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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Dark_side
작성일 2006-11-12 01:34:04 KST 조회 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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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의 딴지가 은근히 반응있길래...
맘대로 기자 HiTEL 유머란의 승빈


아침에 먹은 썩어 문들어진 콩자반 때문이었다.

쓰벌... 이 콩자반은 되도 안한게 역사가 되단히 오래다. 작년에도 이 콩자반이 식탁위에 자리잡고 있지 않았나 싶다. 정확히는 몰라두 아마 97년도산은 아닌것 같다. 냉장고에서 1년을 넘에 썩었으니 콩의 맛이나 나면 다행이었다. 냉장고 속의 가지가지 음식들의 냄새를 다 빨아 당겨 엄청나고 희한하고 진기한 맛을 뽐내고 있는 9x년도산 콩자반이었다.

글타구 냉장고 속에 들어있는 음식들이 정상적인 것이라면 말을 안하겠지만... 이들 다른 반찬조차도 제조년이 수년이 넘은... 그래서 이제 색이 바래 거의 노란색에 가까운 우리집 김치들... 그리구 며르치가 얼마나 오래동안 안먹히고 식탁과 냉장고 사이를 오가며 퉁퉁 불었는지... 그 모습이 마치 붕어와도 같다.

그런 보기 드문 반찬들의 냄새를 다 흡수한 무서운 9x년도산 콩자반으로 아침 끼니를 때운 뒤 가벼운 발걸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평소 먹던 것이라 당연히 아무 문제 없겠지... 하는 생각으로 내 내장들을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학교가는 버스에서부터 이상하게 신호를 알리는 가스가 쉴틈없이 뿜어져 나왔다...

평소 비슷비슷한 곳에서 내리던 낯익은 애들 몇몇이 일찌감치 내리는 사태도 벌어졌다...


수업시간엔 드디어 속에서 전쟁이라두 일어난듯이 뒤틀리고 꽉조이고 땡기고 난리였다. 앞이 노래지구 그 색깔에 나두 모르게 순간 우리집 노란김치가 생각이 나자 오바이트가 날려구도 했다. 괴롭다... 무지 괴롭다... 화장실을 수도 엄씨 들낙날락 거렸고... 갈때마다 앉아서 작은 거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보통땐 으~~윽 부들부들... 쓰~~으윽. 툭! 풍덩. 인데. 이건 완전 첨부터 끝까지 쏴~~아...다.

수업이 덜 마쳤음에두 불구허구 학교 뒷산에 애들이랑 모여서 술빤다고 하길래 아픈몸을 이끌고 그리로 향했다. 마시던 도중에... 또 설사병이 도졌다. 쓰벌...구찮아 죽것네...

"쓰발노마 냄새나니까 빨리 꺼지구 깨끗이 닦아...알았어?"

그중 한 명...옛날 우리집에 놀러와서 밥을 하루종일 굶던 놈이있었다... 그 콩자반이랑 다른 진기한 우리집 반찬을 보구... 굶고 말았던 놈이다.

"아직 너네집 그 콩자반 먹냐?... 저 자식 안죽고 있는게 신기해.."

그때 은현이란 지집이 물사러 간다고 같이 가자고 했다. 화장실이 가까워지고 있을무렵.

"아차.. 휴지... 은현. 너 물 사러 가지? 가는 김에 휴지도 사와라. 애들 있는데는 너무 멀어서 가기 전에 나오지 시프다... 알았지?"
"응 알았어. 기다려. 잘 누고 있어..."

쓰벌 잘 누란 말은 왜 하고 지랄이야... 어쨋든 더이상 못참을 정도가 되어서 그대로 화장실로 튀어 들어갔다. 쏴아... 우와... 시원하다. 쓰벌... 일로 다 나오는지 오줌은 나올생각도 안하네. 아... 근데 은현이... 여자잖아... 여긴 남자 화장실인데 들어올 수 있을까... 에이... 못오면 친구놈들한테 시켜서라두 오겠지...

그렇게 다 누고 일어서지도 못한채 앉아서 담배 한대푸며 지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갑자기...

