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결승리그 제 1차전.
북산은 간발의 차이로 해남에게 패배하고 만다.
채치수가 아닌 해남의 고민구에게 패스를 해버린 강백호의 실수 때문이다.
시합 후 서태웅은 "네가 실수를 범할 건 처음부터 계산에 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고,
해남의 남감독 역시 강백호가 풋내기인 것을 눈치챘었을 만큼,
농구 초보자가 저지른 실수이기 때문에
그 패스미스 자체는 그다지 놀라울 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오히려 전호장이 정대만의 3점슛을 의식하고 있었고 결국 그것을 막아냈던 것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승패의 문제를 떠나서 왜 강백호는 고민구에게 패스해버린것일까?
얼핏 보면 채치수와 고민구는 얼굴부터 헤어스타일까지 확실히 닮은 구석은 있다.
박빙의 시합 종반, 쫓고 쫓기는 승부에서라면 제아무리 같은 팀이라도 두사람을 착각했을 가능성도 있을 법 하다.
하지만 사실을 알고 보면 두사람이 닮았고 어쩌고 하는 문제가 아니였다!
잠깐이였긴 하지만 이 시합중에 채치수가 2명이 되었던 순간이 있었다.
해남의 8번이라고 생각되는 선수가 슛을 넣지 못했던 장면이 있다.
채치수가 리바운드를 잡았을 때, 해남의 5번을 달고있던 고민구를 확인할수 있는데
직전에 채치수 기준으로 오른쪽에 포지션을 잡고 있던 선수가 고민구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고민구는 순간적으로 유니폼의 색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진것같다.
강백호는 당황했던 나머지 의도치않게 서태웅에게 패스를 했던 전례가 있다.
억지로 짜맞춰 보자면 해남전에서는 마지막 순간
강백호는 이정환과 신준섭에게 둘러싸여 조급해졌고
그때 특별한 능력이 있는 고민구가 순간적으로 유니폼의 색을 바꿔
채치수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강백호의 패스미스를 유발한 것은 아닐까?
정대만이 "이 녀석들은 인간도 아니다."라고 생각한것처럼
적어도 고민구만큼은 보통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능력을 지닌 것 같다.
고민구라는 캐릭터는 채치수와 변덕규에 뭍혀 별다른 특징이 없다고 생각 했는데
역시 전국대회에 17년 연속 진출했던 팀의 스타팅 멤버답다.
출처 http://camby23.egloos.com/1630620
고민구의 유니폼색 변경은 작가의 실수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