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2일 8월말 현재 유통되고 있는 지폐 중 86%가 시중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14%는 손상이 심해 사용이 부적합하다는 뜻이다.
지폐별로는 5만원권은 사용권 비중이 100%에 가까워 거의 손상이 없었고, 다른 지폐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신권이 나온 1만원권도 100장 중 2장 정도가 손상돼 비교적 깨끗했다. 그러나 5000원권과 1000원권은 손상권 비중이 각각 42%, 13%로 고액권에 비해 높았다.
한은은 “고액권에 비해 저액권의 청결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각 권종별 발행 시기에 차이가 있는데다, 유통 빈도나 국민들의 화폐 사용 습관에서도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저액권은 금융기관에 보관되는 빈도보다 상거래용으로 재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국민들이 저액권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화폐가 손상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낙서나 얼룩 등으로 오염되는 경우가 8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오염된 지폐별로도 5000원권과 1000억원 등 저액권이 80% 내외로 비중이 컸다. 세탁·탈색되는 경우나 찢어지는 경우는 각각 6%, 2%로 나타났다.
한은은 상대적으로 오염 비중이 큰 저액권 청결도를 제고하기 위해 손상된 저액권 지폐를 적극 회수하고 신권을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