"꺄르르르 얘 축제준비 어떻게 되었어?"
"갸갸갸.(증말 이렇게 비슷하게 웃었다...변태지집년) 몰라 대충된거 같애"

어... 쓰벌... 뭐야 저년들... 변태아냐? 왜 남자화장실에 들어오고 지랄이야.

"야...여기 이상한 냄새 안나? 욱...."
"어...뭐지 이건? 똥냄새 같진 않은데...생선썩고있나?"

이쓰벌년들...이건 내 똥이다...내가 생선을 싸냐?
잠깐... 순간 번뜩한 게 내눈에 보였다. 쓰레기통에... 화이트 빈 봉다리가 있는게 아닌가.... 어... 그... 그럼 여기가 여...여자 화장실? 아... 이때까지 이런 변태적인 실수는 한 적이 없이 23년을 살았건만. 우찌 이런일이... 그래 곧 나갈꺼야 저년들은... 잘만넘기면 완전범죄다...

우리 학교는 화장실구조가 좀 사악하게 되어 있다. 남자,여자 들어가는 입구는 한입구고 들어가서 남녀로 나뉘는... 벽하나로... 이런 화장실에서의 첫 희생자가... 왜 하필이면 나란 말인가....

"야 냄새 재수 없어 빨리 씻구 나가자."
"그래 여기 있다간 죽겠어..나가버리자..."

하하하. 구여운것들... 그래 그래 빨리 나가라 빨리. 씻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두지집들의 소리가 사라지고... 이제 슬슬 다른 고민이 시작되었다. 은현이 고지집이 틀림없이 남자화장실에 내가 있을줄 알껀데...

휴지...휴지...

다른 정상적인 x 도 아니고 물로 만들어진거라서... 안닦고 그냥 일어날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다. 제길할... 왜 내게 이런 더러운 시련이... 한참을 있으니까 다리가 저리고 그 앉은 자세로 담배도 엄청 꿉어서 어지럽고 난리였다. 그렇게 무모하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몇십분 있으니까, 두번째 시련이 닥쳤다. 그 두 변태 지집들이 다시 방문한 것이다.

"야...맥주마시니까 너무 빨리 마려워서 짜증난다. 그지?"
"몰라 이 썅년아..."

으...말투도 젠장 내 똥만큼이나 더럽게 하는구나.

"어..근데 아직 생선 썩고 있나봐..."
"아...이제 거의 시체 썩는냄새야...아...구역질나..."

저거 딴엔 안들리게 할려고 작게 말하는거 같지만 사람도 워낙이 없는 시간이고...화장실안이라 울려서 내귀엔 생생히 들렸다...가슴아팠다..

"야...여긴가봐..아까부터 누가 있었는데...아직 문이 닫혀있어..."
"씨...내가 여기 자주사용하는 칸인데...어떤년이지?"

난 놈이다... 제발 그냥 가줘....제발...
그때 내 뒤통을 울릴정도의 발언을 그 두지집중 한명이 했다.

"야..우리 옆칸으로 해서 한번 보자..."
"그래..혹시 누가 똥누다가 죽었는지 어떻게 알아.. 이건 분명 시체 냄새일꺼야..."

악... 안돼...보면, 보면 난 이학교 못다닐꺼야...제발....살려줘... 그러나... 드디어 옆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지집둘이서 먼저 올라간답시구 작은소리도 다투는 소리가 났다. 난 일단 얼굴을 가리기 위해 고개를 팍숙이고 두손으로 온 얼굴을 감쌌다.

그 두지집들이 옆변기에 올라서서는 벽 위로 고개를 내밀고 날 내려다보며 나의 가슴을 때리는 아픈말들을 이제 막 해대기 시작했다...

"저거봐...증말 똥 누다 죽었나봐..."
"야...똥색깔좀봐...저건 뭐야...파충류아냐?"
"어...변색이...초록색이다...무서워.."

년들 무섭다면서도 계속 보고있냐? 너네들도 9x년도산 콩자반 먹어봐...살아있음 다행이다. 이년들아.. 이러다가 나 증말 죽겠다 나쁜년들아...가줘... 이렇게 죽으면 무슨 개망신이냐...

