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선량한 얼라이언스의 시민이라면 모를 수도 있는 일이나, 저 무지몽매한 호드의 노예들이 일컫기를, 모든 영웅의 표본이며 국가와 시민에 대한 모범이자 아라시 왕국의 마지막 계승국인 스톰윈드의 정당한 지배자이시었으며 모든 얼라이언스의 구성원 중 가장 빛나는 대표자이시었으며 모든 푸른군대의 지휘자이시었던 바리안 린 선왕 폐하를 일컬어 감히 일명 '녹차'라고 입에 올리는 일이 있음은 우리 모두가 분통해 마지않는 일일 것이다. 이는 선왕께서 차마 글로 옮기기에 두려운 그 부서진 섬 전투에서 저 우스운 호드의 군대가 동맹군의 의무를 다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후퇴해버린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푸른 군대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왕께서 그 영웅적 풍모를 최후까지 불태우시어 스스로 희생하신 숭고한 마지막 걸음 끝에 야비하며 지독한 일명 '불타는 군단'의 손아귀에 지옥마력에 의해 옥체께서 초록빛으로 물들어 전사하신 것을 무지한 자들이 비하하는 것이다.
'초록색이었으니 녹차'라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사고방식은 차치하더라도, 동맹군으로서 최소한의 의무조차 다하지 않고 적전도주하여 동맹군의 국왕이 전사하게 된 일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함이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를 비웃으며 멸칭으로 입에 담는 일은 소위 '명예'라는 것을 운운하는 자들이 행할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저 호드의 노예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바리안 선왕 폐하를 '녹차'라고 부르며 웃고 떠들고 있으니, 그들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명예'라는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됨을 우리 선량한 얼라이언스의 뭇 시민들은 다시 한번 가슴 속에 깊게 새겨야 할 일이다.
출근할 생각하니 글도 술술 나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