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기자) : 거기까지 생각한 제로센의 매력이란 무엇인가요.
A(미야자키 하야오) : 저 자신을 포함해 일본의 어느 시기에 자란 소년들이 전쟁에 대해 갖는 복잡한 콤플렉스의 집합체. 그 기호가 제로센입니다. 일본은 어리석은 자만심에서 전쟁을 일으켜 동아시아 전역에 폐를 끼쳐 초토화되었습니다. 실제 전투에서도 미드웨이 해전 등 작전 능력이 낮았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역사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진 것만이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얼마 안되는 존재가 이 제로센입니다. 개전시에 322기가 있었던 제로센과 역전의 파일럿들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로센을 주요한 계기로 하게 된 것은 디자인 한 호리코시 지로의 심상치 않은 센스입니다. 제로센과 같은 시기에 다른 설계자가 만든 하야부사라는 전투기가 있었습니다. 거의 같은 크기로, 같은 엔진에, 철저하게 경량화된 점도 같았습니다. 단, 무장은 제로센이 더 무거웠습니다. 그런데 나란히 비행하면 제로센이 더 빠르고, 훨씬 멀리까지 날아갔습니다. 신기했습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공기 역학의 신비를 그는 잡았던 것입니다. 제로센, 제로센 떠드는 마니아의 대부분은 콤플렉스에 빠져있습니다. 뭔가에 자부심을 가지지 않으면 해나갈 수 없는 인간입니다. 사고력과 기술력을 초월한 호리코시 지로의 천재적인 번득임의 성과를 애국심이나 콤플렉스의 배출구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이번 영화에서 그런 사람들에게 호리코시 지로를 되찾을 생각입니다.
Q : 전쟁을 비판하는 한편으로, 제로센이라는 무기에 애착은 갖는다. 모순되지 않습니까?
A : 모순 덩어립니다. 무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유아성의 발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학 재정학 강의에서 전쟁 경제가 얼마나 국민 경제를 파괴한다는 말을 교수가 여담으로 도도하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모았던 무기의 책과 모형은 낭비의 산이었다고 생각하고 모두 버렸습니다.그래도 몇년이 지나 그런 책을 만나면 바로 또 사버렸습니다. 그러면 자신의 견해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공업력과 자원을 가진 나라와 싸울 때 어떻게 되는가. 그것은 일본과 미국과 영국이 전쟁 중에 어느 만큼의 수의 비행기를 만들었는지 비교하면 일목요연한 거에요.
제로센도 전쟁 중반 이후에는 소모전에 휘말리면서 우수한 파일럿을 순식간에 잃었습니다. 그리고는 패전 뿐이었습니다. 기체의 구조도 대량 생산용은 아니었습니다. 유럽의 항공 사가는 "이런 복잡한 비행기를 1만대 이상 만든 것이 놀랍다" 라고 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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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4일, 개봉하기 전에 나온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회색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시대를, 당시 청년이었던 아버지는 "좋은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살다보면, 전혀 무해한 인간으로 살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기를 만들었다고 해서 범죄자라는 날인을 찍는 것도 어딘지 이상하다.'
'차는 사람을 해치기도 하고 구하기도 한다. 그런 게 기술이며, 기술자는 기본적으로 중립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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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즈카 오사무의 어록 중 하나 :
"무척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그마저도 아름다웠노라는 식으로 포장되는 것, 이것이 추억의 본질입니다. 예를 들어 '그 옛날 전쟁중엔 이랬지. 그때가 좋았는데' 하던 것이 '훌륭한 전쟁이었어. 누가 뭐래도 위대한 시대였다고'와 같은 위험한 발언으로 변질되는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전쟁을 묘사할 때도 제작자의 메시지를 담는다면 괜찮지만, 전쟁을 단순하게 묘사하기만 하는 것은 큰 죄악이라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