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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HealthBattery
작성일 2011-03-31 18:04:45 KST 조회 4,224
제목
조선시대 대학자의 성교육

 

선조 임금은 벼슬에서 물러나 시골에 은거해 있던 퇴계 이황을 다시 불렀다.

이 유명한 지식인이 입궐할 무렵, 궁궐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많은 관리들이 성리학에 대해 가르침을

얻고자 그를 남문 밖의 한적한 곳으로 모셨다. 퇴계에게 수많은 현학적인 질문이 쏟아질 때였다.

 

얼굴이 희고 뺨이 붉은 소년 하나가 다가와 공손히 고개를 숙여 절을 하고는 말했다.

“듣자 하니 선생님께서는 독서를 많이 하셔서 모르시는 바가 없다고 하시기에 평소에 궁금하게 여기던

것을 여쭤보고자 무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습니다. 아무쪼록 배우고 싶은 마음을 물리치지 말아주소서.”

 

퇴계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그대가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예. 우리 말에 여자의 아래에 있는 소문(小門)을 보지라 하고 남자의 양경(陽莖)을 자지라

하니그것은 무슨 까닭이 있어서 그렇게 부르는 것입니까?”


곁에 있던 백관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퇴계는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고는 자세를 바로한 뒤에 천천히 대답을 했다.


“여자의 소문은 걸어다닐 때 감추어지는 것이라고 해서 ‘보장지(步藏之)’라고 하는데 발음하기

쉽도록 감출 장(藏)이 빠지고 보지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리고 남자의 양경은 앉아 있을 때에 감추어지는 것이라고 해서 ‘좌장지(坐藏之)’라고 부르던

것이 변하여 좌지가 되고 다시 자지로 된 것이다.”


“예.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여자의 보지를 씹이라 하고 남자의 자지를

좆이라고 하는 건 또 무슨 까닭입니까?”


몇몇 관리들은 낯뜨거운 질문에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해지면서 자리를 뜨고 몇몇은 소년에게로 다가가

그를 끌어내려 했다. 그러자 퇴계는 손을 저어 제지하더니, 다시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을 이었다.


“여자는 음기를 지녀서 축축할 습(濕) 자의 발음을 따라 ‘습’이라 한 것인데, 우리 말은 된소리를

내는 것이 많아 씁이 되고 다시 편하게 말하느라 씹이 된 것이다.

그리고 남자는 양기를 지녀 마를 조(燥)의 음을 따 ‘조’라고 한 것인데 이것 역시 발음의 뒤를

세워 강조하느라 좆이 된 것이다.”


소년은 그제서야 고개를 다시 숙인 뒤 물러나며 말했다.

“예. 말씀을 들으니 이치를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때 소년의 거동을 살피던 벼슬아치들이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뉘 집 자식인지는 모르나 어린 아이가

어른들 앞에서 저런 무엄하고 천한 질문을 하는 것을 보니 필경 버린 자식임에 틀림없을 거외다.”


그러자 퇴계는 결연하고 묵직한 음성으로 그들에게 말했다.

 

“어찌 그렇게 단정을 하십니까? 세상의 학문이란 가장 근본적이고 가까이 있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부모에게서 태어날 때 자지와 보지를 몸의 일부분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고

당연히 그것의 명칭에 대해 궁금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에 이름을 붙이는 일을 어찌

상스럽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음과 양이 서로 비속한 마음과 어지러운 관계로 서로 합하여 세상의 윤리와 기강을

흔들어놓는 거기에 상스러움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말을 쉽게 입에 올리지 않는 까닭은 자칫 우리가 범하기 쉬운 천박한 행동과 욕망을

경계하고자 하는 것이지, 저 소년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진상을 알고자 하는 것을 억압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음양의 근본과 이치를 탐구하는 저 마음이야 말로 우리가 궁구하는 성리학의 근본을 성찰하려는

진지한 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마 저 소년은 장차 세상 음양의 조화를 잘 살펴 변화에

맞게 세상을 이끌어갈 지도자가 될 것입니다.”


그 소년은 백사 이항복이었다. / 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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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李滉, 1501년 음력 11월 25일 ~ 1570년 음력 12월 8일)은 조선 명종·선조 시대의 명신.

정치보다는 학자 지향형 인물이다. 자는 경호(景浩), 호는 퇴계(退溪-퇴거계상[退居溪上]의 줄임말)·

도수·퇴도(退陶), 본관은 진보(眞寶)이며, 시호는 문순(文純)이다.

진사(進士) 이식(李埴)의 아들이다. 조선 정치사에서 특히 남인 계열의 종주이다.

 

이항복(李恒福, 1556년~1618년 음력 5월 13일)은 조선 중기의 문신(文臣)·정치가이다.

본관은 경주, 자는 자상(子常), 호는 백사(白沙)·필운(弼雲)·청화진인(淸化眞人)·동강(東岡)·소운(素雲),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우참찬(右參贊)을 지낸 이몽량(李夢亮)의 아들이며, 도원수 권율(權慄)의 사위이다.

어려서부터 죽마고우인 이덕형(李德馨)과의 우정 이야기(오성과 한음)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http://www.playxp.com/community/funny/view.php?article_id=2108614&search=2&search_po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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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아이콘 Azure.768 (2011-03-31 18:37:3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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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부회라고도 하는데, 이런 식의 일화들 대부분이 모든 말을 한자어 풀이로 풀려고 하다 보니 생긴 어처구니없는 설일 뿐입니다. 애초에 후대의 창작인 경우도 많이 있고요.

비슷하게 영어도 라틴이나 그리스 어근으로 모든 말을 분석하려다 보니 doubt나 debt처럼 역사적으로 발음에 포함되었던 적이 없는 문자가(이 경우 b) 철자법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죠. 이 역시 현재는 근거가 없는 풀이고 앵글로색슨 고유어에서 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이콘 _곰_ (2011-03-31 18:09:3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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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까지 같은 둥이지만 꽤나 재밌는 일화 브금이 참 좋앙
아이콘 THunderbird2 (2011-03-31 18:23:3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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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조상님 일화구나.... 음..
아이콘 Mate[S] (2011-03-31 18:24:4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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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쏙쏙 들어오넼ㅋㅋㅋ
아이콘 Azure.768 (2011-03-31 18:30:3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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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걸 민간어원이라고 하죠. 사실과는 전혀 상관없으니 믿지 마십시오.

상식적으로 우리말에 생식기 나타내는 말이 없어서 한자어에서 따왔겠나
아이콘 코일포크노바 (2011-03-31 18:33:5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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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성과 한음 어렸을 때부터 친구 아니라네요, 어른 되고 나서 친구됨
아이콘 Azure.768 (2011-03-31 18:37:3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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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부회라고도 하는데, 이런 식의 일화들 대부분이 모든 말을 한자어 풀이로 풀려고 하다 보니 생긴 어처구니없는 설일 뿐입니다. 애초에 후대의 창작인 경우도 많이 있고요.

비슷하게 영어도 라틴이나 그리스 어근으로 모든 말을 분석하려다 보니 doubt나 debt처럼 역사적으로 발음에 포함되었던 적이 없는 문자가(이 경우 b) 철자법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죠. 이 역시 현재는 근거가 없는 풀이고 앵글로색슨 고유어에서 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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