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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프징징
작성일 2010-12-28 00:35:50 KST 조회 2,897
제목
[슬픔/브금/스압]보면 절로 욕이 나오는 실화
결혼한지 꼭 3년되는 아직은 초보주부입니다...  내일모레가 결혼 3주년이거든요...
저 아래 -돈앞에 무너진 형제우애- 라는 글을 보며 용기를 내서 제 이야기를 좀 해보려구요...
왜 3년만에 '이혼'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저를 나쁘다 마시고 읽어보시고 좋은 조언 많이 해주세요...

신랑과는 중매로 만나 5개월만에 결혼을 했어요...
결혼하고 사는 동안 아무 문제 없었어요... 허니문베이비로 낳은 아기가 지금 세살이고요...
정말 신랑을 포함한 시댁사람들이 이런 사람이었는지... 몰랐어요...
알았다면... 절대 결혼하지 않았을 테지만요...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10월초... 제주도로 학회를 갔던 친정 여동생(동생은 종합병원의 피부과의사로 재직중이었고,
아직 미혼)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생겼지요...
여동생은 모교 스승인 교수님을 모시고 학회를 참석했다가 학회장에서 숙소로 돌아가던 중에
횡단보도에서 렌트카로 여행중이던 여행객들의 차에 치여 사망했어요...
참고로 울 친정은 부모님 모두 생존해 계시고 형제는 딸 둘 아들 하나... 이녀 일남이예요...
느닷없는 날벼락에 친정 식구들은 모두 초죽음이 되어버렸지요...
결혼을 못하고 죽은 사람이라 장례로 변변히 치뤄주지 못했어요...
엄마가 자주 다니시는 절에 맡기고 제를 올려주는 걸로 만족해야 했지요...

그런데... 여동생 앞으로 보험금이며 보상금 같은게 제법 많이 나왔어요..
엄마는 생떼같은 딸 죽은 댓가로 받은 돈 십원하나 필요없다고... 대성통곡하시고...
아버지는 이게 내딸의 목숨과 바꾼 댓가냐고... 울부짖으시고...
큰누나인 저보다 작은누나를 더 따르고 좋아하던 막내 남동생은...
사고 낸사람 죽이고 자기도 죽겠다고 울분을 터뜨리고...
학회 가기전날 절 찾아와 '언니... 이번에 월급 타면 ㅇㅇ(제아들)이 토마스기차 세트로사줄께' 하고는
베시시 웃던 여동생이었는데...

지난달 중순경... 엄마가 부르셔서 친정으로 건너갔어요... 물론 신랑도 함께...
아버지께서 통장 두개를 내놓으시며
'ㅇㅇ의 보험금이랑 보상금 받은거다... 이걸 어찌했음 좋겠니..??
너희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원하면 얼마씩 나눠주마...'  하셨어요...
자식들의 의견이 무슨 소용이래요...??? 가슴아프고 피눈물나는 돈이지만
어쨌든 그건 부모님앞으로 나온 돈인데 말이죠... 남동생과 전 같은 의견이었어요...
'아버지, 엄마 원하시는대로 하세요...' 저도 물론이었지만 남동생도 그 돈에 대해선
단돈 만원짜리하나 건드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지요...

그리고 우리 집으로 돌아온 그날 저녁...
신랑이 저에게 입을 열었어요... '장인어른께 말씀드려서 그돈 우리좀 주라고 하지...'
'돈...??? 무슨 돈...???' '아까 그돈... 처제...'
'당신 미쳤어요...??? 그게 어떤 돈이라고... 분명히 알아둬요...
난 그돈에 단돈 만원한장 미련없어요... 그건 엄마아버지 돈이야... 우리거 아니라구...'
기분... 엄청 나빴어요... 신랑이 다시 보이기도 하고...

암튼 그날 저녁은 그리 지나갔는데... 삼일후에... 시어머니와 큰동서, 시누이가 찾아왔어요...
와서는 한단 소리가... 친정에 얘기해서 돈을 받아오라는 것이었어요... 기가 꽉 막혀서리...
그래서 솟구치는 열을 억누르며 일단 물었어요... 그돈을 받아오면... 어쩔것인지...

