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똑같은 교통카드 디자인에 싫증을 느끼고 독특한 교통카드가 갖고싶어 교통카드 튜닝을 한번 해 보았다.
참고로 내껀 대구교통카드
필수 준비물 - 교통카드. 실패할 수도 있으니 돈이 적게 든 걸로 하자
아세톤. 물에 희석시키지 않은 아세톤을 사용하자. 약국가면 천원 내외로 한병 구입가능.
매니큐어를 지울 때 쓰는 아세톤보다 훨씬 독하니 주의.
그릇에 교통카드를 담고 카드가 충분히 잠길 정도로 아세톤을 붓고 랩으로 덮어두자.
(이왕이면 락앤롹 같은 밀폐용기가 좋겠지만,
아세톤을 담아버리면 못쓰게 되므로 집에 나뒹구는 쓸모없는 그릇을 택하였다.)
그런 뒤 세숫대야에 뜨거운 물을 받아서 거기에 그릇을 20~30분 정도 두자.
(물론 그릇에 물이 들어가게 해선 안된다.)
나는 세면대에 물 받아서 했음
시간이 지나면 플라스틱이 흐물흐물 녹는다.
해보면 알겠지만 카드가 여러겹으로 이루어져있다.
왠만큼 녹았다 싶으면 플라스틱들 사이에 있는 칩과 구리선을 조심스레 꺼내자.
이때 칩과 구리선이 분리되면 짜증나므로 충분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아무렇게나 꺼내다간 나처럼 칩과 구리선이 분리되어 버린다.
구리선은 교통카드가 인식되도록 하는 센서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꽤나 중요하다.
떨어졌다면 납땜을 해야하는데 기구도 없고 귀찮기 때문에
내 경우엔 그냥 칩의 양 끝에 둘둘 말았다. 칩이 너무 작아 이 작업도 힘들었다.
칩을 목공용 풀로 붙이고
구리선은 칩을 중심으로 넓게 퍼지도록 배치시키자.
내건 목공용 풀로 덕지덕지 칠했는데 어차피 안보이니까 상관은 없다.
나머지 면을 붙이면 교통카드가 완성된다.
필자는 혹시나 실패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어 아파트 내 무인충전기로 달려가 충전을 했는데 인식에 전혀 이상이 없었다.
칩과 구리선만 무사하다면 무궁무진한 응용이 가능하다.
모두 함께 개성넘치는 교통카드를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