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펜싱 에페 4강 한국의 신아람과 독일의 하이덴만의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고, 신아람 선수가 경기 내용에 따라 우세권을 가져 갔다. 신아람 선수는 동점만 지켜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였다. 1초를 남기고 동시타가 터지고, 선수들은 준비 자세를 취한다. 마지막 1초를 버티면 이기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전광판의 숫자가 0이 되고 (1:03) 승리를 확신하고 마스크를 벗는 신아람 선수와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관중들.
이를 심판이 번복하고 1초 더 부여 (1:16) (어나더 원 바이쳐 더스트?!)
승리를 확신하고 마스크를 벗은 상태지만 경기가 속행되고 문제되는 3번째 공방.(2:10) 하이덴만 선수가 1.17초 걸려 공격을 성공시킨다.
심판진의 미스로 경기가 중단된 상태에서 전광판 시계의 1초가 흘러가 경기가 종료돼버린다. 이에 심판진은 수동으로 전광판 시계에 1초를 추가. 그리고 결국 이 추가된 시간동안 하이덴만 선수가 공격을 성공시킨다. 이에 한국측에서 시간측정에 오류가 있다며 항의. KBS에서는 기나긴 회의 시간 동안 30프레임=1초로 계산하여 심판이 1초 되돌린 이후부터 몇프레임이 지났는지를 보여줬는데...
합쳐서 1초를 한참을 넘었다. 첫번째 공격은 0.2초, 두번째 공격은 0.63초, 세번째 공격에 들어간 시간은 무려 1.567초이다. 이는 타임 체크 시작-종료 과정이 모두 수동으로 이뤄지기에 일어날 수 있는 사태이다. 당연하게도 대표팀 코치는 항의했으나, 30분 가량 열린 회의 끝에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제소에 들어갔다. 월 31일 오전 4시 심판측의 공식 입장은, 독일 선수의 득점이 경기 시간 종료후 발생한건 인정하지만 이에 대한 판단은 심판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심판이 결정을 내린 이상 번복해줄 수 없다고 한다.[1]그 전날에 도복입는 어떤 시합은 잘도 뒤집히던데
신아람 선수는 검을 축 늘어뜨린 채 망연자실하게 서 있다가 주저 앉아 눈물을 흘렸고, 무려 2시간 동안이나 경기장에 앉은 채로 떠나질 못했다. 심판은 옐로 카드를 부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억지로 3,4 위전을 준비 시켰고...세계 랭킹 12위 신아람 선수는 세계 랭킹 1위 순 위지에 선수를 상대로 '오심 때문에 무력하게 패배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 2라운드 중후반까지 9-7로 리드를 점했다! 신아람 선수가 공격 할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아낌 없는 박수와 응원이 쏟아졌으나...아무래도 오심의 영향이 있던데다, 세계 랭킹 1위 순 위지에 선수가 제 기량을 되찾음에 따라 순식간에 2점을 내주며 2라운드를 동점으로 마치게 되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리드를 빼앗기며 대량 실점, 15-11로 패배하여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모두가 말하길 메달 보다 값진 4위.
쇼트트랙이였나, 2002 동계 올림픽에서 안톤 오노의 헐리우드 액션급 반칙승 이후로 비디오 판정이 정식으로 도입됬죠. 자세한건 저도 잘 모르지만, 다른 종목들도 이런 일들을 일일히 겪지 않는 이상에야 "우리 카메라로 30프레임당 계산해서 했는데, 번복해달라" 라는 요청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겁니다. 스포츠라는게 원래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거고 규칙에 따라 움직인다는건 규칙에 어긋나지만 않으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게 존재하기 시작하니까요. 스포츠는 기사도가 아닙니다.
물론 그렇다고 신아람 선수가 못한건 아닙니다. 런던 올림픽이 미심쩍을 정도로 판정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이에 대해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한 위원회나, 신기술을 빨리 도입하지 않고 있는 종목들은 경종을 울릴만한 사건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메달보다 값진 4위, 신아람 선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