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Nephlit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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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5-17 11:29:47 KST | 조회 | 2,4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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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병기 총체적으로 까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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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글은 바퀴(궤도) 병기와 다리 병기가 10톤 이상이며 같은 중량을 가지고 있을 경우, 다리가 포유류의 그것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수 있으며 바퀴 또한 상응하는 기술력이 적용되었을 경우를 상정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본문이 공격하는 분야는 어디까지나 주력전차급 고중량 보행병기일 뿐이며 특수전 목적에서의 경량급 보행병기의 유용성은 인정합니다. (즉 해병 등은 슈트 계열이므로 이 글에서 공격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1. 평지기동력
절대적으로 바퀴가 유리한 분야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골수 다리 옹호론자들조차 반박을 하지 않으니 굳이 근거를 댈 필요도 없습니다.
2. 험지기동력
늪지나 절벽지형 등, 상대적으로 다리 달린 병기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 분야입니다. 그러나 10톤 이상의 병기를 가정하고 있으므로, 다리는 궤도보다 딱히 우월한 기동력을 보이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접지압이 높기 때문입니다. 바퀴가 진창이나 둔덕에 빠지고 헛도는 것처럼, 다리도 닿는 곳마다 전부 다 무너지고 빠져버립니다. 즉 서로 못 움직인다고 보는 편이 타당합니다. 험지는 현재나 미래나 경량화된 병기들의 전장이라는 의미입니다. 보병이나 파워드슈츠 계열이 활약할 겁니다.
3. 민첩성
다리가 바퀴에 대해 거의 유일하게 우위에 있는 부분입니다. 다리는 순간적으로 이동 방향이나 제한된 3차원 운동 (점프 등) 이 가능하므로 교전 회피 기동에 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10톤 이상이나 되는 덩치라면 회피 기동이 큰 의미가 없는 체급입니다. 그 큰 몸집이 기동 중에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꿨다가는 무슨 사고가 일어날 지 모르니까요. 즉 병기가 중량화될수록 다리가 지닌 민첩성의 우위는 옅어집니다.
4. 안정성 및 피격 가능성
바퀴든 다리든 엔진과 구동시스템을 포함한 무게는 전체의 40~50% 정도로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다리는 부피가 매우 크며, 구조 전체가 본체 장갑이 커버할 수 있는 범위 외부에 노출되어 있지요. 바퀴나 궤도 계열이 구동부 전체의 반도 되지않는 부분 (즉 바퀴 그 자체)만을 노출하고 있는 것에 대비됩니다. 어떻게 봐도 다리 피격이 바퀴 피격보다는 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다리 방식은 구동부 자체의 안전도도 미약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탑승자 안전입니다. 다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따로이 장갑이 필요할 것인데, 중량이 제한적인 상태에서 다리에 장갑을 붙이려면 본체 장갑이 가벼워질 수밖에 없거든요. 즉 전체적으로 장갑 수준이 분산되므로 동일 체급에서 본체의 탑승자 안전도는 바퀴가 다리보다 훨씬 우위에 있습니다.
또 주지할 점은 다리 구동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무게중심이 높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쉽게 말하면 키가 크다는 뜻으로, 장거리 전투에서 유효 목표가 되기 쉬울 뿐더러 매복하기도 어려워지므로 전투시 심각한 단점이 됩니다. 괜히 보병들이 총격전을 벌일 때 포복 자세를 하는 게 아닙니다. 이때 다리 달린 병기도 자세를 낮춰 포복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문을 품으실 수 있겠는데, 다리는 포복하면 기동력을 상실하지만 바퀴 차량은 애초에 기본 상태가 포복이며 기동력도 건재하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
5. 무장 탑재성
이것도 크게 보면 무게중심과 접지압 문제에 포함됩니다.
궤도는 무게중심이 낮고 접지압이 높아서 장착무장의 거대한 반동을 이겨내는 데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능을 발휘합니다. 현재 커다란 주포를 탑재한 차량이 반드시 궤도를 장착한 데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보행병기는 어떨까요?
무게중심이 높고 접지압이 낮으면 주포발사시 자세제어가 심각하게 어려워집니다. 기동중이라면 더욱 어려워집니다. 보행병기에 포 계열이 장착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결국 반동이 낮은 기관포나, 반동이 없는 로켓이나 미사일 계열을 장착해야 하죠. (골리앗이군요) 레이저 계열을 장착해도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반동이 없거나 낮은 병기들은 공통적으로 화력도 함께 낮아지거나, 혹은 즉응성이 떨어진다는 심각한 약점이 있습니다.
선수필승이죠. 이미 무장선택에서조차 보행병기는 패배하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6. 정비성
현재로썬 바퀴나 궤도가 다리보다 정비성이 높습니다. 구조가 단순하니까요. 고장난 바퀴나 궤도는 부품만 있다면 야전병들도 즉석에서 고칠 수 있지만, 고장난 다리를 고치기 위해서는 전문 공학자 수준의 지식이 필요할 겁니다.
다만 이 부분의 격차는 미래로 갈수록 희미해지므로 미래 세계관에서는 별 고민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정교한 수리 메뉴얼과 자동화의 혜택이 있겠지요.
7. 민폐도
궤도는, 말하자면 의도적으로 접지압이 낮게 설계된 특수 바퀴입니다. 그런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는데도 중량급 궤도 채택 병기가 도시의 도로망을 이용하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에 쭉쭉 금이 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미래라고 해서 딱히 지금보다 우월한 강도의 노면이 깔릴 가능성은 별로 없지요. 잘해봐야 통짜 강철 정도? 세계는 언제나 가성비가 지배하니까요.
그런 현실에서 접지압 높기로 악명 높은 중량급 보행병기가 도시를 들어선다 생각해 보십시오. 발 닿는 곳마다 쩍쩍 갈라지고 휘어지면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테지요. 보행병기의 이런 점은 도시나 군사시설 유지에 재앙에 가깝습니다.
8. 가격
바퀴구동방식이 보행방식보다 형태와 부품 모두 단순합니다. 단순하다는 건 생산단가가 낮아짐을 의미합니다. 병기들은 다 세금으로 만들어집니다. 기왕이면 싼게 좋죠?
0. 결론
반중력방식 호버 장치가 나오지 않는 한(그것도 물리적으로 가능할 때의 이야기지만) 바퀴보다 우월한 군사적 지면이동수단은 없습니다. 그냥 미래기술이라고 하면 다 해결되는 줄 아는 분들이 보이는데, SF에서야 뭐가 나오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마는 그걸 현실로 끌고 오시면 곤란합니다. 물리법칙은 미래라고 바뀌는 게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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