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늅늅한샤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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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8-02 22:52:44 KST | 조회 | 2,848 |
제목 |
일베의 흔한 가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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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때는 07시즌
나는 18살이였고 고2였음
고2때 몸무게 140kg이였음
좆돼지였는데 친구들이 좀 양아치여서
친구빨로 왕따는 안당함
내는 사춘기가 졸1라 길었음
중학교땐 카스에 미쳐서
매일학교끝나면 밤 10시까지 겜방에서 카스하다가 집옴
집가면 질나쁜 애들이랑 놀지말라고하고
난 더 짜증나서 집에 안들어가고 했음
그렇게 고등학생 되가지고
내는 고1때 1학기,2학기 기말고사를 아예안봤다
내 나름의 개김이였는데 나중에 돌아보면 다 나한테 안좋은결과만 가져다줌
그렇게 계속 방황하다가 고2때 사건이 터짐
고2 여름 방학식이였지
나는 4분단 맨앞자리 복도쪽 자리 고정석이였다
남들 짝바꿀때 나는 그냥 고정석이였음
거기서 핸드폰 문자질 하고있는데 선생님이 뺐어가서
개학식날 준다는거 ㅋㅋ
중요한건 나말고 다른애들도 다 문자하고 사진찍고 하고있는데
나만......
화가 너무나서 선생님한테 개겨버리고
엄마는 학교로 호출
나는 반 애들 다보는 앞에서 존나게 혼나고
교무실에 당당히 욕하면서 들어가
뺏긴 핸드폰 잡아들고
그대로 학교나옴
나오면서 본건 있어가지고 교복 상의
벗어서 학교 앞에 버리고 나와따
집가는 버스에서 별별 생각이 다들더라고
내는 이제 어떻게 되는건가
집가면 어떻게 털릴까
그런거
결국 가출을 결심했음
친구한명과 가출을 결심하고
집에서 용돈모아둔 통장이랑 여름옷이랑
바람막이 하나들고
가출했다
당시 나올때엔 내가 감행한 가출이 그렇게 길어질줄 몰랐지
평상시처럼 한 일주일있다가 들어갈줄 알았어
-2-
친구는 재명이라고 초등학교때부터 불알처럼 다닌놈인데
막상 나오니까 천국이더라고
내한테 돈이 40만원 정도 있고 친구는 20만원 정도 있었는데
돈도 많겠다
버디버디로 벙개도 하고 친구들 술도 사주고 별짓을 다함
돈도 막쓰고 댕기고
그렇게 일주일 정도 보내고 나니까
친구네 집에서 자기가 눈치가 보이더라
근데 아는사람은 알거임
가출하면 가출인맥이라는게 생긴다
성남쪽에 특히 많은데
가출 밥먹듯이하고 자퇴하고 그런애들이랑 몰려다님
몰려다니면서 모텔 뚫어서 3만원짜리 방한칸에
6명이서 자고 그랬었어
지갑을 주머니에 넣고 난 주머니에 손넣고 꼭잡고...
2~3일 몰려다니다 보니까
그쪽에서 눈에 띄기 시작했다
성남에 국제파라고 있어
지금은 모르겠는데 암튼 그 국제파에 어떤 형들 눈에 띄어서
먼지나도록 털릴뻔하고
우린 그 국제파 피해다니고
길가다 만나면 너희동네에서 놀으라고
안꺼지냐고 ㅋㅋ 시1발 칼로 위협 받아봤냐 진짜 지린다
그렇게 또 몇일 피해다니다가
같이 가출한 재명이랑 나는 탄천에서 술을먹었다
진짜 눈물이 나더라고 서럽고 집가고싶고
지금 생각하면 그때 안들어간게 다행이다 라고 생각할때도 많다
재명이랑 나는 진짜 둘이서 돈벌고 성실하게 살자고 다짐했고
탄천에 소주병을 던지고 씨1발 국제파고 뭐고 우린 성공할거다 !!!
개드립 치고 다음날부터 일자리를 알아봄
-3-
재명이랑 나는 성남에서 벗어나야 겠다는 생각만했다
가까운곳은 분당인데
분당가면 엄마한테 잡힐거같은 그런 불안함에 가진 못함
딱 그때쯤부터
우릴찾는 전화들이 많이 왔다
핸드폰을 꺼두긴 했는데 가끔 켜보면
친구나 아는사람들이
욕을하면서 이제 들어올때 되지 않았냐고 하고
하지만 우린 열심히 살기로 다짐한 상태이고
그 버프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쿨하게 다시 핸드폰 끄고
천호동으로 갔다
내 친구옛날 여자친구가 천호동 살아서 천호동으로 간건데
서울 지리도 모르긴 했고 참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천호동 피시방안에서 알바천국을 미친듯이 찾아보았다
별별 알바가 다 있었는데 우린 숙식제공이 우선이였고
직업소개소라는곳에 전화를 걸었다
시간을 잡고
신천에 있는 직업소개소를 찾아갔다
가자마자 문앞에 동남아 사람이 딱!
