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다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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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9-13 18:04:12 KST | 조회 | 4,324 |
제목 |
데이터) 사이버펑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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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허리 절개해서 망가진 척추 빼내고 새걸로 바꾸고 싶다
어째서 2022년대에는 이런 기술이 보편화 돼있지 않은것이지? 크흑 50년만 더 늦게 태어났어도..
곧 넷플에 올라올 싸펑 애니 대비 및 묵은 게임들 정리할 겸, 최근에 사이버펑크 2077을 엄청나게 달렸습니다
겜에 대해서는 첫 시작때부터 지금까지 쭉 느꼈던게
내가 뭘 하려고 하는 오픈월드로써는 0 점인 게임이고
준비해놓은 퀘스트들만 흐름 맡겨 잘 따라가면 평타는 치는 겜같음
싸펑이 당시 뜨겁게 불타올랐던 이유가 본편에는 구현되지 않은 과대 광고, 진행을 방해하는 처참한 버그들,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일정에 못맞춘 결과물. 이 삼박자가 다같이 공존하는 환장의 지옥도가 펼쳐졌기 때문인데
일단 버그 패치가 이미 어느정도 진행된 현재 1.6 버전에선 메인 퀘스트 진행 중 잔버그는 몰라도 몰입 해치는 치명적인 버그는 거의 없이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음
다만 버그라는 큰 불은 껐어도 미완성 상태로 나온 본게임은 매 패치마다 신규 기능이나 추가 퀘스트 등 자잘한 업데이트들을 계속해서 지원해주고 있긴하나, 사실상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옆그레이드만 하고있는 수준이라
내년에 예정된 DLC가 나온다해도 완전히 갈아엎는 수준이 아닌 이상 지금의 사이버펑크 2077 에서 크게 달라지는 건 별로 없을 것 같음
일단 개인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일정상 잘리거나 취소된듯한, 군데군데 구멍 뚫린 느낌을 많이 받았음
특히 특정 메인/서브 퀘스트들과 게임 기믹들에서 엄청 체감이 됐는데 이러면 사실상 게임 전체 아닌가
무튼 이런것들 때문에 게임 초반에는 종종 괴리감도 느끼며 진행에 익숙지 않았었고
덕분에 몰입을 제대로 못했던 탓인지 아니면 시한부 인생이라고 계속 압박주는 메인 스토리 때문인지 결국 메인퀘만 쭉 달리다가 첫 엔딩으로 배드엔딩 보고나서부터야 게임에 집중할 수 있게 됐음
내 선택의 결과로 인해 모든 상황이 실시간으로 좆되가는걸 보여주는 연출과 그렇게 비참한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었음..
덕분에 이전 분기점으로 돌아오자마자 호다닥 주변 NPC들한테 연락 먼저 돌림
그렇게 첫엔딩 보고 메인퀘 밀어야한다는 심리적 압박도 덜고 마침 게임도 슬슬 익숙해져서 그제서야 느긋하게 맵 전체에 퍼져있는 게임 컨텐츠들 찾아 돌아다니면서 제대로 즐기기 시작한듯
주디쟝..
반면에 굳이 대화 선택지를 나눠놓고 뭘 선택하던 답정너 헛소리 하는 리버쉑
멕이는거면 인정한다
비록 여전히 미완성인 부분들이 보이긴 했지만
위쳐 만들던 짬밥이 남아있었는지 대부분의 서브 퀘스트들은 나름 짜임새있게 잘 만들어져있었고 가끔가다 읽어볼만한 주옥같은 내용들이 담긴 샤드도 발견되며 종종 단서들 통해서 맵 곳곳에 숨겨놓은 비밀들 찾는 맛도 쏠쏠했음
그리고 주변 인물들한테 문자오는 이벤트 더 추가해준게 꽤 큰것 같음. 사실 아직도 NPC간 상호작용이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되긴하지만 그래도 기존에 관련 퀘스트 끝나면 아예 거기서 관계 끊기던 때보다는 나으니까..
근데 앞서 쾌적하게 플레이 가능했던 메인퀘들과 달리 서브퀘스트 쪽에선 아직도 별 해괴한 버그들이 다 튀어나옴
시신 회수하기 (시신 없음)
연락을 기다리기 (버그 걸려서 영원히 연락 안옴)
그 외 별 잡 버그들
하지만 이미 싸펑이라는 게임에 완벽히 적응해버린 시점이라 각종 잡다한 버그들 나와도 그냥 별 아랑곳 않고 플레이하게 됩디다
지금처럼 어느정도 완화된 상태에서 플레이 했을 때도 게임 자체에 대한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띄는데
버그마저 훨씬 심각했던 출시 초기에는 대체 어떤 생지옥이었을지 전혀 상상이 안감
그래도 현재 버전으로써는 겜 자체는 빈약하더라도 서브퀘스트 등은 잘 만들어놨기 때문에 처음부터 별 기대없이 시작하거나, 겜에 어느정도 적응하고 나서부터는 그냥 무난하게 할만한 겜이라고 생각함.
실제로 저도 적응하고부터는 재밌게 플레이 했었고
단지 출시 전 기대와는 달리 오픈월드 속에서 스스로 재미를 찾는 겜이 아닌
비교적 적은 볼륨의 주어진 퀘스트들 전부 클리어 하고나면 그대로 게임 종료해야하는 일직선 겜이라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지..
그리고 잘 짜놓은 세계관을 게임 내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게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듯
특히 사이버웨어 중에서 고릴라 암즈, 멘티스 블레이드, 모노 와이어 이 세 장비에 대한 로망이 컸는데 막상 장착해도 별도의 특수 스킬이 생기는게 아니라 그냥 일반 주먹 상태와 똑같이 강공 약공 휘적휘적밖에 못한다는게 좀 많이 깼음
고릴라 핸즈는 충전 공격으로 특정 물체들 파괴 가능하게 만들고 멘티스는 트레일러때 벽매달리기 구현해주고 모노 와이어는 하다못해 손목에서 줄 뽑아다 줄넘기라도 하게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이런 싸펑의 매력적인 세계관 요소들을 새롭게 살린 작품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오늘부터 넷플릭스서 전세계 동시 공개되는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본게임 제작사인 CDPR이 스토리를 담당한 합작이자 애니 제작을 맡은 트리거 스튜디오의 10주년 기념작
현재 넷플릭스 독점 공개 중!
허나 한국 넷플릭스는 아직 공식적으로 안풀려서 시청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VPN 우회가 필요합니다! 시발!
그동안 기대해왔던 작품이라 이제 저는 글 올리고 보러 갑니다
가족이서 보자! 사이버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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