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을 이야기하기 위해, 먼저 다크소울 1편을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고, 2편은 아직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탐사와 전투방식과 경험치의 획득과 레벨업 방법이라는 큰 뼈대가 똑같거든요.
이 게임의 대강의 소감 ;
1. 분위기
온갖 괴물딱지들이 득시글대는 폐허가 된 지역을 절망적인 분위기 속에서 헤멘다는 점에서는 닼솔하고 비슷한데, 약간 미묘하게 다릅니다. 닼솔 시리즈가 인적이 끊긴지 오래된 전설과 괴담속의 세계를 탐사하는 느낌이라면, 이 게임은 방금 막 괴물들의 군세가 휩쓸고 파괴해버린 곳에 한발짝 늦게 도착해서 실낱같은 생존의 기회를 위해 발버둥친다는 분위기로 나갑니다. 전 로드오브 폴른 쪽의 분위기가 좀더 맘에 듭니다.
그래픽 퀄리티는..., 닼솔2를 아직 하지 않아서 비교평가는 못하겠는데, 그냥 평균 이상이라고 해 둘게요. 너무 어둡거나 화려하거나 하지 않고, 적당히 이쁩니다.
2. 무기와 갑옷과 전투
딱히 개성이 있다고는 못하지만, 실제 게임 안에서 접해보면 쇠 냄새, 피냄새가 물씬 풍길듯한 간지를 뽐냅니다.경갑의 경우는 일단 룩도 경갑같아보이지 않고(?) 기본적으로 캐릭터가 등빨있는 인남캐다 보니 전사 계열이나 성직자 계열의 중갑들이 좀더 멋져 보입니다.
무기는 종류는 다양하고(활계열 무기는 없음) '단검이나 지팡이는 빠른 연타와 크리티컬 중심, 한손 무기는 스탠다드, 양손 도끼나 대검은 묵직하게 한방' 이라는 전통적인 공식에 매우 충실합니다. 그리고 적의 종류와 행동패턴에 따라 여러 무장으로 바꿔가며 대응해야 진행이 쉬우므로, 전투 자체는 매우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닼솔도 그렇지만 패드의 RB버튼은 주 공격버튼으로 삼기엔 좀 아니지 않은가..., 최소한 유저가 버튼 지정을 별도로 할 수 있게는 해줬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작은 불만이 있습니다. 특히 적을 타게팅하고 있을때 스틱을 전방으로 기울이고 공격을 하면 가끔씩 무기를 휘두르지 않고 어설픈 발차기 모션이 먼저 발동되서 짜증이...
3. 마법과 원거리 스킬은 FAIL
원거리 무기는 아직 초반이지만 마법으로 발동시키는 건틀렛 하나만 있고, 위력도 그저 그렇더라구요. 마법도 종류도 한 클래스(?)에 4개정도밖에 없는데 효용성도 그리 높아보이지 않고.... 그냥 물리공격으로 투닥거리는데 게임디자인의 포커스를 맟춰놓은 느낌.
4. 난이도
닼솔 시리즈의 난이도까지 어줍잖게 배껴와서(...)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약간 있습니다. 일반 몹들 중 방패나 중갑을 입은 적들이 많은데, 뒤잡기가 힘들고 타이밍도 애매해서 등장하는 적의 머릿수가 적지만 긴장감은 계속 유지됩니다. 좁은 길목에서 대방패 든 적 둘을 잡으려면 아주 진이 다 빠집니다.
아직 3차례의 보스전밖에 안 했지만, 보스는 계속 죽으면서 도전하다 보면 어느정도 패턴이 보이고, 경험치 누적과 능력치 상승으로 내가 점차 강해지다 어느 순간에 이길 수 있겠다! 삘이 오면서 적절하게 깰 수 있더군요(...) 전체적으로는 '도전심을 자극하는 난이도' 라기 보다는 '레벨업 노가다를 유발해서 플레이 시간을 늘리는 난이도' 라 하겠습니다.
5. 그 외
카메라 시점이 간혹 문제를 일으키고, 까다로운 점프 구간이나 어려운 맵 디자인, 게임속 설정이고 배경이고 일절 설명해주지 않는 불편함 등 '이런거까지 배낄 필요는 없잖아 qt들아' 소리가 나오는 부분이 약간 있습니다. 상점이 없어 보이는데 장비를 '가격순 정렬' 할수 있게 하는 등의 황당한 끝손질도 보입니다.
6. 열심히 배끼긴 했는데 참잘했어요 도장은 못찍어주것다
메타크리틱 평가가 70점 정도던데, 유저들 호불호를 많이 타는 것 같습니다. '나쁜 게임은 아니지만 풀 프라이스로 살 필요는 없지 않느냐' 는 의견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합니다. 뭐, 저는 스팀 지역락이랑 한글화 때문에 풀 프라이스에 산 호구지만 -3-
...그러고보니 이 게임 만든 회사, 이전에 '스나이퍼; 고스트 워리어2' 만든 거기네요. 그때의 막장성을 생각해보면 많이 발전했다고 위안삼아야 할 듯 ;
이번 할로윈세일 별로네여
디아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