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교장의 직속부하로 쓰레기를 발견하면 스스로 줍지 않고 꼭 학생들을 시킨다.
교무실- 학교를 주름잡는 선생이란 무리들의 소굴. 완벽한 시설을 자랑하여 냉방시설부터 난방시설까지 없는 것이 없다.
교육부- 모든 학교들의 위에 군림하는 정부의 한 기관. 주로 여러 가지 황당한 정책을 발표하거나 조령모개로 정책을 바꿔 일선 교사들과 학생들을 당황시키는 업무를 한다.
교장- 한 학교 내의 최종 보스. 최종보스이기 때문에 다른 선생과는 다른 방을 따로 쓰며 그 방의 이름은 '교장실'이다.
교장실- 교장이 있는 방. 교장실 옆에는 꼭 대기실이 있으며, 교장실은 반드시 대기실을 통하여 들어가야 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네"- 학교 선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말. 그들과 대화하게 되면 결국은 이 말을 가장 많이 하게 될 것이다.
단소- 대나무 재질로 된 피리. 원래는 대나무 재질이여야 하지만 플라스틱 재질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어느 재질이든 간에 모양과 크기가 매우 몽둥이로 적합하여 악기로 쓰지도 않으면서 손에 쥐고 다니는 선생을 볼 수 있다.
단체생활- 그들과 같은 반이라는 이유로 모두가 맞아야 하는 생활.
대걸레- 힘든 일은 빗자루에 떠넘기고 자신은 유유자적하며 바닥을 활보하는 물체. 물을 매우 좋아하여 날마다 물을 먹지만 그 때문에 몸이 더러워지고 탈모 증상이 생겨 결국 죽게 된다. 죽어서는 몽둥이를 남긴다.
땡볕 - 운동장 조회 때 학생들이 서 있어야 하는 장소. 교장은 그늘에 서게 된다.
박수- 딴청피면서 괜히 교장 훈화를 듣고 있는 것처럼 가장하기 위한 수단. 우리에게는 누가 조회 시간에 나와 상을 받느냐 보다 박수를 몇 번 칠 것인가가 더 관심거리다.
반장- 학기 초마다 뽑는다. 주로 피자나 햄버거를 쏘는 업무를 담당하며 가끔씩 선생님의 심부름을 하곤 한다.
방송반- 학교의 온갖 잡다한 방송을 도맡아 하는 반. 어떤 기준으로 방송반이 되는지는 베일에 싸여있다. 가끔씩 방송을 하다가 쓸데없는 소리를 하여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자 한다. 조회 때 애국가나 국기에 대한 경례 등을 뜸들이며 틀어주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부장·부원- 반장이 네임 밸류에 비해 그다지 특별한 일을 하지 않자 학생들이 불만을 품고 봉기할 것에 대비하여 한 사람에 하나씩 나누어준 감투를 뜻한다.
"생각해 보겠다" - ‘거절’과 같은 말.
생활기록부- 학생들의 온갖 단점들이 장점으로 바뀌어 미사여구로 수식되는 문서를 말한다. 대학에 보여주기 위한 대외용 문서이다.
소화기- 교실 혹은 복도에서 가장 불쌍한 존재이다. 왕따적 기질이 있어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항상 문 뒤나 복도 한 구석에 서 있다. 그러나 내심 어울리고픈 마음에 튀도록 빨간 옷을 입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않는다. 그래서 소화기는 오늘도 학교에 불이 나기만을 기도하고 있다. 하나의 꽃이 되기 위해.
수돗물- 정수기에서 나오는 물.
한 학생이 페트병에 정수기 물을 받아서 교실에 가져왔다. 마침 체육시간이 끝난 뒤라서 그 물을 마시고 싶어 하는 학생이 많았다. 물을 마신 한 학생이 이렇게 말했다. “너 왜 수돗물을 떠왔냐?”
운동회- 초등학교에서 가을에 실시하는 행사. 재롱잔치와 줄다리기, 달리기 등을 한다. 그렇지 않아도 학생들은 귀찮아하는 이벤트인데, 운동회를 학부모들이 구경할 수 있게 만든답시고 일요일에 실시하는 사악한 학교가 있어서 학생들의 원성이 높다.
인성교육- 선생들이 '너희들은 대학 가려고 학교에 온 것이야'라고 하는 말을 자주 들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는 학원에 밀려서 입시기관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학교에서 내세운 것이 인성교육이다. 그러는 사이 학생들은 입시와 인성교육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다.
입학식- 앞으로 몇년간 그 학교에서 겪을 재난의 서막.
