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다른 멤버가 블럭을 올렸다. 지연은 상자 안에 블록이 있는 것을 보고, 마음에 어떤 감회가 일어 침음 하는 사이 은정이 사무실에 들어와 중대발표를 정해 달라고 하자 지연은 손에서 움직이는 대로 블럭을 맞췄다. 은정이 뭇 멤버들에게 블럭을 전달하니 모두 그것을 칭하였다.
늦깎이 화영이 보내진 블럭을 보고는 즉시 자신의 짐을 싸기 시작했다. 누군가 이것을 은정에게 보고하자 은정이 크게 놀라서 화영을 자기 방으로 불러 물었다. "그대는 어째서 행장을 수습하는가?"
화영이 말했다" 오늘 밤, 이 블럭을 보면, 광수께서 불일내에 본인을 물러 탈퇴시킬 것을 곧 알 수 있습니다. 개 밥의 도토리란 개는 도토리를 먹지 아니하기 때문에 밥 속에 있어도 먹지 아니하고 남긴다는 뜻에서, 따돌림을 받아서 여럿의 축에 끼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입니다. 지금 남더라도 계속 이어갈 수 없고 탈퇴 조치 되면 남이 웃을 것이 두렵지만, 여기에 있음이 무익하니 일찍 돌아감만 못합니다. 내일이면 광수께서 반드시 멤버들을 거느리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행장을 꾸려서 퇴출시 혼란을 면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은정이 말했다. "그대는 광수의 폐부까지도 들여다 보고 있음이오?" 화영은 서둘러 행장을 꾸렸다.
밤이되어 지연은 심란하여 편히 잘 수가 없었다. 손에 커피를 들고 방 주위를 홀로 서성였다. 마침내 화영이 행장을 꾸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지연이 크게 놀라 급히 돌아와 은정을 불러 그 까닭을 물었다. 은정 가로되, "화영이 광수의 퇴출시키고자 하는 마음을 미리 알았습니다."
지연이 화영을 불러 묻자 화영은 그 블럭의 뜻을 가지고 대답했다. 지연이 크게 노하여 "어찌 네가 감히 말을 지어내 멤버들을 어지럽히느냐?" 라고 화영을 꾸짖었다.
이상 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