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베타테스터392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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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11-25 10:25:01 KST | 조회 | 1,113 |
제목 |
대응 포격 14분은 너무 늦었다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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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politics/view.html?cateid=1020&newsid=20101125080331072&p=sbsi
다음 아고라에서 퍼옵니다.
포병 155mm 전포대장 출신으로 한마디 하자면...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224580&RIGHT_DEBATE=R1
현재까지 뉴스를 통해 보도된 사실들을 바탕으로 문제점과 의문점을 말하자면,
0. 해병대 K-9 6문은 1개 포대 편성으로 해상지원(해상조명 및 해상사격) 및 육상지원(육상조명 및 사격) 임무를 가지고 있다. 이를 이해 평시, 가용포 6문을 적정하게 해상지원 임무와 육상지원 임무를 즉각 수행할수 있도록 해당 임무에 용이한 방향으로 포를 정열해 둔다. (방열)
필자의 경험 및 판단으로 가용포 6문중 2문은 해상지원 임무를 위해 서해방향을 향해, 4문은 북쪽 해안포 및 주요표적 방향으로 방열을 해 두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 김태영 국방장관 발언 및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시 훈련상황에서 가용포 6문이 모두 해상지원 임무를
위해 유개포상(지붕과 측면이 콘크리트 등으로 방호된 포 진지, 쉽게 생각하면 포 벙커)이 아닌
무개포상(측면만이 콘크리트, 타이어, 흙, 자갈 등으로 방호된 포 진지) 또는 야지(맨땅)에서 서해방향
으로 방열되어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첫번째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1) 연평도의 포대가 훈련을 위해 서해방향의 해상지원 임무 수행이 필요했다면, 평시 임무중 해상지원
임무를 맡은 포 2문을 이용하고, 육상지원 임무를 맡은 포 4문은 유개포상에서 북쪽 주요 목표물을
조준하고 있어야 한다.
2) 만일 가용포 6문이 모두 해상지원 임무에 동원되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평시 북쪽 주요 목표물을 조준하고 있는 포 4문의 육상지원 임무는 다른 포대가 지원할수 있도록,
협조가 된 후에야만 훈련을 실시하여야 한다.
3) 군의 준비태세 및 주요 목표물에 대한 타격준비는 전략적 판단에 의해 더이상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기 전에는 1년 365일 24시간중 단 1분이라도 공백이 발생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4) 그러나 아군 포병 진지에 적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서해 해상지원 임무 훈련을 위해
서해상으로 방열된 포 6문이 응사를 위해 유개포상으로 이동, 북쪽으로 재방열 하고 초탄을 발사
하는데 13분이나 걸렸다는 점은 북쪽 주요 목표물에 대한 사격지원 임무에 대한 공백이
발생했다는 것을 말한다. 이 점은 반드시 지적해야할 중대한 문제점이다. 평시에 준비태세 점검에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였더라도 포대장 및 대대장에 대한 경고가 주어져야 할 사안인만큼, 교전상황
에서는 중대한 문책이 따라야 할 것이다.
2. 김태영 국방장관 및 군관계자의 서해상으로 방열된 포가 유개포상으로 이동 및 북쪽으로 재방열후
초탄발사에 13분이 소요된 것이 늑장대응이 아니라는 발표는 또 다른 문제점과 의문을 갖게 한다.
1) 최악의 경우 훈련을 위해 포 6문이 야지(맨땅)에 서해상을 향해 방열되어 있었고, 포대원 전원이
내무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전원 전투배치되어 포 6문을 이동준비 및 이동시켜
유개포상에서 북쪽으로 재방열 및 초탄발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8분 이내였어야 한다.
2) 현대 포병화력은 SHOOT & SCOOT (치고 빠지기) 개념에 입각해 운용되기 때문에 견인포들이
모두 자주포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 이유는 아군이 초탄을 쏘게 되면 적의 대포병 레이더가
아군의 포탄 궤적을 추적하여 아군 포의 위치를 잡아내고 적 포병이 아군 포 위치에 응사할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측에도 TPQ-36 이라는 대포병 레이더가 있어 적 포병이 사격시 적의 위치를
파악해 즉시 응사할 수 있다.)
3) 따라서 자주포의 방열해제(이동준비) 시간은 1분 내외이며, 재방열 시간은 3분 이내이다.
그러므로 부대내에서 서해상으로 방열된 포 6문이 이동준비, 유개포상으로 이동, 북쪽으로 재방열
및 초탄발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5분 내외가 되어야 한다. (가용포 6문이 부대내 야지에서 유개포상
으로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내외로 추정되므로)
4) 실제 포병의 일과시간 및 일과후 시간에 수시로 실시하는 비사격 훈련에서 적절한 반응시간은
초탄발사 3분이내, 효력사 5분이내이다.
