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2011년 1월 3일은 아침부터 밤까지 눈이 온 날이었습니다. 69년만의 포설에 시 전체가 29cm에 육박하는
눈에 뒤덮였습니다.
포설은 학교가 인정한 어휘입니다. 널리 알려 잉간을 이롭게 합시다.
평소에도 폭풍의 언덕이라 불리는 마계의 평원입니다
대략 이 정도로 눈이 쌓인 후에 7시간쯤 더 왔습니다. 저 때는 아직 발목까지밖에 차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업은 취소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the Times가 인정한 세계 28위 포잉공대입니다.
눈이 오기 시작한지 약 10시간째. 예술품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여기 눈사람이 하나 보이는군요
크고 아름습니다
기계과 NBL 연구실의 작품입니다.
가운데 보이는건 모니터가 맞습니다.
엣지 있는 얼굴입니다
모아이 석상이 부럽지 않습니다
상당히 귀여운 곰입니다. 베어베어
피라미드가 완성되었습니다. 해당 학교 연구원의 연구속도가 50% 상승합니다 [문화+1 위대한 건축가 +1]
(참고로 피라미드는 3D입니다. 반대쪽도 제대로 있습니다)
스핑크스를 만들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각 랩별 건물별로 예술품을 하나씩 조물조물 하신것 같지만 패스하기로 합니다
눈 오는 날의 꽃, 잉글루도 눈에 띕니다.
천장은 실패하셨다고 합니다. 건축은 계획적으로 하기로 합니다.
(개집 이글루는 포항공대 내부의 작품이 아닌 듯 하여 삭제하였습니다)
위에 있는건 아까 본 곰인것 같습니다. 베어베어
발차기 하지 맙시다
(베어베어 이글루는 DC 자랑거리 갤러리에 올라간 것 같습니다)
78 계단 위에 성벽이 건축되었습니다
눈을 치우지 못한 계단에 행여라도 잉간이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포잉공대 오케스트라를 책임지는 동아리
한울림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눈이 올때는 이글루 말고 성벽도 유행처럼 건설되기 바래봅니다.
포잉공대는 주변에 언덕과 자연이 풍부합니다.
배달음식 Fail
학생식당 Fail
카페테리아 공사중 Fail
버스 Fail
택시 Fail
5연속 크리를 맞은 학생들은 주린 배를 채우러 편의점으로 달려갑니다.
원래 이 코너는 라면코너입니다
선반4개에 가득찬 라면이 다 떨어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포설로 인해 식료품차가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식료품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System) 보급품을 지급받지 못했습니다. [식량 -2020]
국물이 없다는 이유로 비빔면만이 슬프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새벽 1시쯤 완매가 확인되었습니다.
햇반이 동났습니다. 죽이 동났습니다. 카레가 동났습니다. 스팸과 참치도 슬슬 위험합니다.
결국 교내 버거킹이 때 아닌 호황을 누렸습니다. 알바분이 많이 지쳐했습니다.다음날 아침 해가 떴습니다. 밤새 눈은 그쳤지만 눈이 그대로 얼음이 되어 사람이 다니기 매우 불안합니다.하지만 수업은 취소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the Times가 인정한 세계 28위 포잉공대입니다.
찬란한 78산성의 아침입니다
성벽이 제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주변엔 눈이 남아있습니다. 넘어지지 맙시다
이게 연못입니다 연못
안의 잉어들이 어찌됬나 궁금하군요
아침이 되니 밤새 보지 못했던 작품들도 눈에 띕니다.
눈사람이 빌딩을 두채 마련했나 봅니다. 상당히 귀엽습니다.
엔타로 포잉공대
베어베어 잉글루는 이미 명소가 되었습니다만 곰은 멧돼지와 씨름하러 갔나봅니다
포토존으로 활약하고 있는 베어베어 잉글루입니다. http://blog.naver.com/bueno76?Redirect=Log&logNo=30100045430
잉글루 안에 공간 있어요
그것도 아주 쾌적합니다
Anonymous 님께서 고대 유적을 발견하셨습니다. [명성 +24]
고대 유물에도 Made in 이 확실하게 적혀있군요
고고학계에서 기뻐할 것 같습니다
제작 과정이 상세하게 나와있는 몇 안되는 중요한 문화재입니다. 소중히 다뤄주세요
...?
Gay bar에서 금방이라도 뛰쳐 나온 듯한 모습입니다
이제는 눈도 그치고 식료품차도 들어오니 등 따습고 배부르게 잉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데 눈 오는 날과 달라진게 없는 듯 한 기분이 듭니다.
내일도 눈은 녹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지만 사고만 없다면야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ps0. 제설 작업에는 위엄 넘치는 포크레인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무려 앞바퀴를 땅에서 떼고 뒷바퀴와 제설용
슬레이트만으로 언덕을 오르내리는 곡예를 선보여주셨지요. 그 외에도 공학동에 눈똥을 치우시느라 고생하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학생들의 조형물은 피해주시는 센스도 발휘하셨더군요.
ps1. 잉글루 제작자님이나 눈사람 조형가님들. 이런 저런 요청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최대한 빠르게 조처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듭니다.
솔직히 저기서 몇개 퍼다가 개드립을 날려보고싶군요.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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