들어가니까 조선족이 딱!
시1발ㅋㅋㅋㅋ
갔더니 한국이었냐고 묻는말에 맞다고하니
존나 당황스러워하면서
헛기침 몇번 하더니
내 몸을 훓어 보고선 (당시 140kg)
학생 일 할수 있냐고 했음..
솔직히 직업소개소 가기전부터
'뚱뚱해서 안시켜주면 어쩌지' 란 생각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물어보니까 어디서 그런 생각이 났는지
어린적에 유도하다가 고등학교 올라와서 씨름으로 전향했다고함
ㅋㅋㅋ
암튼 첨엔 포항 괜찮냐고 물어보더라
저긴좀..
대구는?
너무 멀어서..
인천은?
콜!
인천 공사 현장으로 가라고하고
민증을 복사하고
첫월급에서 10만원은 우리한테 자동으로 넘어간다는 말을 듣고
인천 공사현장 반장번호를 받았음
재명이랑 나는 마지막 만찬이라며
고깃집에서 6인분정도 해치우고 인천으로 떠남
-4-
인천 간석역으로 오라는 담장자의 전화를 받고
간석역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꿀잠을잠
신기하게 간석역 바로 전역에서 잠에서 깸
그렇게 간석역에 가니까
아무도 없더라
횡한 간석역을 보자마자 든생각은
'낚였나?'
전화를 걸자 역전 김밥천국에서 먹고싶은거 먹으라기에
배는 불렀지만 또 언제 먹겠냐
제육덮밥 2개를 시켜서 다 먹을때쯤
공사장에서 일할법한 아저씨들이 우르르 몰려와
자리에 앉고 우리한테 말을걸더라
몇살이냐
일 잘하냐
왜 이 일하냐 가출했냐 등등
앞으로 밥은 아침 점심 저녁 여기서 먹을거고
너희가 먹은거 계산대 앞 장부에 적어놓으면 된다고 하셨다
월급은 첫달 140만원이라고 하셨다
한달에 2번 쉬는거라고도 하셨고
우리는 실내공사라 비와도 한다고 하셨다
너희가 열심히 일하면 오후 3시에도 일끝난다고 하셨고..
20여명 되는 인부들이 굽신 대는 반장 이라는 아저씨가
너무 멋있었다
나는 그 반장이라는 아저씨를 내가 일할동안 4번밖에 못뵈었다
나름 보기힘든 아저씨였고 볼때마다 후광이 비치고 큰사람 같아보였다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칼튼모텔로 향했다
아직도 칼튼모텔 명함이 집에있음
칼튼모텔 401호가 우리방이였다
원래 우리말고 다른 아저씨가 있었는데
어린놈들이랑 쓰기가 불편했는지 우릴 배려해준건지
방을 옮기셨다
빵빵하게 에어컨을 틀어놓고 뜨듯한 물에 샤워를하고
tv를 보며 누워있는데
십장님이 들어오더니 말씀하셨다
"빨리자 내일 빡세니까 ㅎㅎ 너희 내일 그러다가 쓰러진다"
바로잠들었다..
-5-
다음날 새벽 6시 인가
아저씨 한명이 우릴 졸라게 깨우고 30분안에 빨리씻고 앞으로 나오랜다
존나게 씻고 나갔는데
십장님이 면박을 주셨다
너흰 워커 안가져왔냐고..
사람들이 수근수근 대면서 웃고 그랬음 ㅋㅋ
역전 신발파는곳에서 워커 2개 구입하고
김밥천국에서 계란탕 을 먹고
일터로 향했다
처음들었다
우리가 하는일은 전기공사랜다
근데 재명이랑 나는 처음왔으니까
보조 하면서 일을 배우라고 했다
지하주차장 공사를 했는데
재명이는 일을 곧잘 배웠다
환풍기 위로 올라가서 선을 정리하는 일이였는데
나는 몸이 뚱뚱하니까 올라갈 엄두도 나지않고
혹시나 환풍기가 내 무게를 못ㅁ버틸까 무섭기도했다
나는 첫날
쓰레기를 주웠고 필요한 장비를 가져다 날랐다
통풍이 전혀 안되는 지하에서
먼지를 마셔가며 일하니까 엄마생각이 나더라
쉬는시간에 피우는 담배와 마시는 시원한 물이 최고..