너무도 잘나고 잘나빠진 시누이 왈...
'언니도 알죠...??? 나 결혼하는 거... 결혼할때 혼수장만 좀 하려구요... 돈이 많이 드네요...'  
혼수는 지가 벌은 걸로 하는거 아닌가... 시누말에 보태는 시어머니...
'아범이 공부할때 니 시누가 많이 도와주었다.. 이제 니가 좀 도와줘야하지 않겠니..???'
지 오래비니 도와줄 능력있음 도와주는거지 당신 딸이 울 친정 도와준거 아니잖은가여...???

큰동서라는 분... 그도 나처럼 며느리인지라 아마도 시어미에 시누가 같이 가자 하니 마지못해 따라온듯...
안절부절 못하고 있더군요...
예전부터 이 톡을 즐겨보았던 터라 이럴땐 그저 무자르듯 딱 자르는게 최고다라고 생각하고...
'죄송한데요... 저 친정에 돈달란 소리 못합니다... 아니... 안합니다...  그돈이 어떤 돈인지...
어머니 모르시겠어요??? 생떼같은 딸자식... 결혼도 못한 딸자식...
하루아침에 허망하게 놓아버리고 받은 목숨값이에요..'  
아마도 저번날 친정에 같이 다녀왔던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말을 했지 싶었어요...

'사돈댁에서 니가 원하면 준다고 했다면서...?? 이제라도 원한다고 달라고 하면 되지 않냐...???'
'달라고 해서, 제 동생 목숨값을 달라고 해서.. 그걸로 아기씨 혼수하는데 보태요...???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 하세요..???
'언니... 말이 안될건 또 뭐예요...
어차피 언니가 사돈댁에서 돈을 가져오면 그건 오빠 돈도 되는 건데...
그럼 오빠가 절 도와주는거잖아요...'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요...??? 으휴~~~
'그게 어떻게 오빠 돈이예요...??? 정말 아기씨 그리 안봤는데... 너무 하네요...'
'너무하긴 뭘 너무하냐... 너 혹시 니 신랑 모르게 딴주머니 차고 있는 거 아니냐...???'

웬... 딴주머니...??? 울 시어머니... 십원짜리 하나 허투르게 쓰지 않으시고,
당신에게 한번 들어온 돈은 절대 내놓는 법 없는.. 그런 양반이지요... 그런 면을 저는 좋게 봤어요...
알뜰하시고, 낭비하지 않으시니 보고 배워야 겠다... 그러기도 했지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그 순간.. 양의 탈을 쓴.. 돈에 환장한 악귀처럼 보이더군요...

'딴주머니 찰 만큼 아범이 많이 벌어다 주는 거 아니거든요... 그리고요...
두번 다시 저한테 친정에서 돈가져오란 말 하지 마세요... 전 죽으면 죽었지 친정에 돈달란 말 못해요...'
울화가 치미는 걸 꾹꾹 참으며 마지막 한마디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그러고도 한시간 가량 울집 거실에 버티고 있던 시어머니가
'오늘은 이만 간다... 아범이랑 잘 의논해서 처리해라... 많이도 안바란다.. 이천만원만 해줘라...'
방에다 대고 악을 쓰듯 말씀하시곤 가시는 듯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날 저녁... 신랑과 크게 한판 했어요...
신랑은 좋은게 좋은 거 아니냐는 식으로 얘기를 하면서...
이천만원을 우리가 당연히 해줘야 하는 거지만 지금은 우리가 여유가 안되니 우선 친정에서
갔다쓰고 나중에 갚으면 되지 않겠냐 하더군요... 전... 미쳤냐구,
무슨 여동생 시집가는데 이천만원이나 보태주냐고, 난 그렇게는 못한다고...
둘이서 밤새 악을 쓰고 싸웠네요...

