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blackasura.egloos.com/2711456
며칠 전에 올린 '김연아 악마가면의 진실'이란 글에 제 예상 이상으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을 올린 후 거의 12시간 동안 별다른 반응이 없어서 이대로 묻히나 했는데 다행히 여러분들께서 잘못된 보도에 분개하고 진실을 알리고자 노력해주셔서 지금은 많은 분들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김연아 악마 사진을 촬영하고 선뜻 제공해주신 hitomi, kagami 내외분, 현재 유일하게 사실에 가까운 정정기사를 써주신 홍지연 기자님, 웹툰을 통해 간단명료하게 이 사건을 정리하신 칼카나마님, 소셜 SNS의 파급력을 통해 아주 많은 분들께 사실을 전달한 진중권 교수님, 제 글을 퍼가셔서 여기저기에 알려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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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귀 추가: 자꾸 글 제대로 안 읽고 댓글다는 난독증 환자들이 있어서 한줄 적는데 욱일승천기 우리나라에서 제국주의/군국주의의 상징 맞고 한국전에서 쓰면 무개념인거 맞아요. 제가 말하는건 당연히 나쁜 욱일승천기가 좋냐 아니냐가 아니라 카타르 4강전에서 욱일승천기가 있었느냐 없었느냐를 분석하는 겁니다.>
김연아 악마가면과 더불어 우리 국민을 빡치게분노하게 한 것이 바로 한일전의 욱일승천기였습니다. 기성용 선수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관중석에 있는 욱일승천기를 볼 때 내 가슴에는 눈물이 났다' 라고 설명하자 온 국민이 이 젊은 선수의 아픔을 공유함과 동시에 비난의 화살을 경솔하게 욱일승천기를 사용한 일본에게 돌렸습니다. 김연아 악마 가면과 더불어 욱일승천기로 일본의 응원문화를 비난하기 시작한 기사들이 줄지어 올라온 것도 바로 이 시점입니다.
기성용 선수의 최초 트위터 내용. 키보드의 ㅜ랑 ㅠ의 위치상 육은 단순한 오타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김연아 악마가면의 진실'에 달린 반응들 중에 가장 여러번 반복된 것이 바로 기성용 선수와 욱일승천기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본문에서도 욱일승천기를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 사용한 것은 분명 경솔한 행위였다고 이야기했고, 많은 의견이 저와 대동소이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다른 이야기도 있더군요. 간단히 말하자면 '기성용이 봤다고 주장하는 욱일승천기는 여러 증거상 카타르에 없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주장입니다. 저는 이 내용에 선뜻 동의하게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은 과거에도 몇번이나 욱일승천기를 국제경기에 써 왔고, 욱일승천기 자체가 일본인들에게 워낙 친숙한 개념이라 수천명의 일본인들 가운데서 최소한 한 줌의 서포터 단체가 썼을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즉 사용한 일본인이 욱일승천기가 우리나라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고 썼든 모르고 썼든간에 경기장에는 분명 기성용 선수가 봤던 욱일승천기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확률상 타당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보이는 증거들을 필터해보니 이건 또 의문이 들기 시작합니다. 김연아 악마 가면이 그래도 좀 특수하고 레어한 케이스라 카타르 한일전에 없었음을 증명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던 반면 욱일승천기는 워낙 보편타당한 일본인들의 아이템이라 섣불리 없다고 말하는 것은 경솔한 판단입니다. 그래서 더욱 신중을 거듭해서 자료와 정보들을 모아본 결과, 카타르 한일전에서의 기성용 욱일승천기 발언을 액면 그대로 신용하는 것은 어렵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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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1. 기사에 첨부된 욱일승천기
기사에 첨부된 욱일승천기 사진
김연아 악마 가면과 똑같은 경우입니다. 수십개의 기사 가운데에서 카타르 한일전에 사용된 욱일승천기를 다룬 사진은 단 한장도 없습니다. 우측 배경에 등장하는 파란 욱일승천기 역시 카타르가 아니고,(아래 광고판이 한글. 물론 해당사는 당연히 카타르 아시안컵 협찬사도 아님) 왼쪽은 아예 스포츠 경기와는 전혀 다른 쌩뚱맞은 욱일승천기 이미지를 첨부했습니다. 기사 내용 가운데에서도 관련 증언 등이 아니라 '일본 관중이 욱일승천기를 사용했다'는 문장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하지만 이것만 갖고 욱일승천기가 없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욱일승천기는 김연아 가면처럼 소수에 의해 (일본 전통문화에 의해 제작되었다고 주장하며) 제작된 특수한 물건이 아니라 지금까지 반복해서 한일전에 등장한 보편적인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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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2. 당시 경기를 담은 일본측 비디오
그래서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당시 경기를 담은 비디오를 직접 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포탈에서는 승리한 게임이 아니라서 그런지 하이라이트를 제외한 비디오는 쉽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제가 웹하드와 친하지도 않고 시간이 남는 것도 아닌지라,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룬 Full동영상은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세계 동영상의 메카 유튜브에서 관련영상을 검색해봤습니다. 여기서도 쉽게 찾긴 어려웠지만 그래도 일본에서 중계한 버전을 담은 10분짜리가 있길래 그거라도 보기로 합니다.
