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아이팅 | ||
---|---|---|---|
작성일 | 2011-12-28 23:45:33 KST | 조회 | 2,778 |
제목 |
[문학] 문수좋은 날
|
방안에 들어서며 휴대폰을 한구석에 놓을 사이도 없이
주정꾼은 목청을 있는 대로 다 내어 호통을 쳤다.
"이
오라질년, 주야장천(晝夜長川) 도지사 있으면 제일이야!
도지사 와도 일어나지를 못해."라는 소리와 함께
발길로
소방관의 귀를 몹시 찼다.
그러나 휴대폰에 채이는 건 소방서의 귀가 아니고
나무등걸과 같은 느낌이 있었다.
이 때에 빽빽 소리가 관등성명 소리로 변하였다.
문수가 물었던 젖을 빼어놓고 운다.
"이년아, 말을 해, 말을! 입이 붙었어, 이 오라질년!"
"……"
"으응, 이것 봐,
아무말이 없네."
"……"
"이년아, 이름이 뭐냔 말이냐, 왜 말이 없어?"
"……"
"으응, 또 대답이 없네, 정말 도지사 무시하나보이."
이러다가 문수의 휴대폰이 검은 창을 덮은, 위로
전화를 끊자마자,
"이 소방관! 이 소방관! 왜 나를 바로 알아보지 못하고
장난전화만 바라보느냐, 응" 하는 말끝엔
목이 메이었다.
그러자 문수의 입에서 떨어진 닭똥 같은 욕설이
소방관의 뻣뻣한 전화를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김문수는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집무실의 휴대폰에 한데 비벼대며 중얼거렸다.
"나 도지사 김문수인데. 이름이 뭡니까?
왜 이름을 말하라는데 말하지 않습니까? 그 말투 죽고
싶습니까?……
괴상하게도 오늘은 문수가 좋더니만……"
출처 : http://www.battlepage.com/index.php?menu=d_humor&mode=view&search=&keyword=&page=1&no=112935
|
||
|
|
||
|
|
||
|
|
||
|
|
||
|
|
||
|
|
||
|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