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는 물러가라! 개고기에 반대한다!"
중복 오후, 건강원이 길게 늘어서 있는 성남 모란시장 앞에서 개고기 반대 집회가 열렸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동물자유연대,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국내 동물보호단체 회원 50여명은 '개고기는 없어져야 할 악습이다', '개고기 천국 대한민국이 싫다'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대해 "반려동물인 개를 잡아먹는 악습을 근절하자는 의미에서 개 식용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란시장에 나오게 됐다"고 집회 취지를 밝히고, "정부는 개고기 금지법안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개고기를 먹지 말자는 것은 외부의 압력 때문도 아니고 외국 문화 추종자들의 요구가 아니라 변화하는 국민들의 요구사항"이라고 전제한 뒤, "모란시장이 쾌적하고 아름다운 민속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 고양이 도살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보호단체 회원 8명이 트럭 위에 놓인 철창에 들어가는 퍼포먼스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철창에 웅크리고 있던 서지윤(회사원.31)씨는 "개고기 추방을 위해 나왔다"며 "사람들이 집에 있는 개를 음식으로 보는 게 너무 싫었다"고 말했다. '좁은 철창에 갇혀 있는 게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예전에 큰 개 6마리를 이런 철창에 집어 넣는 것도 봤다, 이 정도는 양반"이라고 답했다.
굳은 상인들 "왜 하필 복날에 와서 난리냐"
시장 상인들은 집회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가게 바로 옆 벌어지는 집회가 못마땅해 보였다. 일부 상인들은 취재 나온 기자들의 카메라가 시장쪽으로 향하기만 해도 "찍지 말라"며 화를 냈다.
30년 동안 이곳에서 건강원을 운영했다는 남자는 "개 팔아서 애들 4명을 키웠다, (이거 팔지 말고) 굶어 죽으라는 얘기냐"며 하소연했다. 그는 "개가 살생이면 닭, 소도 살생"이라며 "개만 왜 먹지 말라고 하냐"고 반문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나가던 30대 남자는 "날도 많은데 하필이면 복날에 와서 난리냐"면서 "매상 떨어진다"고 울상을 지었다.
40대 남자 상인은 "건강원에 오는 개 중에 버려진 개가 많다"며 "키우다가 필요 없으면 버리는 한국 사람들의 의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옆에 있던 여자 상인은 "아무리 난리쳐도 먹을 사람은 다 먹는다"면서 "웰빙식, 웰빙식 하는데 보신탕이 웰빙식이 아니냐"고 말했다.
집회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중복을 맞아 닭을 사러 시장에 왔다는 50대 주부 한 아무개씨는 "개를 왜 먹냐, 좀 그만 먹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은나(주부·37)씨는 "양쪽 마음이 다 이해된다"며 "식용과 애완용을 구분하면 좋겠다"고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보호단체 회원들은 집회를 마치고 시장 안으로 행진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집회 신고가 안 돼 있는 데다가 시장 상인들의 거부 반응 때문에 시장 건너편에서 행진을 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초복에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뒷편에서 개고기 반대 집회를 열었고, 다음달 9일 말복에도 서울 명동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치는 물러가라, 김치에 반대한다"
김치의 날 오후, 배추가게가 늘어서있는 가락시장 앞에서 김치 반대 집회가 열렸다.
배추사랑실천협회, 배추자유연대, 한국배추보호연합등의 회원 100여명은
'김치는 사라져야할 악습이다','배추 에 칼질하고 독한 양념으로 절이는 짓좀 그만하자'라는 피켓을들고 구호를 외쳤다
김모 대표는 "내가 가족처럼 집에서 매년 10포기씩 정성껏 키우고 각 배추마다 이름도 지어주고 1년후 배추가 시들어서 죽으면 무덤도 만들어주고 있는데, 이런 배추들을 사람들이 잡아먹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집회를 기획했다"며 "정부는 김치 금지법안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회원 3명이 대형대야에 소금과 고춧가루를 푼뒤 그속에 들어가 절이는 퍼포먼스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대야에 웅크리고 있던 박모씨(무직)는 "김치추방을 위해 나왔다. 사람들이 배추를 음식으로 보는게 너무 싫었다"고 말했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이정도는 양반이다 예전에 옆집 아줌마들이 단체로 배추 50포기를 이런 대야에 넣고 난도질하는것도 봤다"라고 답했다
집회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주부이모씨는"김치왜 먹나 그만좀 먹었으면 좋겠다" 라고 한반면 행인최모씨는 "양쪽다 이해된다, 식용과 애완용 배추를 구분하면 좋겠다"고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