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생태계

생물의 영장이라고 불리우는 인간마저도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학교. 그러나 이곳에서도 생명은 움튼다. 이제 용기있고 위대한 그들의 명부를 살펴보자.

＊곤충, 벌레류

→파리:학교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생물종의 하나. 번식지는 아마도 학교의 쓰레기장이나 노후화된 급식시설로 추정된다. 그들은 주로 교실을 배회하며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자 노력하는데 학생이나 선생이나 파리는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공부의 적이다. 그래서 이들의 최후는 신문지등에 의한 압사.
→벌:학교의 화단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생물종. 말벌은 몇 없으며 꿀벌이 많다. 때로는 교내에 집까지 만들어 농성하곤 하나 결코 오래가진 못한다. 벌은 학생들을 이기는 몇 안되는 곤충류로서 학생들은 이들을 두려워하나 쏘이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일단 쏘이면 매우 골치아프다.
→잠자리:운동장을 선회하는 이들은 주로 저연령층의 좋은 사냥감이 된다. 잠자리채가 이들의 천적. 일단 잡히게 되면 그들의 수난은 끝이 없다. 일부 지역에서는 날개와 다리를 떼어내고 눈알까지 파내었다는 엽기적인 소문도 들릴 정도. 문구점에 간혹 등장하는 잠자리 지우개는 그들의 넋을 달래주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다.
→매미:여름이면 운동장의 나무에서 지겹도록 울어대는 녀석. 소리에 아무리 근접해도 발견하기는 어렵다. 잡아본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개미: 역시 운동장에서 서식. 주로 돌덩이를 들추면 무수히 기어나온다. 자연과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의 유희 중 하나는 바로 개미집 파헤치기.
→바퀴벌레:일부 엽기적인 학생들을 제외하고 이들을 좋아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모 방역업체에 의해 집에서 쫓겨난 이들은 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참고로 필자의 교실에서는 청소용구함에서 손가락만한 바퀴벌레가 발견돼 경악을 금치 못했다.
→모기: 학교에서 서식하는 불친절한 곤충의 한 종류.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학생들의 피를 빠는 종족이다. 이 녀석들은 축제 준비를 위해 학교에서 잠을 자는 학생들을 노리기도 하는데, 특히 특공대모기에게 당하면 손의 두께가 두배가 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학교에서는 대책으로 각 반에 전자 모기향을 지급하기도 함.

＊포유류, 조류

→개:학생들의 친구이자 교사들의 좋은 술안주로 더러운 모습으로 운동장 한구석을 배회한다. 때로는 교실까지 난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귀여움받는다. 하지만 학교측에선 위생을 이유로 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고양이:학교에 나타나는 모습은 거의 드물며 학교의 외진 곳에서 슬그머니 나타났다 사라지는 붙임성이 부족한 생물. 길들이기는 거의 불가능하고 가끔 교내에 모습을 드러낸다 해도 그 모습은 거의 안하무인.
→비둘기: 학교 옥상을 차지하고 있다. 간혹 그 개체수가 많아지면 그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모두 머리를 조심할 지어다!
→참새:비둘기보다 친근한 녀석이며 포장마차에서는 교사들의 훌륭한 술안주감.

＊어류, 파충류

→도마뱀: 많이 보이지는 않지만 발견되면 100%사망이라고 볼 수 있다.
→잉어:만약 학교에 연못이 있다면 이들을 발견할 수 있다.물론 연못이 오래되면 연못에서는 어떠한 생물체도 발견되지 못하는 물웅덩이로 변할 수도 있다. 간혹 매운탕거리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금붕어:학교 본관등에서 장식용으로 살고 있다. 누가 그들을 관리하는지는 미스테리.

＊기타 생물체

→요괴:어떤 학교에서는 귀신과 함께 요괴들이 학교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학교괴담에서는 빠지지 않는 존재이다.
→외계인:지구를 탐사하기 위해 외계인들이 학교에 잠입하는 경우가 있으나 결코 오래 버티지 못하는 철새와 같은 존재들.
→용:어떤 학교에서는 본교가 용의 정기를 타고났다는 등의 사이비같은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한 번 만나면 소원부터 빌어보자.


출처는 학교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