가 자격 내용 중에 ‘신청자 중 래더 랭킹 상위 160~172명으로 제한하겠다’고 공지된 내용 때문이다. 어뷰징으로 피해 본 참가 예정 선수들은 ‘래더 순위가 아닌 일반 접수로 전환해야 한다.’거나 ‘선착순 현장 접수로 진행하자’는 등의 글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그 주최측인 곰TV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유보한 상태다. 마스터 리그가 공개된 첫 날 발생한 일이었고 조기에 발견 됐다는 점, 그리고 마스터 리그 이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한국 래더 상위 200명의 추이를 확인한 후 발표해도 늦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다년간 e스포츠 대회를 운영해 왔던 곰TV가 어뷰징이란 암초를 피하기 위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해결사는 블리자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블리자드가 래더 시스템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2 출시 때부터 래더 시스템에 강한 자신감을 내 비췄던 블리자드는 이미 전작을 통해 어뷰징 같은 문제점을 경험한 바가 있었음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는 것은 치명적인 오류를 범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자신들의 래더 시스템이 GSL의 밑거름이 되는 코드A 최종 예선전은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e스포츠 대회에 활용된다라고 한다면 더욱 꼼꼼했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결국, 이번 문제는 승리할 경우 +20점의 높은 점수를 얻지만, 패배할 경우 -2점의 낮은 점수만 잃는 구조였기 때문에 블리자드가 이번 어뷰징 문제를 자초한 꼴이라고 볼 수 있다. 온라인으로 겨루는 래더 시스템에선 어뷰징이나 핵 프로그램과 같은 문제에 쉽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블리자드의 발 빠른 대처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전작에서 e스포츠 최대의 스캔들인 승부조작을 경험했고 큰 충격을 받았던 전력이 있다. 그래서 이런 어뷰징이 더욱 크게 와 닿는 것이고, 실망도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출시 한지 1년도 안된 게임, 이제 막 출범한 리그라며 감싸 안으며 애정을 쏟을 순 있겠지만, 그 중심에서 일 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 바닥 10년’을 자부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경험했던, 노출됐던 실수와 오류는 범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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