한일전 동영상
보시면 아시겠지만 의외로 관중도 많지 않고, (하긴 동아시아에서 카타르까지 가려면..) 한국과 일본 응원단의 위치가 명확하게 정해져있습니다. (근거 3에서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가 계속해서 양국 응원단들을 비췄지만, 욱일승천기는 단 한번도 영상에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중동이 축구 인기가 별로 없는건지, 한일전 당시에 얼마나 관중이 적었는지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색의 범위가 좁아진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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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3. 당시 경기를 담은 우리측 비디오의 스샷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는 짤방.
위의 사진은 일본 관중석을 카메라가 비췄을 때를 정리해서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기성용의 안티팬이나, 아니면 저처럼 욱일승천기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눈에 불을 켜고 찾았는데 없어서 배신감 느낀 네티즌이 올린 것이 아닐까 추정해봅니다.
사진이 다 말해줍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일본 관중석 어디에도 욱일승천기는 없습니다. 위 동영상에서 확인해봤지만, 한일전에서는 빈자리가 눈에 띌 정도로 관중이 별로 없었습니다. 일본 응원단을 이렇게 반복적으로 비췄는데도 눈에 띄지 않는 거라면 욱일승천기는 아예 없었거나, 최소한 일본이 서포터 차원에서 준비한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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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4. 계속해서 바뀌는 기성용 선수의 발언
원숭이 세러모니 직후 '아무 생각이 없었다' 라고 했다가 '여러 생각이 있었다' 라고 말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 트위터에서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에는 눈물' 발언 후 '골 세러모니는 스코트랜드 인들에게 한 것' 등 기성용 선수는 일관성이 없는 태도만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투표로 선발한 정치인들에게도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일 때는 가차없게 비난하는 것이 우리 국민입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단순히 일본 상대로 한방 먹여줬으니 일관성 없는 것도 용서된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정말 큰 문제입니다. 기성용 선수께서는 정말로 욱일승천기를 보신 겁니까? 혹시 단순한 일장기를 잘못 보신 것은 아니신가요? 저는 진심으로 기성용 선수가 잘못 보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 큰 경기장에서 수많은 깃발이 흔들거리면 착각하실 수 있단 점도 이해합니다. 모든 인간이 실수 없이 완벽할 수는 없죠.
다만 말이 나온 김에 기성용 선수의 세러모니에 대해서는 문제제기를 하고 싶습니다, 기성용 선수의 세러모니 그냥 잘못된게 아니라 아주 잘못된 겁니다. 많은 분들이 원숭이=일본 이라고 생각해서 쉽게 넘어가려고 하시는데, 원숭이는 국제적으로 단순히 일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동양인 전체를 비하시킬 때 이용되는 극심한 인종차별적 욕설입니다. 즉 이는 단순한 일본의 비하가 아닌 우리 한민족을 포함한 동양인 전체를 모욕하는 행위입니다. 사실 서양인 입장에서 동양인이 이런 짓을 한다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뱉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일본인을 원숭이로 묘사하게 오해하도록 만든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도 racist들이나 사용할법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가장 큰 비난의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기성용 선수는 영국에서 뛰었기 때문에 이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을텐데, (모른다면 그것도 그것대로 문제 있긴 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우리 국민이 쉴드쳐준다는건 '우리도 동양원숭이' 라고 인정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영국인의 눈에서 본 기성용 세러모니. 기사에서는 인종주의에 대한 맹렬한 비판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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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5. 시간의 경과. 그리고 날조된 합성 증거물들
벌써 한일전이 끝난지 나흘이 되었습니다. 아시안 컵은 끝났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우리 국민들은 욱일승천기와 김연아 악마가면에 대해 분개하고 있습니다. 알 사람들 사이에서는 욱일승천기가 있었느냐 없었느냐로 싸운지도 이제 며칠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단 한장의 욱일승천기 사진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쯤이면 카타르에서 온 사람들이 인터넷에 가서 찍은 경기사진들 올리고, 만약 욱일승천기가 있었다면 그런 사진들이 욱일승천기 존재의 근거로 사용되어야 할텐데, 아직까지 그런 사례는 목격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욱일승천기가 있다고 주장하는 측에서 자료를 날조해서 있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처음에 제시된 욱일승천기 존재 증거자료.
