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Garon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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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8-19 23:17:29 KST | 조회 | 1,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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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개발에서 삼성은 좀 빠져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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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435851.html
이라고 코레일이 절규합니다.
기사만 링크하면 심심하고, 뭔 얘긴지도 와닿지 않을테니 간단하게 용산역세권 개발에 대해 정리해봅니다.
현재의 용산역 근방 + 서부 이촌동(옆동네 동부 이촌동은 강남 부럽지 않은 강북속 강남인데 서부 이촌동은
동부에 비하면 깡촌 비슷함;)을 포함한 17만평의 부지에 152층 620미터 높이의 드림타워를 위시해
각종 마천루들과 아파트, 상권 이것저것 있는거 없는거 다 꾸겨넣어 '서울의 중심'을 구현하겠다는
단군 이래 최고의 민자 공사 프로젝트입니다. 이름하야 '드림 허브'(사진 참조)
전체 공사비용만 지금 31조를 훌쩍 뛰어넘었으니 4대강 부럽지 않은 엄청난 공사네염
분당같은 신도시 4, 5개를 조성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과연 어띃게 시작되었는가 ~ 하면 역시 토목계의 거상, 거신, 살아있는 영웅, 가우디를
능가하는 시대의 건축가이신 그분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추진하신 프로젝트임다.
역시 뭘해도 항상 몇십조는 들어야 프로젝트 답다고 생각하시는 거상 마인드...
용산 역세권 주변 부지의 대부분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소유인데, 이게 70, 80년대 용산역에서
새마을호니 무궁화호니 비둘기호니 하던 시절때 코레일이 빚내서 해놨던 곳이라..
코레일의 용산 역세권 조성에 진 빚만 10조가량 됩니다.
덕분에 참여정부가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한 이철이라는 사람이 완전 칼부림 날정도로 코레일 허리를
졸라매서 운영했죠. 한창 KTX 여승무원 파업하던 그때입니다.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내기도 벅찰정도의 만년 적자 코레일이 이철 사장때 그나마 간신히 4000억을
줄였음 -_-
그런 이철 사장에게 어둠의 목소리그분께서 용산 역세권을 요렇게 요렇게 개발하면 맨날 돈이 마빡에서
튈거라는 제안을 하니, 안넘어가고 배기겠습니까. 마성의 그분에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인데..
결국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그분 - 훈쨔응 루트를 타면서 용산 역세권 개발에서 이제는 한강 르네상스
얘기까지 나오게된게 바로 이 드림허브 프로젝트입니다.
한가지 웃긴건 코레일이 자기네 땅 팔아서 재건축하는 사업이니 당연히 팔걷고 시작하려는데
그분은 예정에 없던 서울 깡촌인 서부 이촌동까지 묶어서 떨이로 같이 해달라고 합니다.
싫다던 코레일, 결국 서울시가 어거지로 들이민 자기네 땅 아닌 서부 이촌동까지 드림 허브에
낑겨넣습니다. 그렇게 예산은 미칠듯이 불어만 나고 서부 이촌동을 계기로 서울시도 이 드림 허브
프로젝트에 자금 출자를 시작하게 되는것이죠
이렇게 서울시 부채는 Beggining
아니다 이거 하기전부터이려나 -_-;
어쨋든 서울시 부채중 하나로 추가.
여튼 돈 무지하게 깨지는 프로젝트라 서울시랑 코레일끼리만 할 수가 없슴다.
여기에 우리의 궁민연금(ㅜㅜ시바)을 갖고있는 KB와 서울시를 비롯한 30개 업체가 같이 출자를 하여
프로젝트 파이낸싱(줄여서 PF, 보통 은행의 대출은 크게 신용이나 담보를 바탕으로 한 대출이 기본이지만
요 PF의 웃긴점은 대출시 무담보 무보증 무신용으로 돈을 끌어온다는 점입니다.
무슨 코스닥 등록 대부업체도 아니고.. 돈을 빌려주는 근거는 프로젝트의 성공 후 거둬들일 수익을
예상해서 빌려줍니다)을 시작하게 됩니다.
