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Tub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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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8-19 14:35:37 KST | 조회 | 1,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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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버지는 위대한 분이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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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시우스......
네 아버지는 스키피오의 영광을 이룩한 위대한 분이셨단다.
네 아버지 푸블리우스 스키피오 장군은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군제개혁 이후 완편된 첫 군단을 이끌고 북아프리카에서 이집트의 공세를 막아내고 그대로 동쪽으로 아시아로 나아갔단다. 본국의 추가 파병 요청도 다른 부장도 없이 홀로 군단을 이끌며 알렉산드리아와 멤피스,테베를 함락시켰고 예루살렘으로 진군했지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네 아버지는 4배 이상 많은 적의 병력에 포위되어 기병조차 없이 오로지 장군과 그 친위대만을 이끌고 1000명이 넘는 적을 도륙하며 투창과 화살이 바닥나고, 모든 군단병이 지쳐쓰러져가던 격전을 승리로 이끌었단다. 그리고 그 공을 인정받아 가문의 지도자로 인정 받으셨다. 온 스키피오 가문의 속주뿐만 아니라 온 로마인들이 네 아버지의 이름을 불렀단다.
오! 위대한 푸블리우스 스키피오여!
내가 그를 처음 만난건 바로 안티오크에서였다.
그렇단다 바로 그 안티오크! 시리아 북쪽끝 그 안티오크 말이다. 네 아버지 푸블리우스 장군은 카르타고에서부터 안티오크까지 뱃길로도 2년이 넘게 걸리는 그 광할한 대지를 가로지르며 수없이 많은 전장에서 살아남고 승리했으며, 수 만의 이집트군을 쓰러뜨리고, 수 천의 부하들을 묻어가며 그 곳 안티오크에 홀로 다다랐던 것이었다.
하지만 본국의 지시에 따라 이집트 정벌을 멈추고 안티오크에서 아나톨리아의 폰투스로 진격하던 네 아버지는 타르수스를 점령한뒤 그곳의 폰투스인들이 일으킨 반란에 희생되고 마셨지.
그리고 그의 군단과 위업은 내가 이어 받았단다.
데시우스
나는 남은 이집트를 정복하기위해 이곳 바빌로니아에 와있지만, 네 아버지의 위명이 네가 본국에서 어떻게 자라왔는지 어떤 생을 살아왔는지 알게 해주었단다.
하지만 또한 나는 알고있단다. 네가 누구의 피를 이어받았는지를, 어떤 재능을 물려 받았는지를!
젊은 나날동안 푸블리우스 장군 곁에서 같이 싸워온 나만이 네가 이어받은 재능이 얼마나 찬란하게 빛나는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있단다.
네 가슴속에 어떤 분노와 울분이 가득차있는지 나는 알고있단다. 하지만 기다리거라
이집트과 폰투스는 곧 정복될 것이다. 브리타니아는 율리우스에 의해 대륙의 거점을 모두 상실했으며, 게르만과 스키타이는 이제 더이상 우리의 적수가 될 수 없다. 파르티아가 성장하고 있지만 로마 제국에 대적하기엔 아직 한참 부족하단다.
로마 시민들의 목소리에서 스키피오의 이름은 더더욱 높여지고 있으며, 그에 비례해서 율리우스와 브루투스, 그리고 저 모사꾼들로 가득찬 원로원 늙은이들의 시기의 목소리 또한 같이 커지고 있단다.
두 목소리가 더이상 커질 수 없을때 더 없이 거대한 혼란의 시대가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때가 네 가슴속에 가득찬 그 분노와 증오를 터뜨릴때란다.
그리고 혼돈이 끝나고 새 시대가 펼쳐지는 바로 그 때,
네가 짊어져야만 했던 네 삶의 무게는 반드시 보상 받을 것이다.
-섹스투스 벤디투스가 바빌로니아에서 데시우스의 성인식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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