위의 사진은 한일전 당시 아사히 신문 광고판 양쪽에 아사히 신문의 기호인 반욱일승천기가 들어가 있으니 기성용은 저걸 본 것이라고 옹호하며 나온 자료입니다. 사실 이건 일본 국민을 비난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저런 기호를 사용하는 아사히 신문을 비난할 문제죠. 그래도 욱일승천기는 욱일승천기니 그런가보다 했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최초의 사진이 욱일승천기를 합성한 것입니다. 국제경기에서 쓰기 민감하다는 것을 알고 한 것인지 아닌지 어쨌든 아사히 신문에서 사용한 당시 경기 광고판에는 욱일승천기가 없었습니다.
다른 각도, 같은 광고. 욱일승천기 로고는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로고 있었고 저건 반대쪽에서 찍은거라고 하는데, 이건 대꾸할 가치도 없습니다. 반대쪽은 선수 대기석이거든요.. 요새 선수들은 광고판에 앉아서 대기하는 모양이군요.
두번째 욱일기 존재 주장 증거
사실 이건 말도 안되는게, 일본인이 아니잖아요. 일본인이 아닌 사람한테 욱일기 들었으니 일본한테 돌을 던져라는 것은 해도 너무합니다. 뭐, 피부는 중동인이지만 일본국적으로 귀화했을지도 모르죠. 그럼 일본 역사에 대한 지식도 적을거고.. 아니 그런다 필요 없고 사진 한장으로 정리.
이 사람 한일전이 아니고 사우디전에 응원온 사람임 ㅡㅡ
우리 언론이 넷상에 한일전 욱일승천기라고 주장하며 떠돌던 사진.
이 사진 역시 한일전이 아닌 네덜란드전에서의 욱일승천기. 한일전은 복층이 아니라 단층 스탠드였다.
반박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 사진. 카타르가 아니라는 것은 경기장 구조, 스탠드 높이 등등을 봐도 명백하다.
애초에 저런 옛날 걸 가져와서 저걸 찾고 또 반박근거로 사용하는 자세가 더 신기함
이런 식의 합성에 날조 사진까지 떠돌아다닌다는 것은 반대로 경기장에 얼마나 욱일승천기가 없었는지를 반증하는 증거입니다. 확실히 있었다면 날조, 합성은 왜 합니까? 이런걸 소위 자폭이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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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6. 일본 내에서의 욱일승천기 사용 자제 움직임
욱일승천기 사용을 사과하지 않는다며 분노에 펄쩍 뛰던 우리 국민들을 조금은 식혀드릴 수 있는 자료입니다. 국내의 여러 언론에서는 일본에서 경솔하게 계속 욱일승천기를 사용하며 우리나라를 자극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1~5의 근거를 살펴본 결과 저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많던 관중 속에서 일본의 상징물 중 하나인 욱일승천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은 일본 내부에서도 욱일기 사용을 자제하려는 중간과정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한 분이 제 블로그에 댓글로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는 내용과 출처를 밝혀주셨습니다.
신문기사 스샷. (원문 링크)
첫번째로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사례입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일본 대사관 내에서 자발적으로 경기장 내에서 민족, 종교, 인종적 차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깃발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예로 욱일승천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이런 기사까지 남아있는 것을 보면 실제로 일본은 주위 국가들의 비난에 신경을 쓰고 자체적으로 자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두번째로 증거 5에서 살펴본 아사히 신문 광고판 역시 그의 일환으로 사용된 우리나라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일지 모릅니다. 원래 아사히 신문사의 사호는 합성된 게시물에 나온 것처럼 반 욱일승천기 모양을 그 상징으로 합니다.(
아사히 신문 사옥 사진) 하지만 살펴보셨다시피 최근에는 (혹은 한일전에서는) 그 상징을 표시하지 않은 광고판을 부착했습니다. 이는 아사히 신문 역시 욱일승천기를 섣불리 사용했다가는 주변국들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론 1억이 넘는 일본인 모두가 위의 사례들처럼 내일 당장 욱일승천기를 바로 내려놓진 않을겁니다. 일본 내에서도 욱일승천기는 우익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상징물로 WBC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이런 사람들은 어쩌면 죽을때까지도 욱일승천기를 내려놓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1)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적어도
일본이 정부차원에서
욱일승천기를 경기장에서 쓰지 말라고 권고했다는 것과 메이져 신문사에서 욱일승천기에 대한 태도를 고쳤다는 것입니다. 이는 일본이 자기 행동에 대해 조금씩 수치를 느끼기 시작하고 주변국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는 반증입니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이 조금씩 쌓여 이번 카타르에서 비로소 그 노력의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욱일승천기를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기사 링크)
우리나라에서 일본의 역사를 두고 독일과 비교하며 전혀 사죄하지 않는다고 흔히 말합니다. 당장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더 주장하지 않는다든가, 교과서 내용을 전면개편한다든가 수준의 개념행위까지는 하지 않고 있지만, 최소한 욱일승천기의 사례에서 지금 일본은 사용하지 않으려는 여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반성과 함께 카타르에서처럼 자제라는 행동까지 보여주고 있는 상대에게 정황근거를 왜곡까지 해가며 죄를 덮어씌우는 것은 정말 비겁하고 비신사적인 행동입니다.
