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대치동 그래텍 사옥에서 2011 펩시 GSL July 코드S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결승전에 오른 선수는 IM의 두 저그 임재덕과 황강호로, 결승전은 오는 30일 오후 4시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다음은 결승전을 앞두고 치러진 임재덕, 황강호 선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결승에 임하는 각오는?
- 3회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기쁘고, 같은 팀인 강호와 팀킬을 하게 돼서 기쁘다. (임재덕)
- 재덕이 형과 결승을 치르게 돼서 정말 기쁘다. 다른 선수들보다 재덕이 형과 결승을 치르게 돼서 더 좋다.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 (황강호)
▼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면 블리즈컨 참가가 확정된다. 어디까지 욕심이 나는가?
- 개인적인 욕심으론 이번 시즌에 우승을 해서 블리즈컨 참가를 확정짓고, GSL Oct. 결승에도 올라가는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은 하고 있지만 당장 앞에 있는 경기를 이겨야하기 때문에 그 이후에 생각하겠다. (임재덕)
▼ 임재덕을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저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해서 재덕이 형을 꼭 이기겠다. (황강호)
▼ 저저전 결승은 처음이다. 같은 팀이다 보니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지?
- 강호의 저그전 스타일은 이미 내 머릿속에 있다. 뭘 할지 감이 잡힌다. 반대로 강호도 나에 대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머리가 아플 것 같다. 강호가 저그전을 참 잘한다. 그래도 내가 아직 숨기고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자신 있다. (임재덕)
- 재덕이 형한테 많이 배웠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재덕이 형이 모르는 빌드를 이번에 선보일 계획이다. (황강호)
▼ 가장 욕심나는 것은?
- GSL 랭킹 1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블리즈컨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임재덕)
▼ 올해 목표는?
- 우승을 최소 한 번 이상 하고 싶었는데, 지금이 기회인 것 같다. 재덕이 형이 본인의 목표에 대한 결심이 강한 만큼 나도 강하기 때문에 절대 양보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황강호)
▼ 결승 승부처는?
- 어차피 판짜기가 될 것이다. 강호가 말려들면 4:0으로 이길 수도 있을 것이고, 강호가 판을 잘 짜오면 내가 말릴 수도 있다. 이번엔 진짜 모르겠다. 매 경기가 승부처가 될 것 같다. (임재덕)
- 판짜기를 준비하고 있긴 한데 재덕이 형이 워낙 잘하니…. 나는 실력으로 그것을 커버할 수 있도록 하겠다. (황강호)
▼ 가장 자신 있는 유닛은?
- 나는 유닛을 다 쓴다. 초반, 중반, 후반 쓸 유닛을 다 정해놨다. 이 말을 강호가 믿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웃음) (임재덕)
- 별명이 있는 만큼 맹독충을 좋아한다. 재덕 형이 초반을 준비한다 해도 맹독충으로 일벌레를 다 잡을지도 모르니 긴장 바짝 하셨으면 좋겠다. (황강호)
▼ 연습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연습 상대는?
- 숙소에서 김효종 선수가 내 옆자리인데, 재덕이 형 연습을 도와주러 간다. 나는 재덕이 형과 김효종 선수 둘 다 믿는다. 별 상관없이 연습하고 있다. 잘한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으면 언제든 배틀넷에서 연습을 신청해볼 생각이다. (황강호)
- 몇 명 섭외해 놨다. 효종이가 저그전을 잘한다. 어제 연습하려 했더니 강호 옆자리라 못했다. 계속 효종이 채팅창만 보고 있더라. 연습을 같이할 몇몇 선수가 있는데, 강호와 겹치는 사람도 있다. 파트너는 많아서 걱정은 없다. (임재덕)
▼ 아직까지 전승 우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전승 우승’ 타이틀이 욕심이 나지 않는가?
- 솔직히 욕심이 나긴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강호가 너무 좌절할 것 같다. 그래도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니 최선을 다 하겠다. (임재덕)
▼ 각자의 장점과 단점은?
