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 대한민국, '인터넷 오지'로 전락하다 - 오마이뉴스
우선 위 기사를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아마 IT쪽 전문가, 혹은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늘 생각해 오시던 것을 위 기사가 속 시원하게 얘기해 주는군요.
기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두 가지 질문으로 글을 시작하자. 당신은 정보기술에 관심이 있는가? '그렇다'고 답했다면 한 가지 질문이 더 기다리고 있다. 한국인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불행한 사람이다.
사실 이 방면으로 관심이 있으시다면 충분히 납득하실 내용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아직도 대한민국이 IT 강국이라 믿으며 이 발언에 큰 의문을 갖겠지요.
저 역시
인터넷 사회에 눌러앉은 지 오래고, 컴퓨터를 단순한 기계가 아닌 "생필품"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게다가 해외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한국 인터넷이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인가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한국의 인터넷은 너무 폐쇠적입니다.
아직도 조선시대때 펼치던 쇄국정책이 머리에 배어 있어서인지 몰라도 이래서는 위험합니다.
인터넷 세계란 사람과 사람, 넘어서 전 세계를 연결해 주는 기술입니다.
그리고 이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오직 인터넷을 통해서만 가질 수 있는 자유도입니다.
현존하는 그 어떤 사상이나 정책에 비해 가장 완벽에 가까운 자유는 인터넷을 통해서만 이뤄집니다.
그리고 그 자유를 침해하는 순간 인터넷은 단순한 통신 장비에 불과하게 됩니다.
기사 원문에도 나오지만 미국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Facebook (페이스북)의 창립자인 마크 주커버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터넷 사용자로 하여금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게 하려면, 어떤 정보를 공개하고 어떤 정보를 숨길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할 자유를 주어야 한다. 감시사회에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주커버그는 이 한 마디로 인터넷의 존재 의의를 정확하게 정의했습니다.
공유하는 것도, 숨기는 것도 자유로워야만 인터넷이 존재 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한국 인터넷은 자유도가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뒤쳐집니다.
특
정 브라우저에서만 제대로 작동하는 웹 사이트들, 이미 시대에 뒤쳐진 기술에 대한 집착, 강제로 설치하게 하는 각종 "보안
솔루션"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허술한 보안, 개인 정보를 공유 정보로 취급하는 등 이미 인터넷이라고 부르기조차 어려운
수준으로 제한되어 있는 서비스가 한국 인터넷입니다.
IT 강국이란 단순히 회선 속도가 빠르고 이용자만 많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마치 "인구만 많으면 선진국" 이라고 하는 발언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사용자가 많은 것은 중요하지만, 그 많은 사용자들이 자기들만의 우물 속에서 "우리는 IT 강국"이란 자위만 하고 있으면 그 어떤 진보도 발전도 없이 진짜 IT 강국들과 한 없이 큰 기술적 거리만 벌어지게 됩니다.
대한민국은 땅도 작고 자원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국제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기술력과 서비스업의 발달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빨리 우물에서 빠져나와 세계의 흐름을 타고 그 흐름의 상류로 올라가야 합니다.
kkendd - 대한민국은 IT 강국이 아니다
이 글 읽고 이런저런 생각 많이 했습니다...
어쩌면 이미 늦었을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