5) 혹자들은 적포탄 낙하상황에서 포대원의 전투배치 시간이 지연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수도 있겠으나, 실제 포병진지는 적포탄 낙하상황에서 포대원의 전투배치를 감안해 내무반에서
포상으로의 투입로를 최단거리가 되도록 내무반 및 포상의 위치를 배치하고, 최전방 포병부대의
대부분은 내무반에서 포상으로의 투입로에 높이 1M 내외의 방호벽을 설치하여 적포탄 낙하시에도
포반원들이 지체없이 포상에 투입될수 있도록 되어 있다.
6) 만에 하나, 앞서 언급한 최악의 상황으로 부대내 야지에 포가 방열되어 있었다면 국방장관 및 언론
보도대로 적의 80여발의 TOT (TIME ON TARGET, 정해진 시각에 목표물에 포탄이 일시에 떨어지는
포병 사격술의 하나) 유효사격에 아군 포 6문은 전파되었을 것이다. 여기서 국방장관 및 군관계자의
발표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7) 다시 한번 부대내 야지에 포가 방열되어 있었고, 적의 TOT 사격에 의해 아군 진지가 공격당하고
있었을 경우에 포대원의 전투배치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면, TOT 사격은 말 그대로 미리 정해놓은
시각에 목표물에 포탄이 일시에 떨어지기 때문에 적의 초탄에 의해 피격후 2탄이 다시 떨어지는데
30초에서 1분의 시간이 소요(자주포의 경우 분당 발사속도가 2발) 되는 점을 감안하면,
8) 적의 초탄에 피격후에 아군의 전투배치는 2분이내 최대 3분이내에 가능하다.
(이것은 TOT 사격시 위치가 다른 포대간의, 사격후 포탄이 목표에 도달하는 시간차를 보상하기
위해 각각의 사격시각을 계산하여 적용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TOT 사격시 목표물에의 포탄낙하
시각에 5초 내외의 시간차가 발생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9) 지금까지 설명한 바와 같이 적의 주요 목표물에 대한 즉각사격준비 태세를 유지하지 못한 잘못도
큰 문제거니와 아군이 즉각 응사하기 어려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고 하더라도, 아군의 응사는
8분이내에 실시되었어야 한다.
10) 최전방 포병의 운영 및 지휘체계에 대해 알고 있는 필자의 생각으로는 아군의 응사에 소요되었다는
13분은 실제로는 아군의 사격준비완료후 지휘체계를 거쳐 응사명령을 받기 위해 기다리느라
대부분 소요되었을 것이다.
11) 국방장관 및 군관계자는 전포반이 응사명령을 받기 위해 어디까지 지휘보고를 해야했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향후 이와 같은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시정조치 해야 할 것이다.
3. 김태영 국방장관 및 군관계자의 적 해안포가 해안단애(절벽)내의 동굴속에 진지가 있어 곡사화기
인 K-9 자주포로는 직접 타격이 불가능하여 적 부대내 막사로 목표를 변경해서 사격했다는 발표에
대해 신빙성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으며,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수 없다.
1) 155MM 포탄은 포탄에 신관을 결합하여 사용하게 되어 있으며, 신관의 종류는 포탄이 목표물에
부딪혀 충격이 가해지면 터지는 일반신관과 지하벙커등의 포격에 적합한 지연신관, 공중폭발이
가능하게 하는 시한신관 및 근접신관이 있다.
2) 따라서 해안단애의 동굴속에서 적이 사격할 경우, 일반 신관을 사용할 경우 정확하게 맞히지 못하면
타격을 줄 수 없으므로, 탄착점과 목표물에 대한 관측 및 수정사격 요청을 통해 목표물로 포격을 유도
할수 있으며, 이 방법이 아니더라도 지연신관, 시한신관, 근접신관을 적절히 이용하면 기존에 확보된
적 해안포 좌표에 사격시 충분한 타격을 줄 수 있다.
3) 155MM 고폭탄(일반포탄)의 살상반경이 50M 임을 감안하면 포대 1발로 300M * 50M 의 지역에 타격을
줄수 있으므로, 앞서 말한 여러 신관들을 이용시 정확한 사격이 아니더라도 적 해안포에 충분한 타격을
줄수 있는 것이다. (포대 1발이란 포대 6문이 동시에 1발을 사격하는 것)
4) 이러한 점을 알고 있는 필자로서는 국방장관 및 군관계자의 K-9 포대로 적 해안포 공격이 불가하여
전투배치되어 비어 있는 적군 막사를 목표로 사격을 했다는 발표의 신빙성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고
한때 대통령이 언급했다고 보도되었던 '확전금지'라는 개념을 감안하면 실제적인 응사가 아니라
명분상 적의 빈 막사를 포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늦은 시간 서둘러 쓰느라 두서없긴 하지만, 한때 최전방 포병부대의 전포대장 출신으로서 김태영 국방장관
과 군관계자의 이해되지 않는 발표로 수 많은 예비역 및 현역 포병 장병들의 사기와 자존심이 땅에 떨어지는
것이 안타까워 이렇게 급하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리 군, 우리 포병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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