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의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재단 설립이 가장 효율적이고 투명합니다. 일단 재단이 설립된다면 그때부터는 출연자는 재단 기본재산에는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설립 즉시 주무관청, 여기선 교과부의 감독을 받게됩니다(교과부나 정부나 한통속이라고 하진 마세요. 정권이 바뀔 수도 있는 거니까요). 또한 따로 감사라고 해서 재산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감시하는 사람들을 두게 됩니다. 여기서 만약 임의로 이사들이 재산을 사용했다면, 횡령죄로 고발이 됩니다. 실제로 처벌도 받게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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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을 설립해서, 기본재산에서 나오는 과실(이 사안에서는 임대료네요)을 장학금 등으로 주는게 가장 오래 갈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노벨 재단을 생각해보세요. 만약 노벨이 설립한 재단에서 재단 기본재산에서 퍼서 상금을 주었다면, 노벨 재단이 100년이나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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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설립의 방법이 아니라, 각종 사회단체라든가 대학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면, 그것이야말로 불투명한 기부의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예전 김밥할머니가 10억을 대학교에 기부했다가, 그 기부금이 도대체 어디에 쓰이는건지 알지도 못하고, 그게 실제로 학생들을 위해 쓰이는지조차도 알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는겁니다. 게다가 331억... 적은 돈도 아니지요. 국내에는 지금 이 돈을 소화할만한 재단도 없습니다. 만약에 나누어서 기부하는 방식을 취한다면, 도대체 어떤 재단에 얼마만큼을 주어야 하는지부터가 문제입니다. 온갖 이익단체들이 나서서 자기들한테 더 달라고 할텐데, 이거 정리하다가 임기 끝날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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