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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님아즐염
작성일 2006-08-11 08:38:34 KST 조회 1,831
제목
이세계드래곤vs반지의제왕
반지의 제왕 VS 이세계드래곤.




반지의 제왕 영화가 3부작을 끝으로 마무리 된지 꽤 오래되었다.

물론 인기가 대단한 듯 해보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분명히 영화 자체의 뛰어남

보다는 이름값 때문에 인기가 있었던 듯 하다. 실제로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도 영화가
스펙터클하고 볼거리는 많았다 해도 스토리는 영 부실했다고 전했다.
영화 개봉과 더불어 책 반지의 제왕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서양 판타지계에서는 반지
의 제왕이 엄청난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하였던 것이다. 게다가 어떤 이들은 이 반지의
제왕이라는 소설이 판타지의 원류라고도 했었다. 물론 판타지에 원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판타지의 자유성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말할 정도로 잘 된 소설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을 최근의 인기있는 소설인 이세계드
래곤과 비교해보기로 했다.


인기: 이 점에서 이세계 드래곤과 반지의 제왕은 상대가 안된다. 극단적인 예가 하나 있다.
예전에 예문 출판사에서 반지의 제왕을 펴냈는데 판매가 시원찮았던 것이다. 오죽하면 영화
개봉을 틈타서 영화선전에 꼽사리 껴서 책 선전 하려고 재판을 냈겠는가. 제목도 영화 제목
에 맞춰서 반지전쟁에서 반지의 제왕으로 바뀌었지만 어디 개 꼬리 3년 묵혀 여우꼬리 되겠
는가. 영화의 스펙터클에 압도되서 결국 속아서 반지의 제왕 책을 산 많은 독자들의 후회하
는 한숨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듯하다. 또 한가지가 있다. 이세계 드래곤은 연재당시부터
유수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목받던 작품이다. 그러나 반지의 제왕은, 쓰던 도중에는 전혀
주목을 받지조차 못했던 것이다. (얼마나 인기가 없었으면 갈무리해놓은 사람도 없어서 인
터넷에 판설 사이트에서 반지의 제왕은 코빼기도 보지 못했다.)

물론 서적판매량의 경우에는 이세계드래곤이 반지의 제왕보다 떨어질수도 있지만, 이것은
이세계드래곤이 인터넷에도 퍼져있고 또 대여점 위주로 읽혀졌기 때문이다. 반면 반지의 제
왕은 위에서 말한것처럼 영화 개봉에 꼽사리붙어서 판매는 좀 했을지 모르지만 어디 인터넷
까페나 판타지소설 사이트에 들어가봐라, 반지의 제왕같은건 아무도 안 찾는다. 판타지소설
순위 등에서도 반지의 제왕은 순위표를 죽 내려가야 찾을 수 있다. 물론 이것은 한국의 판
타지 사이트의 집계이다. 우리의 자료가 있는데 굳이 외국의 평가를 따라야 할지가 의문이
다. 줏대없이 외국 것에만 매달려서 우리나라 문화가 지금 이 꼴이 된 것인줄 모르는가?