장례식장에서...
하객 : 안됐습니다...근데 아드님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아부지 : 그자식 여자화장실에서 초록색똥누다 쪽팔려서 죽었습니다...

안돼...그렇겐 안돼... 그때... 누가한명 더 들어왔다.

"어...가연아...여긴 왠일..?"
"아..은현이구나..여기좀 바바...파충류가 똥누다가 죽었나봐..."

뭐? 은현이? 순간 반가웠지만 한편으론 더더욱 몸서리가 쳐졌다. 안돼... 은현인 내 옷알기때문에 이렇게 숙이고 있어도 날알아볼꺼야... 순간 난 은현이의 한소리에 그대로 퍼질고 앉을뻔했다.

은현 : "승빈아! 너 왜 거기 있어?"
가연 : "어..남자였어? 어머 왠일이니..."
아직이름도모를...년 : "사람이구나...쯧쯧..."

난 슬며시 고개를 들어서 벽위로 고개만 내고있는 세년들의 얼굴을 봤고 나두 모르게 인사까지 했다. 은현이두 내가 인사하는걸 보구 엉겹결에 소개까지 해주는게다.

은현 : "어.. 얘는 내친구 가연이구 얘는 뭐뭐시기야..."

상상해보세요. 여자화장실에서 초록색똥을 누고 엉덩이는 톡까진 채로 벗겨진 상태로...옆벽 위에 여자들이랑 인사하는 미친 승빈의 모습을... 난 은현이가 던져주는 휴지를 받아서 뒷처리를 하고 나왔다. 그년들이 아직 있었다... 외계인보듯이 세수를 하고있는 날 뚤어져라 쳐다 보고 있었다...

가...이사악한 년들아...이제 볼꺼 다 봤잖아...또 뭘... 이년들이 계속 안가고 거기 있는거다...쪽팔린 거도 쪽팔린거지만 열받아서...

"왜요? 왜 자꾸 안가구 쳐다 봐요?"
가연 : "어머 왠일...여기 여자화장실인데..우리보구 나가라네...거참..."
아차...내가 나가야 되는거였구나...이런 또 개쪽...
이름모를년 : "그리구 저거 물 안내리고 가요? 저거...초록색똥...진기해서 그냥 놔둘려구요?"

이런 쓰벌... 말도 증말 정나미 떨어지게 해대는구나. 난 다시 물을 내리고... 그때 난 봤다. 내똥을... 증말 초록색이었다... 그것도 더러운 초록색... 은현이에게는 친구놈들한테 비밀로 해줄껄 신신당부하고. 그냥 아무 이유없이 만원을 줬다. 아무이유없이... 무서운 은현이...

집으로 향하면서 97년도산 콩자반을 없애버릴려는 각오를 단단히 한 난 도착하자 마자 냉장고 문을 활짝 재쳤고... 어김없이 우리집 진기한반찬들이 날 반겼다... 헌데... 그 콩자반놈이 없어진게다.

어디갔지? 어...식탁위에 있네... 다 없어졌잖아... 누가 먹었지? 그때... 화장실에서 신음 소리가 들렸고... 우리형은... 며칠간 설사병을 앓았다...

형이 나온 변기통엔 물을 내렸음에도 불구허고 안내려간 초록색 찌꺼기들과... 둥둥 떠다니는 콩이 몇개 보였다....

무서운 콩자반....

최초 조리일로 부터 1년 이상 숙성된 콩자반이 인체에 과연 어떤 물리적 영향을 미치며 그 결과 사회적 파장은 어떻게 우리 삶을 규정하는 가를 체험적으로 밝힌 보기드문 현장 르뽀이다. 승빈 기자의 투철한 기록 정신에 치하를 보내는 바이다.일부 과격하고 지나치게 사실적인 묘사가 있으나 독자들에게 최대한 현장감을 전달하기 위해 과감히 무삭제로 처리했으므로 독자들은 괜히 시비걸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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