여기서 코레일과 서울시 빼고, 나머지 29개 민자 자본의 대표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삼성이지요.
삼성 계열사인 삼성물산.
기사의 핵심인 드림허브 프로젝트에서 삼성은 빠져달라고 코레일이 울고불고 짜는 이유는..
애초에 드림허브라는 PF로 시작한 자본주의 치킨게임에서 삼성은 돈 한푼 안들고 들어와
민자 자본 대표로 행세하며 이것저것 강짜를 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정리해, 드림허브 공사 하면서 코레일측에 삼성이 땅값 8조를 5년동안 분할 납부하기로
했는데 삼성이 배째라 식으로 돈 안내고 버티고 있으니 코레일은 부글부글 끓는거죠
용산 땅 줬지, 쓸데없는 서부 이촌동까지 덤탱이 써서 드림허브 조성 명목으로 코레일 이름 팔아서
PF했지, 드림허브랑은 전혀 상관없는 각종 알짜배기 공사들 드림허브 대표인 삼성물산에 직접
넘겼지, 땅값 8조도 5년동안 분할납부로 천천히 받기로 했지..
좋은 잇속은 삼성이 다 챙겨가면서 코레일은 삼성이 돈주는것만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만
여기에 그분의 정부가 개입해 삼성과 코레일 사이를 중개해준 결과
5년 분할납부를 10년으로 연장(!) 해줌과 동시에 무이자(!!)로 갚아도 되는 특혜까지 베풀어줍니다.
디저트로는 본래 드림허브 용적률 600%에서 800%로 상승 ~(참고로 법적인 주거지역 용적률은 500%
입니다 -_-; 건설회사야 용적률 높아지면 돈 더 벌겠지만..) 겨우 이걸로 끝나면 그분의 정부가 아니겠죠
토지 대금의 납부시한은 준공 이후로부터 시작.
즉.. 드림허브 완공되고 건물 다 팔리기 전까지 코레일은 삼성한테 용산 땅값을 못받습니다.
그리고 이게 제일 중요한데.
요 드림허브 프로젝트가 중간에 깨지거나, 이렇게 삼성이 배째라식으로 운영하면서 공사시간만 느려질수록
공사비는 계속해서 오를테고, PF 시작하면서 마구 찍어댔던 '실체없는 돈'인 채권들은 7월부로 부도채권
처리를 받았습니다.
부도채권 처리받은 '실체없는 돈'은 컴퓨터 데이터처럼.. 실체가 없는 그냥 은행계좌에 찍힌 숫자들일
뿐이지만 그 숫자들을 출금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현금이 필요합니다.
그 현금은 어디서 조달할까요
삼성이 내주나? 코레일이?
정답은 우리들 세금 -_-
그리고 서울시도 세금으로 요 드림허브에 출자했다는 사실..
그냥 세금만 깨지는게 아니라, PF 하나 보고 채권 발행해줬던 은행들도 줄줄이 같이 피보고
드림허브에 혹해서 부동산 투자했던 개미들이나 관련자들의 부동산 대란
나아가서 서울땅값 버블붕괴
미국의 금융위기 파발과 모기지론 쇼크 + 일본의 경제붕괴 테크와 비슷한 양상을 달리는중
어쩌다보니 설명이 엄청 길어졌는데..
하여튼 결론은 그분 + 지금 서울시장 + 지금 정부 + 삼성 다 한통속 바밤바 십장생들이라는것
자본주의 치킨게임에서 결국 피보는건 힘들게 살면서 힘들게 일하고 힘들게 세금내는 서민들
누군가 똥을 싸면 치우는 사람이 생겨나기 마련인데, 이나라에서는 정부와 대기업이 싸고
서민들이 치우는 아름다운 전통이 계속되고 있음
드림허브는 빙산의 일각...
자본주의 사회란 다수의 돈을 소수로 끌어모아 빈익빈 부익부를 실천하는것이죠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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