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39779.html
주소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겨레 기사입니다. 여기서부터 "역시 한걸레"라던가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있으실거라 생각은 하지만 뭐 생각해볼 지점은 있는 기사(논설?)라고 생각하니까 퍼와봅니다. 그리고 제 잡설이 보기 싫으신분은 드래그를 하지 말아주세요.
부분 부분 동의할 수 없는 곳도 있지만, 기사 전반에 걸쳐 말하고자 하는 바에는 상당히 동의가 되네요. 사채까지 써가며 도박에 빠진 것은 분명히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일이고, 그런 사람이 연예인이라는 이름으로 TV에 버젓이 나오는 것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연예인을 '공인'으로 볼 수 있는가는 논란이 있습니다만(저는 공인이라고 보지 않습니다만) 어쨋든 청소년이나 국민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보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도 하구요. 그런데 보도가 과잉되고, 반응도 격양되는 양상이 분명히 있긴 했지요.(그리고 이는 확대재생산됩니다. 반응이 뜨거우니, 여기저기서 뉴스가 터지고, 또 격양되고..) 네이버 탑뉴스 30개 거의 다를 신정환/MC몽+명품녀가 휩쓸었던 적도 있구요.
문제는 대부분의 반응이 '분노'라는겁니다. MC몽과 같은 경우야 예민한 문제에 걸쳐있다보니 또 이해가 되지만, 신정환이나 명품녀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움이 먼저 드네요. 신정환의 경우 앞서 말했듯 과잉보도에 데이고 있다는 느낌때문에 그렇고 명품녀는 또 다른 이유때문입니다. (방송이 모두 진실이라는 전제 하에)화가 날 만도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게 단지 그 사람에게만 화낼 일은 아니죠. 한국 땅에 부모돈으로 제대로 된 직업도 없이 돈을 펑펑 써대는 사람이 단지 그 한사람이 아니라는건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단지 그런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4억 명품녀"라는 명확한 타겟을 향했을 뿐.. 당장 서울 번화가를 돌아다녀보면 그런-그리고 그 이상의 사람들을 숱하게 찾을 수 있지만, 현재 화살은 한사람에게만 돌아가는 것 같네요. 그리고 욕을 먹어야 할 명확한 대상이 흐려지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 문제의 가장 큰 책임은 방송사에 있습니다. 애초에 그런 류의 프로그램을 기획한것도, 그런 효과를 연출하고자 한 것도 방송사니까요. 밑의 제 글에 '조선이네 신뢰도 제로'라는 댓글이 있던데, 애시당초 그런 의미에서 순수하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흥미위의 케이블 방송은 믿을 수 있냐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적/도덕적으로 방송사의 잘못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만.. 자세한 이야기는 해봤자 길어지기만 하니 정작 논의되어야 할 부분은 애시당초 논의되고 있지 않다,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분노해야 할 부분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 대한 분노는 또 해야 되구요. 하지만 정작 해야 될 곳에 대한 분노는 하지 않거나, 또 하더라도 금방 식어버립니다. 신정환의 귀국에 대해서는 정말 사생활일뿐인 여자친구의 소재에까지 관심을 갇고 명품녀에 대해서는 목걸이의 가격과 대금 지불 여부가 오르내리지만, 그토록 분노했던 청문회 후보자들 잘못에 대해서는 지금 무관심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긴, '헛분노'하는 사람들을 욕할 게 아니라 그렇게 만드는 언론을 욕하고, 또 언론을 대상으로 분노해야 할 것도 같네요. 요즘은 이런 논란들이 '물타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논쟁글이 될 법도 해서 뇨신님께는 죄송하고요; 누가 될 것 같으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ps. 내용은 둘째치고 글쓰는 방식이라던가, 역시 한겨레는 아직 미숙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좀 더 발전해야 많은 사람들한테 읽히고 믿음도 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