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노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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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6-27 17:56:58 KST | 조회 | 1,6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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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게임: Hyper Light Dri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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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0
액션 RPG인데 이야기는 일단 글이 전혀 없이 진행되고 오로지 그림과 연출을 통해서만 표현됩니다.
애초에 스포일러조차 불가능한 이야기이지만, 간략히 들여다보면 수인들이 사는 세상이 어떤 침입에 의해 대충 망했고, 우리의 파란 피부를 가진 주인공이 동서남북을 분주히 돌아다니며 괴물들을 썰면서 수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어떤 힘의 원천을 모아 세상을 복구하기 위한 여정입니다.
사실 그런건 별로 중요하지가 않고, 더 중요한건 게임플레이겠죠. 플레이는 전형적인 쿼터뷰 형식의 액션 RPG입니다. 플레이어는 칼을 휘두르고 총을 쏘면서 길 앞을 막는 괴물들을 죽이며 미로와 같은 길을 돌아다닙니다. 여기서 게임 특유의 인상적인 도트 그래픽이 빛을 발하는데요, 그라데이션이 별로 없지만 차분한 색감과 강렬한 표현이 어우러져서 기가 막힌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특히 2D 게임인데 조명에 따른 색감의 차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게임 내내 아주 눈에 띕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그래픽은 생각보다 잔인한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죽이 벗겨진채 전시된 수인이라든지, 플레이어가 죽이면 목이 떨어져나가는 적들이라든지를 자세히 보면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가 워낙 역동적이고 색감이 화사하다보니 잘 눈에 안띄더군요.
이런 종류의 게임에서 가장 중요시해야 할 레벨 디자인 및 액션성도 좋은 편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조금 숙련되면 난이도는 그렇게 어려운 편이 아니고 플레이어가 게임 내내 하는 것도 썰고 쏘는 것으로 그리 다양하지는 않지만, 구성을 오밀조밀하게 잘 꾸며 놓았기 때문에 플레이를 차분하게 계속 진행할 만 합니다. 아쉬운 것은 그런 탓에 세상을 한 번 둘러보고 나면 게임을 계속 진행할만한 동기가 부족하다는 것이지만, 1만원 대의 인디게임에 2회차까지 바라는 것은 욕심이겠죠.
이번 스팀 세일에서 지갑이 가볍지만 상쾌하게 즐길만한 게임을 찾고 싶다면 딱 이 게임을 말하고 싶습니다. 간접적으로 표현되는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화사한 세상을 여행하고 미로를 탐험하며 액션을 즐기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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