그후로 시어머니랑 시누랑... 하루가 멀다하고 둘이서 전화를 해대면서 돈.. 돈.. 돈타령을 하네요..
그리고 이십여일이 지난 그저께...
시어머니가 시누를 데리고 다시 왔어요... 당연히 또 돈얘기...
전 끝까지 못한다고 버텼죠... 한참을 침묵하고 앉아계시던 시어머니...
'그래.. 정 그렇다면... 니들... 이혼해라... 나는 시어미 말 우습게 아는 며느리... 싫다...'
이 말 한마디 던지시고 가셨어요...

저녁에 집에 온 신랑... 시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했는지... 들어서자마자... 한마디 하네요...
'생각해봤어...??? 우리가  그 돈때문에 이혼할 순 없잖아...'
순간 치미는 화를 참을 수가 없어서... 손에 잡힌 크리넥스 티슈통을 남편에게 던져버렸어요...
'그래.. 이혼하자.. 이혼해... 나도 더이상은 너랑 살기 싫어... 아니.. 이 놈의 집구석...
정 떨어지고 치가 떨려서 못살겠다...'  ... 선언해 버렸어요..
신랑... 저를 한번 노려보더니 문열고 나가더군요... 오늘까지 집에 오지 않아요...

내일은... 남편 옷가지 싸서 시댁으로 택배 보낼까 해요... 갈아입을 옷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친정에서... 아직 이 사태를 모르고 있어요... 차마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말을 할 수가 없었지요...
어찌해야 할까요... 저... 이혼해야 하지 않을까요...
세살박이 울 아들에게 미안하고 못할 짓이지만... 전 더이상은 이 남자랑 못 살것 같아요...
시댁도 오만 정이 다 떨어져 상종하기 싫구요...
..... 살기 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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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아이콘 프징징 (2010-12-28 00:37:4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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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리플을 추가 햇는데 엑박뜨네요

여기다 적을게요

사돈처녀 목숨값 받아서 지딸 혼수하는데 쓰겟다니.. 인간이 덜됏다.
그 밑에 보고자란 아들 딸도 둘다 인간이 덜됏다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더럽다
아이콘 프징징 (2010-12-28 00:37:4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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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리플을 추가 햇는데 엑박뜨네요

여기다 적을게요

사돈처녀 목숨값 받아서 지딸 혼수하는데 쓰겟다니.. 인간이 덜됏다.
그 밑에 보고자란 아들 딸도 둘다 인간이 덜됏다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더럽다
아이콘 암스 (2010-12-28 00:40:5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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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이혼에 한표!!
RvN.LightBlue (2010-12-28 00:46:2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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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새끼도 저런 개새끼가 없네
RvN.LightBlue (2010-12-28 00:46:3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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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욕이 절로나오네 신기하다
아이콘 알바몬 (2010-12-28 00:49:5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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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가족이 죽었어도 저럴까..
아이콘 sad.zeratul (2010-12-28 00:50:1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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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열받내
어떻게 인간이 저럴수가있지..
만두속 (2010-12-28 00:57:1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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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해야죠. ㄱ-
그냥 인간이 덜됬네.
아이콘 분노의캐리건 (2010-12-28 01:04:3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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쒸벌... 저런새끼를 남편이라고 만난 여자분도 불쌍하지만... 정말 시어미가 매미없네요 ㅡㅡ 반대로 자신 딸 죽었는데 저런 짓 하면 가만 있을까요? 개념이 좀 없는 시댁인듯... 당장 갈라지는게 좋겠네요...
아이콘 베인. (2010-12-28 02:06:5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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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니다 어떻게 저 돈을 욕심내지..그 애미에 그 자식들이네
아이콘 krabat (2010-12-28 02:15:0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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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본 글이기는 하지만 다시봐도 씁쓸하네요.. 지난번 천안함 사건 때도 몇십년간 버려두고 새 가정 꾸려서 연락도 안하고 살던 부모가 아들이 죽어서 보험금 나오자 냅다 나타나서 보험금 챙겨서 자기 가족 살림에 보태는거..

진짜 법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냥 눈뜨고 당해야 하는 현실..

