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어제 늦은 밤에 시작됐다.
평화롭게 심야 롤을 즐기던 도중,
갑자기 거실에서 충전 중이던 많이 울리는 휴대폰.
일단 롤을 끝까지 끝내고 휴대폰을 봤다.
부재중 전화 정확힌 기억 안 나지만 30개 이상,
문자 10개 정도,
카톡 70개 정도.
무슨 일이지? 하며 생각하는데(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무슨 일인지 몰랐다.) 갑자기 또 오는 전화.
일단 받았음..
다짜고짜 날아오는 욕, 그리고 내가 말 할 틈도 없이 바로 끊어버림..
그런 식으로 전화 카톡 대폭발..
카카오톡 친구 추천에 60명 돌파.
내 전화번호를 아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고
그래서 나는 내 신상 자체가 다 털린 것으로 생각..
그들이 모두 화가 나 있다는 생각에
일단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을 달래야겠다는 마음으로(이들은 최소한 내 휴대폰 번호를 아는, 어쩌면 내 이름과 사는 곳을 다 아는 사람들일지도 모르니..)
카카오톡 알림말에 죄송합니다.. 이렇게 올림.
그리고 카카오톡으로 온 모든 카톡을 일일이 다 읽기 시작.
마누라 얘기랑 내 인격을 모독하는 카톡 내용들이 즐비..
나는 앞에도 말했듯 이때까지만 해도 인천 어린이집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도 몰랐음.
그래서 성난 군중들을 진정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우선 사과부터 함.
그런데 네이버를 보니 인천 어린이집 사건이 실검 2위를 달리고 있었고, 그 기사를 눌러보니 남편 얘기도 많고 뭐 둘다 죽일 놈년들이라느니 이런 얘기들이 있었음.
이걸 보고 나니 아까전에 사람들이 마누라 뭐시기 하던 게 다 이해가 됨. 누가 내 번호를 뿌렸다는 것도.
그래서 바로 카카오톡 알림말을 죄송합니다.. 에서
그냥 다 지우고 프로필 사진도 바꿈.
여기서부터 좀 화가 나기 시작함.
근데 카톡이 너무 많이 오고 전화도 너무 많이 와서
휴대폰으로 카톡조차 보내기 힘든 상황이 됨..
그래서 부득이하게 pc버전 카톡 이용.
내 친구들한테 지금 상황을 말해주고
어떻게 해야되는 지 묻다가 너무 졸려서 잠.
근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부재중 거의 200통에
문자도 300개 정도....
전화 거의 1분에 1~2통씩 계속 옴.(현재 글 작성중에도)
진짜 좆같은 점이...
시발련들이 전화를 했으면 말을 하든가 내 말을 듣던가 둘 중 하나라도 하지
무슨 철창 속의 침팬지 새끼 놀리듯이 철창만 계속 두드림
그냥 전화만 걸고 내가 받으면 바로 끊음.
이때부터 서서히 멘탈 깨지기 시작..
친구들이랑 오늘 영화 약속 있어서 준비하고 있는데도
전화 존나 많이 옴. 일상 생활 불가능할 정도로.
일단 영화 표 끊어놓고 개인변호사 사무실 찾아가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음. 상황 대충 설명해주면서.
근데 이 시점이 네이버 뉴스에 제2의 피해자 뭐라뭐라 그러면서 엉뚱한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뉴스 뜸.
그때부터 전화 더 폭주하기 시작함.
변호사랑 상담 다 하고
그럼 내가 자료 다 모아서 다시 오겠다고 말하고
영화보러 감.
국제시장 5시 30분 영환데 7시 30분쯤 끝남.
잼더라.ㅇㅇ 황정민 연기 굿ㅋㅋ
주위에서 다 훌쩍훌쩍 거리는데 난 안 울려고 입 꽉 깨뭄.ㅋㅋ
아 쨌든 그거 다 보고 나왔는데
무음으로 해놓고 나와서 보니 부재중 200ㅋㅋ
문자도 확인하니 개 골때리는 년들 많음.
내가 답장으로 아니라고 했는데도 계속 욕함ㅋㅋ
그래서 이런 새끼 포함해서
나한테 욕한 놈년들 문자 카톡 다 pdf파일로 저장하는 중.
현재 64명.
근데 나는 평소에 멘탈이 강하다고 스스로 자부했고
악플 때문에 자살하는 연예인들이 제일 이해 안 갔음.
그러나 지금 내 상태가 정말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사람들이 무서워지고 있음..
지금 친구들 말 들어보니 페이스북에서 내가 양수정 남편 아니라고 좋아요 많이 눌린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제 전화 좀 줄어든 느낌이긴 함.
이 사건이 일단락 되고나면
네이버 뉴스 기사에 내 기사들 전부 스크랩해서 액자에 담아서 가보로 물려줄 거임.ㅋㅋ
이딴 개좆망 콩가루 집안에서 매스컴 탄 사람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듯.ㅋㅋ
쨌든 봐주기란 없고
인격모독한 새끼들 다 족칠 각오로 일 진행한다.
카톡으로 위로해준 주갤럼들 참 고맙다.
한줄요약 : 고소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