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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티라미슈24
작성일	2013-05-21 11:10:02 KST	조회	1,562
첨부	혈액형별걸리기쉬운병.jpg (611 KB) - 다운로드: 0
제목	(본 게시물은 신고가 접수되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1 개요

개소리 집어쳐! 무슨 혈액형으로 성격이 결정된다는 거야!

읽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한 요약 :

절대로 믿지 마세요. 믿는게 바보입니다. [1][2]

사람의 성격이 그 사람의 혈액형에 따라 결정된다는 설.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기 때문에 학설이라지만 근거가 희박하여 학계에서는 인정하지 않는다. 학설이라기보다도 유사과학이나 도시전설에 가깝다. 세계적으로 이러한 설이 분포된 곳은 한국과 일본뿐. 일례로 위키백과 영문판에서 혈액형 성격설 문서의 표제어는 Blood types in Japanese culture이다. 혈액형별 인물 일람을 보면 알겠지만, 가상의 캐릭터에 혈액형을 설정하는 짓을 하는 것도 일본과 한국뿐.[3]

당연하지만 서양에서 믿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 아니 그냥 자기 혈액형이 뭐든간에 아예 관심이 별로 없다. 대부분 자기 혈액형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인 경우도 많으며 자기 혈액형을 알고있다고 하면 신기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독일 같은 경우에는 혈액형을 물으면 혈연관계를 묻는 것 따위로 오해해 기분나빠한다고 한다. 혈액형 성격설까지 가면 나치가 우생학으로 저지른 짓도 있고. 오히려 이쪽에서 동양쪽 혈액형 성격설을 위치하고 있는 것은 별자리 성격설이다.별자리나 혈액형이나 도찐개찐

여튼 그 때문에 과학을 전공하는 이과 사람들은 '혈액형 성격설을 뿌리뽑읍시다 혈액형 성격설은 이과의 원수'라는 시각으로 이 학설을 적대시하고 있다. 인문학도들이 유사역사학을 추종하는 환빠 무리를 적대시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실 인문학도들에게도 적대시당할 만하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인문학에서 혈액형 성격설은 그야말로 개소리. 심리학 전공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대부분은 이를 적대시하고 있지만 이러한 내용을 배우는 줄 알고 심리학과에 들어오거나 심리학 과목 복수전공하는 학생들도 있다 카더라. 흠좀무.

심지어 헌혈의 집에 비치해놓는 책들 가운데에도 이 빌어먹을 낭설을 연애하는 방법과 대충 섞어서 싸갈긴 불쏘시개가 심심찮게 눈에 띈다. 혈액과 혈액형에 대해 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입장을 견지해야 할 곳에서 왜 이러고 있는지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이다. 학습만화까지 여러 권 존재하는 노릇이다.

바넘 효과 + 선택적 기억 + 카더라의 시너지로 살아남아 현재까지 한국인의 의식에 각인되었다. 변종으로 성격과는 별개로 체질을 바꾼다고 주장하는 혈액형별 식습관 체질도 있다.

특히나 국내에서는 주로 여성들이 혈액형 성격설을 마치 절대적인 진리인 것마냥 신봉하는 경향을 많이 보인다. 믿지 않는 여성들도 어쩔 수 없이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믿는 척 하는 안타까운 현실. 반면 사실 남자들 대화에서 혈액형 관련 화제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말을 꺼내 얘기하다보면 믿는 사람도 은근히 많다. 국가에서 사람을 세뇌시켰나 그래도 최근엔 맹목적으로 믿는다기 보단 장난하는 식으로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혹은 누군가가 잘못하면 쟨 역시 무슨 형이라서 그래 라고 책망한다던가...(…) 그래도 은연중에 믿는 사람은 많은듯.

2 역사

학계에서 인류의 기원은 아프리카로 추정하는데, 그 옛날의 인간들은 모두 O형이었다. 지금도 아프리카의 혈액형비율은 90%이상이 O형이다. 마야인, 페루 인디언은 99~100% 이상이 O형으로 추정하고 있다.