에휴... 그저 한숨만 나오네요..
아이콘 krabat (2010-12-28 02:15:3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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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결혼은 사람 됨됨이 보고 해야되요..
아이콘 베인. (2010-12-28 02:21:2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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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이야기네 결과가 궁금하다
아이콘 DokiDoki. (2010-12-28 04:10:1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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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쩐다.. 이래서 사람이 된 사람을 만나야하는거지 ㅠ 어휴
불곰불곰 (2010-12-28 11:35:1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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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주인공분.. 꼭 이혼 하셔야 됩니다.. 그리고 시댁 분들은 만약 자기딸,,, 자기 동생... 죽었는데 그 돈을 달라고 하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만약 자기들이 그런 처지에 놓였으면 악을 써서라도 막겠죠... 사람 목숨을 돈쪼가리로 판단할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동생 목숨값으로 나온돈, 그돈을 혼수 한다는데 빌려달라는게.. 정말 저런 인간이라고도 못할 해충들... 아니 진짜 저런것들이 이 세상에 산다는게 정말로 산소,공기.. 땅... 다 아깝습니다. 정말 같은 하늘아래서 산다는게 싫어집니다... 정말 불쌍한 주인공 분이십니다... 어쩌다 저런 개자식을 만나서.... 이건 정말 말이 안되는 처사입니다.. 욕쓸려다 가까쓰로 참았네요..... 시댁 정말로 매미없습니다... 정말 지들이 당해도 저럴까....
아이콘 psg (2010-12-28 16:07:1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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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돈내놓으라고 하는건 진짜 억지같고 그렇긴한데 보험금 나온게 목숨값이니 어쩌니 하면서 오바하는것도 아닌거 같네요. 돈이랑 목숨중에 선택해서 얻은것도 아니고 계속 목숨=돈 이렇게 사고하는 자체가 잘 못된거 같아요.
달에울다 (2010-12-28 17:28:4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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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님 저 작년에 어머니 잃고 종신보험으로 4천만원을 탔는데요. 이모님들이 오셔서 자기네들 살림 살기 힘들다고 너희 돌아가신 어머니가 이모들 돈 마니 빌려썻었다고 너희 가슴 많이 아픈건 알겠지만 살 사람은 살지 않겠느냐고 이야기 하면서 2천만원만 빌려달라고 하는겁니다. 웃긴게 뭐냐 하면요. 큰이모랑 셋째이모가 그리말하는데 그 이모분들은 다들 남편있고 자기집 있는 분들이거든요. 저는 동생하나있고 아버지는 중1때 돌아가셔서 이제 둘만 남은 상황이였구요. 가장 가까운 사람이 죽었습니다. 보험금으로 돈이 나왔어요. 그 4천만원이란 돈이 돈으로 안보이더군요. 그냥 어머니 목숨값=4천만원 그런 생각밖에 안들더란 말입니다. 아무튼 결과가 어찌됐냐구요? 더러워서 처음에 1천만원 보내줬다가 2천이 더 필요하다고 하길래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저랑 동생이랑 전세 살던거 집 빼주고 전세값 이모들이 알아서 나눠먹으라 하고 저랑 동생이랑 집얻어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목숨값=돈 이렇게 생각하는건 사고방식에서 오는게 아니라 사랑하는 한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죽음으로 인해서 돈이 생겼습니다. 가슴이 찢어지고 아픔니다. 난 이딴돈 보다 어머니가 살아오는걸 더 원합니다. 그런데 그 돈을 다른사람이 자신들이 힘들다고 돈이 급히 필요하다며 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때 그 기분이 얼마나 더럽고 미칠것 같은지 아시나요? 가장 믿었던 사람들이 가장 절 아프게 할때 그깟 돈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제게 들어온 돈 4천만원 때문에 가장 가깝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그런 소리 듣는거.. 얼마나 더러운지 그거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르실꺼에요.
아이콘 Lhassir (2010-12-28 19:01:0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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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게 돈앞에서 이정도 밖에 안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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