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겠지만 일단 오버클럭으로 인한 파손에는 AS 보장이 안 되는 건 물론이고, 부품의 수명이나 신뢰도에도 영향을 줍니다.
제일 단순 무식한 계산으로, 메인보드나 그래픽 카드 등의 기판에 달려 있는 컨덴서의 수명 표기는 xx도, xxxx시간 이런 식으로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즉, xx도에서 xxxx시간의 기대 수명을 가진다 이 말이죠. 온도가 오르면 오를수록 기대수명이 줄어들어요. 즉 부품이 그만큼 더 일찍 노후화 된다, 이말입니다. 그런데 오버를 가하게 되면 그만큼 부품의 온도가 오르게 되고 곧 그만큼 높아진 온도 덕분에 부품의 노후화는 가속됩니다.
그리고 파코즈나 플웨즈와 같은 사이트에 가면 온갖 오버클러커들의 기록이 있을텐데요. 그 사람들과 일반인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일단 보드 자체가 달라요. 오버클럭용 보드는 전력을 제공하는 기판의 구성부품의 질이 전적으로 틀립니다. 부품의 질도 압도적으로 차이나지만 그 숫자마저도 차이가 나요. 그래서 똑같은 오버를 해도 부품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게 차이가 납니다.
그래픽 카드조차도 기판의 차이가 있죠. 가령 예를 들자면 MSI의 라이트닝 계열의 제품군을 보시면 기판이 마치 레고 블럭을 보듯 전력부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그런데 그래픽 칩 제작사의 표준기준인 레퍼런스 기판은 거기에 비하면 전력부는 듬성듬성한 수준입니다.
표준기준이라는 레퍼런스 기판도 그럴 수준인데 저가형 기판은 어떨까요? 그런데 거기에다가 무리한 오버를 걸면 얼마나 부품에 큰 부담이 갈지는 쉽게 추측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그래픽 카드의 경우엔 메인보드에 비해 전원부가 부실하기 때문에 오버 폭도 CPU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며 컨덴서에 걸리는 0.1v만 전압을 높여도 부품이 터져버릴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가격은 넘사벽의 차이가 나죠. 예를 들자면 메인보드의 기준으로 일반 보드는 10~20만원대인데, 저런 고급형 오버 보드는 60~70만원대 정도? 그래픽 카드 역시 엄청난 가격 차이가 날 겁니다. 같은 숫자를 가진 동종의 그래픽 카드 제품군인데도 제품별로 가격 차이가 심한 이유가 이런 것이죠.
그리고 저런 분들은 또 위험부담을 감당할 능력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셔야 됩니다. 부품이 손상되어 버려도 웃으며 버리고 새로 다른 걸 얼마든지 살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 말이죠. 오버클러커들 중에는 오버가 잘 되는 CPU를 찾기 위해 동종의 CPU를 6개씩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램을 아예 박스 단위로 사서 오버가 잘 되는 것들을 찾는 사람들도 있죠.
그러니 오버클럭을 하고 싶으시다면 먼저 자신이 소유한 컴퓨터의 부품의 질을 잘 확인하시고 저런 위험부담을 얼마든지 감수할 능력이 있는지 신중하게 검토하셔셔 시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