재미: 돌 날아오는 소리 들린다. 감히 재미를 가지고 이세계드래곤을 반지의 제왕 따위와 비
교한다니 말이다. 반지의 제왕 스토리를 보자. 호빗인 프로도가 별다른 이유도 없이 덜컥 반
지를 물려받아서 간달프등 여러 사람들과 모험을 떠나 반지를 없애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모험을 떠나서 임무를 수행하는 그런 이야기는 진부하기 짝이없고 이제까지 수많은 판설작
가들이 써먹던 것인데 톨킨은 그것을 거의 손대지 않고 우려먹었다. (가히 우려먹기의 제왕
이라고 할만하다) 반면 이세계드래곤을 보자. 얼마나 참신한가? 물론 최신 유행인 퓨전판타
지에 속하기는 하지만, 이세계 드래곤은 고유한 특징이 있다. 주인공이 판타지계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것이다! 게다가, 안그래도 뻔한 스토리의 지루하기 짝이없는 반지의 제왕은 거기
에다가 드래곤라자처럼 유머를 끼워넣을 생각도 못한 것이다. 이러니 읽으면 하품밖에 안
나고 책=수면재가 되는 것이다. 반면 이세계 드래곤은 내용 자체의 재미도 있지만 상황의
유머스러움을 잘 살려서 읽는 도중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등장인물: 등장인물의 경우 반지의 제왕은 실망스럽다. 프로도 같은 인물을 보면 "저게 과연
주인공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약하다. 그래서인지 프로도는 사우론이라는 악마와 맞
서 싸우지도 못하고 마지막에 가서 겨우 어떤 이상한 괴물의 도움으로 반지를 파괴한다.
(여기까지 읽느라고 지루해죽는줄알았다) 프로도는 그냥 그렇다 치고 아라고른이나 간달프
같은 이들은 더 실망스럽다. 나는 아라곤이 고귀한 사람이라고 해서 무슨 뛰어난 능력이나
기술같은 거라도 있는줄 알았다. (있기는 있다. 치료술...-_-;;; 지가 무슨 성직자냐) 그리고
검기 같은것도 전혀 못쓰고 그저 칼질만 하는 일반 쫄병이나 마찬가지다. 간달프는 명색이
마법사라고 하면서 마법은 거의 못쓴다. 물론 눈속에서 불을 일으킨다거나 불 마법으로 늑
대들을 쫓는 등의 장면도 나오지만 이런 허접한 마법(잘해봤자 파이어볼같은 수준낮은 마법
일 것이다)을 갖고 마법사라고 행세하는게 차라리 불쌍했다. 결국 발록한테 가서는 마법도
못쓰고 엉뚱하게 다리를 부숴뜨려서 괜히 자기까지 떨어진다. ㅋㅋㅋ 게다가 이런 인물들이
인물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면 모를까 그런것도 호빗들 외에는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더 지루
하게 만든다.

히로인들도 그리 빼어난 인물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아르웬이라든가 갈라드리엘이나 에오윈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영화에서 등장한 아르웬은 그저 그런 정도였고 갈라드리엘은 우
웩...엘프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게다가 그들은 역시 인기도 거의 없다. 책에서는 말로만 아
름답다고 하는데 실물은 영 아니었다...-_-++ 개인적으로 에오윈에게 기대를 걸고 있
다...(-_-;;)

악마들도 이런 수준낮은 주인공에 맞춰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들의 최고부하라고 하는
나즈굴(이름 역시 추리하다)은 레골라스한테 한방 맞고 도망가고, 나즈굴 대빵도 호비트가
칼 한번 찌르는걸로 허무하게 죽어버린다. 사우론은 더 허무하게 자기 스스로 나서지도 않
고 탑에서 눈깔만 보이다가 소멸된다. 허무의 극치다. 영화 초반에 사우론이 겨우 부러진 칼
로 손가락을 짤리니까 바로 죽던데 그것보다 더 허무하다. 이것은 아마 톨킨같은 구닥다리
할배의 상상력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이세계드래곤의 등장인물은 다르다. 우선 주인공인 카이란(이백성)은 아주 강하다. 그
는 웜급 드래곤인 것이다! 물론 초반에 이세계에서 죽어서 현대로 넘어오지만 그건 5:1로
다굴 맞아서 그런것일 뿐이다. 현실로 넘어와서도 역시 강하다. 게다가 카리스마가 넘치기
때문에, 그 콧대높던 이쁜 여주인공들도 주인공과 몇번만 같이 등장하고 나면 다 그를 사모
하게 된다. 이런 뛰어난 주인공을 설정한 것은 전적으로 작가님의 상상력이 뛰어나기 때문
일 것이다. ㅋㅋㅋ 물론 히로인들도 그런 강력한 여주인공에 맞춰서 강력하다. 게다가 그는
폭력조직 짱하고 맞서 싸워 이기기도 하고 분노의 정령에 휩싸인 호랑이도 가볍게 처리한다
물론 그리 강하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현.실. 이기 때문에 대단한 것이다.
판타지에서는 한번에 수십명씩 나가떨어질지는 몰라도 현실은 그렇게 되기 어렵다. 그래서
더욱 주인공의 강력함이 드러나는 것이다. 게다가 인물들은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이
백성의 경우에는 그 스스로 드래곤이라는 점 자체가 큰 개성일뿐더러, 진사미는 특유의 웃
음소리로 다가오고, 깜찍한 여동생인 민지라든가 다른 인물들도 그 성격이 잘 드러나게 묘
사되어 있다.

