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dd레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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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10-18 20:43:18 KST | 조회 | 3,2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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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소세지가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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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이마트 소세지 진열장 앞에 서면.
나 야릇한 상상이 들곤 한다.
나의 불그스름한 꼬챙이를 연상케하는 탐스런 색상.
나의 잔뜩 구부러진 대장군과는 사뭇 다른 올곧은 길쭉한 형태.
나 그런 소세지가 웬지 끌린다.
그래서일까.
햇볕 따사로운 길거리 벤치에 앉아.
스쳐 지나가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소세지를 상상하며.
시간을 때우곤 하지(현재 실직 상태).
얼마전엔.
전철에서 옆자리 졸고있던 아저씨의 곤봉을 맥스봉으로 착각.
덥썩 깨물었다가 머리가 뽑혔고.
택시 운전사 아저씨의 스틱을 크래미로 오인.
낼름대다 혀를 다치기도 했지(현재 치료중).
아직은 나의 이런 정체성을 몰라주는 세상이 서운하지만.
언젠가는 좋은날이 오리라 조심스레 천하장사 껍질을 벗겨본다..
나 할수만 있다면.
아끼는 사람들의 비엔나를 프라이팬에 달궈 먹고 싶고..
할수만 있다면.
지인들의 후랑크에 케챱을 찍어 먹고 싶다.
정말이지.
사랑하는 사람들과 서로의 소세지를 곱게 엮어.
줄줄이 비엔나를 즐기고 싶다.
소세지가 너무 그리운 이밤에.
조금은 앙증맞은 햄토리를 꺼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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