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화백 맥심 인터뷰
Q : 일간스포츠에 연재된 '강안남자'로 대털 이후에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강안남자의 인기비결은?
A : 모든 남자의 로망인 돈과 성공. 섹스를 조철봉이 대리만족 시켜 주기 때문이다.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쟁취하는 조철봉이, 정의감에 사로잡힌 전형적 주인공보다 더 강하게 어필하는 것 같다.
Q :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A : 럭키짱의 강건마다. 강건마에게서 모든 캐릭터가 파생되어 나왔고, 무엇보다 나를 세상에 알려 주고, 지금처럼 성장하게 해 준 캐릭터다.
Q : 포털에 김성모라고 치면 명대사를 모아놓은 짤방이 밑도 끝도 없이 나온다. 본 적이 있나?
A :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그 또한 내 만화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 아니겠는가.
.....
Q : 앞뒤 잘라먹고 무턱대고 희화화하는 것도 많은데?
A : 상관없다. 사람들이 내 만화를 가지고 노는 것도 하나의 놀이 문화니까. 예민한 작가들 중에 그런 걸로 저작권 침해를 제기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난 단 한 번도 그런 걸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
Q: 대인배니 하나만 더 물어보자.
그 4차원 대사들을 유머로 쓴건가, 아니면 진지하게 쓴건가?
A: 진지하게 쓴 것도 있고 유머도 있다. 그런데 지금 널리 알려진 대사들은
상당히 진지하게 쓴 것들이다. 나도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는데...
예를 들어 '강약약강강강약강중약'도 상대의 템포를 알아낸다는 측면에서
진지하게 쓴거다.
진지하게 쓴 장면.
Q: 만화에 나온 남자 중에 실존하는 캐릭터가 잇나?
A:있는 정도가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다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한 거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내가 있다.
내가 모 경찰서 반장님과의 인연으로 청부업자와
술을 마시게 되었다.
정말 눈이 마주치는 순간 등에 얼음을 넣은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
Q: 반했나?
A:
본능적으로 피냄새가 느껴졌다.
마시는 내내 호랑이랑 우리에 갇힌 염소마냥 오금이 저렸다.
그런 적은 처음이었다.
원래 건달들 하나도 무섭지 않은데 그 남자는 잊을 수가 없다.
돌아와서 그 느낌을 잊지 않으려고 그린게 바로 <대털>의 '개나리'다.
김화백을 얼어붙게 만든 남자, 개나리.
Q:과장 논란이 가장 많이 빚어진 건 <대털>에 나오는 적외선 굴절기 때문이었다.
의료용 적외선 물리치료기와 천연 루비 7개, 그리고 건전지 두 개만 있으면
보안용으로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쳐 놓은 적외선을 걷어 올리는 게 정말 가능한 건가?
A:가능하다.
시간이 지났으니까 하는 얘긴데, 교도소나 관련 보안 업체에서
그 얘기가 세상에 못 나가게하려고 나를 굉장히 핍박했다.
그 얘기를 알아내려고 당시 기술자를 찾아 교도소 면회도 많이 갔는데
그 얘기만 나오면 갑자기 면회 스톱이다. 결국 알아내긴 했지만 발표하면
사회적 파장이 너무 클 것 같아서 안 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라는 대사만 대 히트를 쳤다.
(이하 생략)
브금은 Rammstein 의 Son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