주석: 1) 전쟁과 제국주의를 옹호하며 자신의 민족이 세계를 제패해야 한다는 이런 사람들은 수가 많든 적든 어느 나라에나 있기 마련입니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네오 나치도 이런 케이스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중원삼국설을 주장하는 환빠들이 비슷한 사상으로 세계적 망신을 주고 있고, 인터넷에서는 나'광팔이처럼 러시아 정벌론을 글자 그대로 매일 매일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일본 우익들은 과거에 실제로 역사를 남겼느냐 여부에서 환빠 등과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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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악마가면의 진실'에 대해 말들이 많았습니다. 저를 일빠나 매국노로 매도하는 분들도 많았고(사실 전 엄밀히 말하면 미국빠입니다) 글도 안 읽고 일본에 대한 감정만으로 달린 댓글도 여기저기서 한 100개는 본 것 같으며, 심지어 어느 분은 제게 '네가 스스로 졸라 정의로운거같지?ㅋㅋㅋ 그래봐야 아무도 모르고 아무것도 안바뀐다ㅋㅋㅋ"라고까지 하시더군요. 아마 이 글은 한일관계에 있어 더욱 민감한 욱일승천기 이야기이기 때문에 소재 하나만으로도 더 많이 욕먹게 될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끝까지 글을 읽어주시고 제 의견에 공감해주신 분들도 많았기에 이 글을 쓸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지만 동시에 이성과 논리로 자연을 평정한 인류 문명의 일원입니다. 잘못을 한 뒤에 수치를 느낀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기 이전에 문명인으로 당연한 것입니다. 그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을 문명인들은 야만인이라고 부릅니다. 이번 욱일승천기 사건에서 일본은 수치를 느끼고, 욱일승천기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태도도 어느 정도 보여줬습니다. 여러 정황이 카타르 한일전에서 욱일승천기가 없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날조된 김연아 악마가면의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요 며칠사이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욕설부터 던진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볼 차레입니다.
아, 마지막으로 일본 화산 터졌다며 낄낄대는 놈들. 너네 한국말 쓰지 말고 어디가서 한국인이라고 말하지도 마라. 인간으로의 최소한의 지성과 교양도 없는 놈들이랑 같은 민족취급 받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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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정리
1. 욱일승천기의 사용은 잘못되었고 지금까지 일본이 쓴것 맞다.
2. 기성용 선수의 욱일승천기 발언은 실체는 커녕 반대되는 증거밖에 없다.
3. 많은 일본 네티즌들도 지금까지 여러 한일전에 썼던 욱일승천기 사용에 사과하고 있다.
4. 일본은 자체적으로 욱일승천기의 경솔한 사용을 반성중이다.
5. 실제로 베이징 올림픽 때 일본 대사관에서 쓰지 말라고 지령을 내린 바 있다.
6. 아사히 신문의 광고판에도 신문사 로고인 욱일승천기가 빠져있다.
7. 이런 움직임에 따라 카타르 한일전에서는 증거상 일본이 최소한 서포터 차원에선 안썼던 것이 거의 확실하다.
8. 이번엔 이러한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 못하고 일단 욕부터 한 우리가 반성했으면 한다.
*만약 카타르 한일전에 필드에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정도 크기의 욱일승천기가 발견된다면 사죄하고 글을 내리겠습니다. 물론 정확한 증거를 첨부해주시길 바랍니다. 다만 발견되더라도 근거 7은 욱일승천기가 있었든 없었든 욱일승천기와 관련된 한일관계의 우호에 있어 진일보라고 생각되는만큼 이 부분만은 남기겠습니다.
* 김연아 가면때도 안 드린 부탁이라 조금 구차해보이긴 합니다만, 혹시 이 글을 보시고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 한분이라도 좋으니 처음에 이오공감 좀 보내주세요. 기자들 축구열풍 지나길 기다려서 입 닦는거 반성시켜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퍼가주세요. 너무 길어서 퍼가시기 어려우면 이 글 주소랑 마지막 8줄 정리만 퍼가셔도 취지는 전달될 겁니다.
*중간에 사실관계 추가하고 다소 수정한 부분 있습니다. 우선 보기에 따라 공격적일 수 있는 언어와 호칭을 조금 순화했고, 의견을 반영하여 우리 응원단의 자극적인 사진과 일본 방송국의 사죄 동영상을 제외했습니다. 서두에 난독증 환자들을 위한 글귀를 추가했고 욱일승천기를 쓰는 아사히 신문의 사옥 사진을 링크로 첨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