전교조- 교육혁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알려진 단체. 일부 열성 전교조원은 놀기를 좋아하여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르고 학교 밖으로 나가서 수업을 빠뜨리기도 한다. 아래에 전교조의 창립 선언문을 인용하였다.
전교회장1- 선거 시즌이 되면 엄청나게 부각되는 자리이나 선거가 끝나고 나면 관심 밖의 대상이 된다. 시간이 흐르면 누가 전교 회장인지도 잊게 되며 그로부터 시간이 더 지나면 그런 것이 있었는지도 망각하게 된다.
졸업앨범- 학생의 개인 정보 (사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핸드폰 번호)가 수록되어 있는 명부첩이다. 학생들끼리는 인터넷이나 핸드폰으로 이미 연락을 알아서 하고 있어서 별 쓸모가 없지만 학원 입장에서는 매우 유용한 정보가 아닐 수 없다.
종례- 담임의 기분에 따라 엿가락처럼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는 공허한 시간.
질문1- 이미 학교에서 보기 힘들게 된 행동양식을 말한다. 몇몇 우등생들의 특권이 되어가고 있는 추세.
질문2- 수업이 시작할 때나 수업 도중에 화장실이 가고 싶은 때 선생에게 말을 거는 행위.
질문3- 학생들끼리 서로 모르는 것을 묻는 행위.
집- 언제부터인가 '집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인사가 더 어울릴 정도로 잠만 자게 되는 곳.
체육복- 학교 선생들의 옷 고르는 안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는 옷. 심하면 원색 계열의 색 한 가지만으로 칠해버린 경우도 허다하다. 개인적으로는 자주색, 노란색이 제일 싫다.
축구- 학생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운동 중 하나. 아무리 운동을 못하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어느 정도 실력 있고 혹은 많이 안다고 박박 우기는 운동. 수비수들은 대개 체육 80점인 사람들이 많다.
투표- 1년에 3번하는 행사로 출마자는 엄청난 노력과 투자를 하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얼마나 친하냐에 따라 표를 던져 선생들의 원망을 사기 일쑤다.
평등교육- 교육 기회의 균등, 성적을 차별하지 않기, 배울 능력이 있는 자에게 주어지는 추가적인 배움의 기회 등 여러 가지 각각 다른 뜻을 표현하는 동음다의어.
우리나라에는 ‘군대’라는 아주 평등한 대학(?)이 있어서 군대에서는 성적에 관계 없이 누구나 평등하며, 우수한 자들은 유학도 보내준다.
학교 운영체제- 당의 3성 6부제를 모방했으나 명나라 때의 황제 중심으로 운영되던 체제와 유사하게 변형되어 있다 - 견제기관이 별로 없다.
교무회의는 교감이 주관하는 회의이다.
학생회는 이 사전의 ‘학생회’를 참고하기 바란다.
학부모회는 독특한 견제 기관이다. 두발규제 문제에는 언제나 학교의 입장을 따르며 대학 입시에 관련된 사항은 최대한 학생에게 유리하게 하려고 한다. 물론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것은 학생이 편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학생들을 고된 스파르타식 합숙’ 시키는 것에 찬성할 지도 모른다.
전교조는 교장과 교육부를 주로 견제하는 기관이다. 전교조의 목적에 상충되는 것을 단호하게 견제한다. 이에 대해서는 본 사전의 ‘교육혁명’을 참고하기 바란다.
행정부는 행정실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생활지도부는 그 아래에 선도부를 하위 조직으로 두고 있다.
학교증후군- 새집증후군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실내공기 오염이다. 환기로도 처리할 수 없는 지독한 오염물질이다. 평상시에는 느낄 수 없지만 맑은 날 햇빛이 비칠 때 공기 중의 부유물질을 관찰 할 수 있다. 그 외 아침 일찍 오면 교실의 공기가 탁하게 느껴진다.
학부모- 교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 이 두 세력은 서로를 매우 경계하는데 교사가 집에 전화하면 학부모가 긴장하고 학부모가 학교에 전화하면 교사가 긴장한다. 일상시엔 교사가 우위를 점하나 학교에서 사고나 불상사가 일어나 학부모들이 분노하면 아무도 말릴 수 없다.
학생- 학교에 다니는 생물. 머릿수로 보면 선생보다 많다. 대부분의 학생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부록을 참고하라.
학원- 우리나라에서 비판받고있는 교육방식인 암기교육이 이루어지는 장소. 이상하게도 학교의 암기교육은 인기가 없고 학원의 암기교육은 인기가 있다.
화분- 환경미화 때 사게 되는 그릇. 그릇 안에 담긴 식물은 죽게 된다.
이책 재밋음 꼭 한번 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