설정: 설정 면에서, 이세계드래곤이 크고 복잡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고 하기는 곤란하다. 왜
냐하면 소설의 배경 자체가 우리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씩 드러나는 설정만 하더
라도 잘 짜여졌다. 또한 설정 자체가 독창적이다. 반면 반지의 제왕은 그 설정의 대부분을
흔히 말하는 DA&D식의 설정을 베끼고, 그것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완전히 잡종판타지
가 되버렸다. 혹자는 톨킨이 엘프어를 만든 것 자체만 하더라도 엄청난 것이라고 하지만, 그
것도 얼마전에 뽕빨났다. 모 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엘프어는 프랑스어와 노르웨이어를 섞어
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언어학 교수라는 톨킨이 엘프어도 표절했다니, 돌팔이가 아닌가 의심
스럽다. ㅋㅋㅋ 게다가 이세계라든가 아공간 같은 것도 없고 웃기는건 작가가 오크나 고블
린의 차이도 몰랐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모 톨킨 사이트의 글에서 안 것이다.)


주제의식: 주제의식 역시도 이세계드래곤이 반지의 제왕을 압도한다. 이것은 구닥다리판타지
가 퓨전판타지를 따라올 수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중원계(이름도 촌스럽다)에서 떠들어대도
그건 중원계 일이고 우리 일과는 상관이 없는 동떨어진 이야기인 뿐이다. 게다가 그 내용은
정말 이보다 더 진부할 수 없는 그런 권선징악같은 그런 주제 축에도 못드는 그런 것이다.
반면 퓨전판타지는 현실과 환상의 조화를 이루고, 특히 판타지계에서 주인공이 현실로 넘어
오는건 기존의 퓨전판타지를 깨는 뛰어난 아이디어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주제의식을 보여
준다. 이세계드래곤은 통렬하게 우리 청소년들의 대변자가 된다. 왕따문제나, 폭력서클, 각종
사회비리 등을 파헤치고 주인공이 그 문제들을 해결해나감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일종의 히망
을 심어준다.


작가: 반지의 제왕 작가는 표지 뒤에 있는 파이프 물고 있는 늙은 할아버지다. 게다가 영어
교수라고 한다. 끝없는 자유를 추구하는 판타지 소설에 "할아버지"나 "교수"같은 부자연스러
운 작가가 붙은 것에서부터 반지의 제왕은 이미 재미없는 것이 예고된 것이었다. 반면 이세
계드래곤 작가님은 젊으시고(79년 생이라고 한다) 또 얼굴도 아주 잘생겼다. 또한 만화에도
관심이 많다고 했는데 판타지에서 만화는 필수요소인 것이다. 그리고 이전에 어떤 무식한
작자의 이세계드래곤 비평 사태도 아주 점잖게 말로 해결하는 성격을 보여주셨다.

앞으로의 영속성: 반지의 제왕의 영속성은, 정말 이제까지 어떻게 이런 소설이 잊혀지지도
않고 인구에 회자되나가 신기할정도로 없다. 출판사 측에서는 책 권수 늘리기를 위해서 부
록같은 별 필요없는 내용(등장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가계도, 지도도 넉장이나 들었다! 그리
고 별 시시한 이야기나 연대표도 있는데 솔직히 종이낭비였다)을 넣어야 했을 정도다. 작가
인 톨킨 스스로도 이런 점을 알았는지, 최대한 빨리 세상 곳곳에 퍼뜨리기 위해서 반지제왕
번역지침서까지 썼을 정도다. 반면 이세계드래곤은 소설의 영속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이세계드래곤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을 것이지만, 반지의 제왕은 솔직히 내년에 속편까지 나오고 난 뒤에
는 영화로라도 기억해줄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소설은 말할것도 없다. 잘 하면 최고의 지루한
판설로 특별히 기억될지도...


여태까지 논리적인 분석으로 이두 소설에 대해서 조사해보았다. 역시 필자의 예상대로 이세
계 드래곤의 압승이었지만 예상외로 너무 싱거운 승부가 나버려서 실망한 부분도 있다. 세
기의 라이벌이라 할 수있는 이세계드래곤과 반지의 제왕, 그러나 실제로는 이들을 라이벌이
라고 보기에는 반지의 제왕의 존재가 너무 빈약하다고 본다. 이세계드래곤은 퓨전 판타지에
서조차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와있다. 반지의 제왕과 비교한 필자의 어리석음이 지금 후회막
심하다. 하지만 비교할대상이 없기 때문에 그들과 비교했다. 많은 소설 팬들은 양해해주시기
바란다. 이세계드래곤은 여전히 최고의 판설이다. 작가님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 이 토론
을 끝마칠까 한다...





dc펌....

글쓴이의 대단한 낚시능력... 쵝오-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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