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오엠3은 15년 전엔 용서됐어도 지금은 용서 안 되는 점이 많은 듯

원래 이 게임엔 시대 업그레이드를 하는 단축키가 없었음(건물을 지어서 시대 업그레이드를 하는 아시아 국가는 제외).

하지만 원판 유저들은 불편하긴 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게임했음.

그 시절엔 모든 버튼에 단축키가 배정되지 않은 RTS도 많았으니까(워3에 인벤토리 단축키가 없는 것처럼).

 

하지만 스타2 UI의 편의성을 이미 체험한 RTS 유저들한테 이런 것들은 이제 용서가 안 되는 거임...

더군다나 스타2도 벌써 10년 전 게임인데...

에오엠3 결정판도 원판처럼 시대 업그레이드를 하는 단축키가 없음.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단축키가 있긴 있음. 다만 그 단축키를 쓰려면 모든 단축키를 QWER, ASDF, ZXCV...이런 순서로 배정해야 됨.

개발진들은 모든 버튼에 고유의 단축키를 배정했던 기존의 방식을 "레거시 모드"로 바꿔버렸고, 모든 버튼의 단축키가 자판에서의 위치대로 QWER, ASDF, ZXCV에 배정된 방식을 결정판에 추가해서 이걸 "일반 모드"라고 명명함.

즉, 저 마을회관에서 시대업 버튼은 위에서 두 번째 줄, 앞에서 첫 번째 줄에 있으므로 A라는 단축키를 눌러야 함.

 

문제는 각 국가마다 각 단축키에 배정된 건물들이 다 다르다는 거임.

가령 영국 일꾼은 Q을 누르면 밥집을 짓지만, 원주민은 그 위치에 부족 광장이 있음.

이렇게 일반 모드에서의 단축키를 외우는 게 불편한 기존 유저들은 기존의 방식인 레거시 모드에서 게임을 하고 싶지만, 이렇게 하면 15년 동안 플레이 해왔던 대로 시대 업그레이드 버튼은 단축키 없이 일일이 마우스로 눌러줘야 함.

(사실 시대 업그레이드 버튼은 하나의 예시일 뿐, 단축키가 없는 버튼들은 이외에도 엄청나게 많음)

 

 

 

 

 

게다가 더욱 심각한 건 일반 모드로 바꿔도 레거시 모드에서의 단축키가 표시되는 경우가 있다는 거임.

일반 모드에선 저 저격 능력의 단축키가 A여야 하지만, 여전히 레거시 모드에서의 단축키인 D가 표시됨. 

 

 

 

 

UI가 개선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니고, 유닛 공속 표시, 자원 채취 속도 표시 등 유닛들의 스펙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됐다는 개선점도 분명히 있긴 있지만,

단축키에 관해선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했음.

엄밀히 말해서 컨트롤 편의성에 관해선 15년 전에 비해서 별로 나아진 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