내친구는 칭찬을 받고 주목받고
나는 속으로 비참했고 친구를 시샘하고 ..
그렇게 첫 일이 끝나고
나는 재명이에게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속마음은 이놈이 나중에 나를 버릴거같았다
나는 일을 못하니까 쫓겨날거 같았고..
근데 반장님이 와서 첫날인데 살도 빼고해서 열심히 배우라고
나는 내가 짜르지 않는다고
걱정말고 열심히 배우라고 하셨다
살을 빼기로 다짐했고 다음날부턴 싹싹하게 일을 배워나갔다
-6-
다음날부터 십장님이 넌 살빼라면서 빡세게 굴리더라
아파트 꼭대기부터 선을 설치하는게 있는데
그일을 나에게 맞김
근데 씨1발 비와가지고 간이 엘리베이터라고
현장에 만들어 두는게 있는데 비오면 작동이 안됨
그날 몇십층까지 있는 곳을 뛰어서 왔다갔다했다
그다음날도
그다음날도
나는 아파트에 선을 설치하고 집집마다 들어가
콘센트 박아놓고 오고
그렇게 2주정도하니까 10kg 이상이 빠지더라
사실 18살 남자 2명이 모텔에서 생활하는데
모텔안에 컴퓨터있는걸로 딸치면서 생활하는것도 질리고
그래서 버디버디를 설치!
벙개를 시작했다
인천에 가출한애들 심하게 만더라
그때 벙개를 심하게 아주 많이 한거같음
시간은 빨리 지나가서
첫월급이 나왔고 10만원은 그대로 직업 소개소로 넘어갔다
130만원 ..
못쓰겠더라 쓸일도 없을뿐더러 ..
닳아서 떨어지려고하는 싸구려 워커를 하나 더사고
쪼리 하나 산게 전부일거임
그렇게 한달이 지나니까 신입 인부들이 들어오고
나는 조선족을 재명이는 33살 아저씨를 데리고 다니면서 교육시켰다
조선족은 자기 윗사람에게는 싹싹하게 잘하는 성격이더라
나중에 자기 밑 인부 들어오니까
왕노릇 하려는게 꼴사나웠다 뭐 결국 반장님이 자기손으로 짜른 최초의 1인이 되었지만 ㅋㅋ
그렇게 나는 한달좀 넘었을때 20kg 이상 감량했고
환풍기 위에 올라가서 선 배합을 할정도로 익숙해져 갔다
-마지막-
그렇게 어느덧 9월초가 되었다
우연히 핸드폰을 켰는데
엄마의 음성 메시지가 많이있더라
하루하루 매일마다 엄마는 내게 사소한 있었던 일같은걸
알려주고
보고싶다고 하셨다
가출하고 처음으로 꺽꺽소리내며 울었다
공중전화로 달려가서 집에 전화를 걸었다
엄마가 받았는데 나는 몇초간 정적후에 끊어버렸다
그리고 문자를 한통했다 곧 들어간다고
9월 15일이 월급날이였는데
그것만 받고 들어간다고 다짐했다
학교 퇴학 같은건 어떻게 되는 상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빨리 흘러서
나는 반장님께 말씀드리고 집으로 갈준비를 하였다
인부 형 삼촌들이 단체로 나를 때리더니
물을 뿌렸다
전통이라고한다 깨끗히하고 떠나라는 뭐 ㅋㅋ
재명이는 그 현장 마무리 까지 하고 지금은 자기가 번돈으로
일본유학중이다 디제잉 배운다고 ㅋㅋ
나는 집에 돌아왔다
온 친척들이 다 모여있었다
나는 무릎꿇고 내가 모은 280만원 가량의 통장을 드렸지만
받질 않으시고 오히려 친척 어른들이 용돈을 주시더라
나는 학교에 갔고 친구들한테 진짜 죽지 않을만큼 맞았다
살이 50kg 정도 빠졌고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메이커 교복을 사게되었다
퇴학은 처리 되지 않았다
담임선생님이 필사적으로 막았다고 하셨다
감사했다
나는 가출해서 약 70일동안
50kg을 빼고 30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벌어서 돌아왔다
내가 가출을 권장하는건 아니고
그냥 요샌 누가 가출했다고하면
뭔갈 배워서 집에들어가라고만 말해준다
그리고 내가 공사했던 곳은
간석 더월드스테이트 아파트
사진은 가출전 증명사진
그리고 가출 후 증명사진
선생님이 다시찍으래서 ㅋㅋ
ㄴ그리고 2학기부턴 4분단 첫번째 자리 고정석은 더이상 내자리가 아니였다
나는 짝꿍이 생겼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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