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NOPE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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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1-28 19:48:59 KST | 조회 | 1,684 |
제목 |
시공의 한 사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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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색 천을 두른 불혹이 넘어보이는 사내가 꺼이꺼이 울면서 술에 취해있었다.
주막의 한 늙은 노인이 그 연유를 물었다.
사내는 아무말 없이 한 시경을 울다가, 그제서야 술이 깨어
한숨을 쉬고 신세를 한타하며 자신이 찾던것들이 모두 허사였다고 하였다.
노인이 되물어 무엇을 찾았느냐 하니, 그 사내가 말하였다.
"노인장. 소인은 수년간 시공이 어찌하여 망했는지 이유를 찾아 세상을 방랑하고 수많은 지식을 탐했습니다.
시공이 태어나기 전에는 거대한 사해의 바다를 유유자적하던 곤(鯤)이며, 깨어난 후에는 9만리 천하를 가릴 수 있는 붕(鵬)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완전히 망하여, 그곳에 종사하는 공직자들이 모두 파면당하고 수많은 자들이 외면하였습니다.
미천한 저로써는 그 까닭을 알 수가 없었소. 그래서 내 직위와 위치를 내려놓고 몇년동안 그 연유를 찾아 다녔습니다.
소인이 첫째로 효과와 타격을 따지고 들어 그것의 골격 탓을 할려고 들자 스타2를 해보니, 그것은 불찰이였소.
둘째로 공산주의 철학 탓, 지나친 팀 게임 탓을 할려고 들었더니 저 옆의 시계가 대흥한걸 보면서 고개를 저었소.
셋째로 그렇다고 근본적인 캐릭터성을 트집을 잡자고 들면 블리자드 캐릭터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갸우뚱하였소.
결국 이유를 찾지 못했소이다.
그리고 소인의 업을 이루지 못한채 이윽코 아무것도 찾지 못한채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그제서야 히오스 개발진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제 우둔한 머리가 저절로 끄덕이더이다.
나는 물이 점점 줄어 가는 어항 속 고기였소. 물고기는 자신이 물속에 사는 줄 모르고 살더이다.
물이 없어진 뒤에 아가미에 숨이 들어오지 않고서야 물을 깨닫소이다.
소인은 물고기였소."
그러자 늙은이는 사내를 경멸하며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면, 자네는 아직도 깨우친것이 없네."
그 모습을 본 사내가 헛웃음을 지으면서 말하였다.
"맞소. 노인장. 맞소이다.
나는 물고기도 아니오.
나는 사실 내가 물속에 있다는것을 알고 있었소. 그런 모습을 외면하고 있었던거요.
오히려 나는 물속에서 익사하는 사람이였던게요."
반나절 동안 둘은 술잔을 기울이다, 사내가 먼저 쓰러졌다. 노인이 술값 대신 값비싼 옥패를 주었다더라. 그 옥패 뒤에 '사장'이라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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