- 재덕이 형은 초-중-후반에 모두 강력하다. 다방면에서 잘 한다고 생각한다. 단점은 연습하면서 공유했기 때문에 단련돼있다. (황강호)
- 강호가 착각을 하고 있나 본데, 아무리 같은 팀이라 하더라도 나는 나의 반도 안 보여준다. 강호가 내게 배운 것은 내가 예의상 조금 가르쳐 준 것뿐이고, 나는 아직 많은 것을 갖고 있다. 강호는 속고 있다. 강호는 물량도 잘 뽑고 일벌레도 잘 짼다. 공격도 잘 한다. 한 가지 단점은 멘탈이 약하다. 그 부분을 건드리면…. (임재덕)
▼ 임재덕이 <스타크래프트2>의 최초의 ‘본좌’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믿는 팬들이 많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 그렇게 된다면 영광다. 하지만 아직 본좌 라인에 끼기엔 부족한 것 같고, 우승을 세 번은 더 해야 될 것 같다. (임재덕)
▼ 저저전은 초반 맹독충 싸움에 의해 빨리 승부가 날 수도 있는데?
- 일부러 오래 끌려고 하진 않는다. 이길 수 있을 때 이겨야한다. 맹독충 싸움으로 빨리 끝낼 수 있지만 저그전을 잘하는 선수들은 컨트롤이 비등비등해 잘 안 끝난다. 초반엔 잘 안 끝날 것 같고 중반 이후에 결판이 날 것 같다. (임재덕)
▼ 결승전을 위한 비기가 있는지?
- 좀 더 연습을 해봐야 알 것 같다. 생각은 많이 하고 있다. 시시하게 끝나면 안 되니 그런 것을 생각하며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시간 더 생각하고 전략을 짜봐야 할 것 같다. (임재덕)
▼ 동족전 결승이라 걱정하는 팬들도 많다.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 다전제다 보니 심리전이 치열하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강호나 나 같은 경우엔 저그전을 많이 했고 승률도 좋아 머리싸움이 될 것 같다. 서로의 빌드가 갈리거나 유닛 하나하나의 컨트롤, 다양한 유닛 싸움 등 전작에 비해 할 게 많다. 이번 경기를 통해 다 보여드리겠다. (임재덕)
- 재덕 형이 나를 운영형 유저라고 생각해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전에 MLG에서 장민철 선수를 상대로 처음 선보였던 빌드 같은 것들이 몇 가지 더 있다. 재덕 형이 그런 것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리면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 (황강호)
▼ 감독님은 누굴 응원하는가?
- 두 선수에게 얘기했는데, 누가 이기고 지든 간에 기뻐해줄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개인에겐 차이가 나겠지만 누가 이기든 서로 눈치 안보고 기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지금까지 결승전이 싱겁게 끝났는데, 이번엔 그러지 말자고 했다. (강동훈 감독)
▼ 만약 황강호가 우승을 한다면 축하해줄 의향이 있는가?
- 당연하다. 예전에 4강에서 (정)종현이와 붙어서 패한 적이 있는데, 그 때도 굉장히 축하해줬다. 지면 솔직히 화가 날 줄 알았는데, 화는 하나도 안 나고 오히려 기쁘더라. 이번에도 그럴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엔 강호가 나를 축하해줘야 할 것 같다. (임재덕)
▼ 만약 임재덕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 내가 이긴다면 내가 열심히 해서 우승한 것이기 때문에 한편으론 죄송하겠지만 정말 기쁠 것 같다. 재덕 형이 우승을 한다면 최초 3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이기 때문에 충분히 축하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졌다고 우울해하기 보단 축하해줘야 할 일인 것 같다. (황강호)
▼ 결승에서 만나기 전에 서로 연습을 했을 것 같은데? 누가 더 많이 이겼나?
- 재덕이 형이 많이 이겼다. 내가 초보일 때부터 재덕 형이 많이 알려줬다. 코드A에서 우승을 할 때도 많이 알려줬다. 재덕이 형이 게임 외적으로도 우위에 있는 것 같다. (황강호)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유니폼이 나는 검은색이고 강호는 노란색이다. 노란색은 ‘그 분’이 떠오른다. 어쩔 수 없는 운명이다. 그 운명을 따라가게 될 것 같다. 강호는 아직 어리고 기회가 많다. 준우승만 많이 해도 어느 분처럼 이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저그전이 상대와 실력 차가 많이 나면 재미없을 수가 있다. 하지만 강호와 서로 많이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재밌는 경기가 나올 것 같다. 많이 찾아주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임재덕)
- 재덕 형이 방금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니 내가 우승을 하더라도 딱히 미안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내 연습에만 매진하겠다. 결승전이니 재밌는 경기 했으면 좋겠다. 내 전략을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경기가 빨리 끝날지, 오래 갈지 결정될 것이다. 그건 재덕 형 실력에 달렸다고 본다. 어느 선수가 우승하든 웃는 얼굴로 결승전을 마무리 지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강호)
글: 이시우(siwoo@playx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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