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scadi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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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7-15 11:47:46 KST | 조회 | 2,712 |
제목 |
아덴만의 영웅 이국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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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도에 따라선 너무나 평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마치 바다에 큰 함선이 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피가 흥건한 바닥에 '외과 이국종'이라 쓰인 슬리퍼가 눈에 띈다
어떤 의사는 이걸 '야간 약국'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야간에 난 대형 교통사고 환자나 공장 사고 환자들은 여전히
이 병원 저 병원 떠돌다가 죽기 십상이다. 심한 외상이 여러 곳인 중증외상(trauma)환자의 경우, 제때 제대로 치료를
못 받아 죽는 환자 비율이 약 30% 선이다. 전보다는 나아졌다지만 아직도 이 수치는 일본이나 미국의 두세 배다. 중증
외상을 다루는 응급센터 시스템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국 6개 지역에 '권역별
응급의료센터'를 지정, 설립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현장에 가서 보니 아예 고참의사용 당직실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 정부 방안에는 전문의가 야근할 경우 20만원 내외의 야근비를 주고, 당직실을 만드는 내용이
들어 있을 정도다. 이국종교수는 몇년 전 이런 상황을 "종이로 소나기를 막는 기분"이라고 했었다.
이미 들어간 돈으로 치면, 우리나라 병원은 세계 톱 수준의 외상의학센터를 확보했어야 한다. 그런데 병원만
크게 지어놓고 시스템, 의사가 없다. 응급센터 지어놓고 응급실로 전용하는 경우도 많다."
스트레스를 받는가' 하고 물었다. 지난해 그의 적자가 7개월간 8억원이 넘었다는 얘기를 해줬다. 피를 폭포처럼 쏟는
환자를 수술할 때는 혈액이 50봉지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건 작은 예일 뿐이고, 그가 쓰는 첨단의료장비·인력·약품
등 투입하는 비용에 비해 받는 치료비는 훨씬 적다. 행려병자를 치료하다 사망하면 그 비용도 이국종교수의 '적자'로
기록된다. 이런 계산은 대부분 병원에서 다 하는 일이다.
임양과 이 교수는 의사가 되기 위한 길러야 할 자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생겨 깰 때면 온 몸이 찢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에요. 그 만큼 육체적으로 힘들죠. 하지만 생명을 살려야 하는 의사들은
자기를 먼저 생각해서는 안돼요.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채우려고 노력해야 해요. 그래야 환자에게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어요. 의사라면 평생 동안 성실해야 합니다.”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배울 점들이 많아요. 누구한테나 배울게 있다는 생각이 중요하죠. 사람은 장점과
단점이 있어요. 단점을 보지 않고 장점만 생각한다면 누구나 내 스승이고 롤모델이에요. 학창시절에는 남들에게서
좋은 점만 배우는 것이 중요해요. 개인적으로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는 데 그 분은 자신이 후대에 이렇게 유명해
질줄 몰랐을 겁니다. 자기가 맡은 일에 한눈 팔지않고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죠. 사선에서 싸우는 환자들이 의료진의 노력으로 차츰 병세가 호전되는 모습이 가장 큰 보람이에요.
임양과 같은 어린 나이의 환자들도 있어요. 이들을 살려야 이들이 각 분야에 나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거라는 생각해요.”
외과 중 중중환자를 담당하는 전문의는 극소수에요. 대수술이 많고 환자상태도 심각해 힘든 분야라 사명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죠.”
가능성이 높아요. (수술과정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며) 실제로 수술 도중에 심장이 멈춘 적도 있어요. 그렇다고
포기하면 생명을 살릴 수 있을까요. 최악의 순간까지도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간절함이 필요해요.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하죠. 새로운 수술기법이나 첨단의료기기가 어떤 부분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고 사용방법을
꾸준히 익혀야만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집니다. 지식도 중요하지만 활용할 수 있는 그릇도 중요해요.
이과생들은 문학적 소양이 부족한데 시간이 부족하다면 짬을 내 문학상 수상집이라도 읽어보는 것이 좋아요.
다양한 분야의 간접 경험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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