얼어붙은 바다로 이어져 있던 당시의 대륙을 걸어 아프리카 사람들이 유럽으로 건너가게 되는데,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 돌연변이에 의해 응집원a를 가지는 혈액A타입이 발생하고, 아프리카에서 중동으로 진출한 인류들은 돌연변이에 의해 응집원b를 가지는 B타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 응집원을 다 가진 AB형이 전체 혈액형에서 매우 적은 비율을 갖는 이유는 역사적으로 중동과 유럽이 사이가 안좋아서 혼혈이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아이누같이 사이가 나쁠 이유가 적은 지역에서는 AB형이 10%이상인 곳도 있다.

혈액형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전 독일의 빌헬름 2세 황제가 시초이다. 이 혈액형론을 기초로 아돌프 히틀러의 게르만 우월 사상과 우생학이 결합하여 혈액형 우생학이 만들어졌다. 인종에 따라 혈액형 비율이 다른데, 이를 근거로 특정 혈액형이 많은 민족(게르만 민족)이 우월하다고 주장한 것. 대표적인 내용이 생화학적 인종계수라는 것에 기반한 소리로, B형과 A형 비율을 비교해서 인종들을 구분한 것이다. 가령 혈액형 항목의 표를 참고하면 한국인은 1.18로 '아시아-아프리카형'에 속하고 일본인(1.48)이나 러시아인(1.41)은 '중간형'에 속하며 영국인(4.09)이나 프랑스인(5)은 '유럽형'에 속하는 식이다.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은 B형이 없으므로 진정한 백인으로 분류된다. 참고로 이 이론은 일본에서도 다루어지기도 했다.

이후 여기 사용되었던 이론이 일본인 의사를 통해 일본으로 흘러들었고 1920년대 일본에서는 조선인은 B형이 A형에 비해 많으므로 열등한 민족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저런 기준으로는 일본인도 열등 민족이기 때문에 민족 간의 우월을 따지는 부분은 희석된 대신 혈액형과 성격을 연관시키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혈액형으로 성격을 확실히 구분짓는 기준은 1927년 일본의 심리학자인 후루카와가 주위 사람 3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논문 「"혈액형에 의한 기질 연구」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혈액형과 기질」이라는 책을 퍼내기도 했다.

물론 후루카와는 주위 사람들 성격에 관해서만 연구한 것이 아니라 1930년 우서 사건이 일어난 후 그는 아이누족과 대만 원주민의 혈액형을 비교해 "순종적인" 아이누족에 비해 대만 원주민에게서 O형이 많이 나타난다는 점을 대만 원주민이 반항적인 이유라고 지적하면서 이들과 일본인간의 통혼을 늘려서 O형 비율을 줄여 반항적인 기질을 순종적으로 만들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쯤이면 그냥 대놓고 우생학 뺨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 가설은 세계 2차대전이 끝난후 오랫동안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70년대 들어 노미 마사히코라는 일본인 방송작가(과학자가 아니다!)가 혈액형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혈액형으로 알 수 있는 상성」이란 책을 펴냄으로써 유명해지게 된다. 이것이 오늘날의 혈액형 성격설의 기반이 되었다. 현재에는 그 아들인 노미 토시히코가 그 일을 잇고 있다. 국내에는 각 혈액형별로 「X형 인간의 미학」이란 제목으로 80년대부터 나온 책이 잘 알려져 있다.이게 다 너네때문이야

노미 부자의 활동으로 인해 일본에서는 한때 혈액형 성격설이 널리 퍼졌는데, 이것이 한국에 그대로 수입되었다. 세계적으로 이와 같은 것을 맹신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비슷한 사례로는 버뮤다 삼각지대나 바이오리듬이 있다.

<출처 : 엔하위키>

참고로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자로 찍힐 법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