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Dt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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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5-04 19:23:29 KST | 조회 | 2,8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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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듀란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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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이 끝날 당시 미국에는 지미 듀란테라는 아주 유명한 희극 배우가 있었다. 그는 너무 바빠서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또다른 곳으로 가야 할 정도로 시간에 쫓기며 가히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시애틀의 재향군인병원으로부터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쇼에 출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쇼 기획자에게 자신이 너무 바빠 딱 10분밖에 출연할 수 없다는 조건을 달고서야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을 위한 위문공연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는 짤막한 원맨쇼를 끝내고 나서도 무대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무대에서 30분이 되도록 내려오지를 않는 것이다. 객석의 군인들은 계속해서 환호성을 질렀다. 병원장은 지미 듀란테를 섭회한 의전장교를 불러 "자네는 1계급 특진일세"하며 어깨를 쳐주기도 했다. 그렇게 거의 한시간 가까이 공연을 한 후, 지미 듀란테는 손을 흔들며 작별의 인사말을 하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무대 뒤에서 쇼 기획자가 그에게 다가와 의외라는 듯이 물었다.
"난 당신이 몇 분간만 무대에 설 줄 알았는데, 어찌된 일입니까? 공연료는 약속된 10분 이외에는 더 지급되지 않는데요."
지미 듀란테는 조용히 무대 앞줄의 상이용사 두 사람을 가리켰다. 둘 다 전쟁에서 팔 한쪽씩을 잃은 병사들이었다. 왼팔이 없는 한 병사와 오른팔이 없는 한 병사가 남은 한쪽 팔을 서로 부딪혀 열심히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것도 즐거운 표정으로 말이다.
"보게. 나도 처음에는 그럴 계획이었지만, 저 팔없는 병사들로부터 귀한 교훈을 얻었네. 박수라고 하는 것은 두 손이 온전한 사람만이 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 남은 한 손을 모아서 박수를 치는 저들의 모습에서 나는 그만 억제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네. 내가 여기서 받은 그 감동은 몇십 분의 무료공연보다 열 배, 백 배, 아니 천 배, 만 배 더 귀하고 값진 것일세. 그렇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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