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혁명이 이집트에 엄청난 영향을 줘 수도 카이로뿐만 아니라 수에즈, 알렉산드리아 같은 도시들에서도 대규모 시위대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집트 뿐만 아니라 다른 아랍 국가들에서도 반정부 운동이 시작되고 있다는군요.
BC ARABIC 1월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사나 대학교를 포함 시내 네
곳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예멘을 32년간 통치해 온 알리 압둘라 살레흐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오랜
기간 온 빈곤, 부패, 독재에 시달려 온 예멘 국민들이 튀니지의 상황을 보고 크게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들이
내건 구호들 중 하나는 "튀니지는 20년만에 끝냈다. 예멘도 30년이면 충분하다" 였고, 튀니지 전 대통령 자인 알 아비딘 벤
알리가 퇴진한 것처럼 살레흐 예멘 대통령도 퇴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위에는 예멘야당모임인 "참가자 모임"-7개의
예멘 야당들이 2003년 2월 조직한 단체-도 역시 참가했다고 하네요.
최근 살레흐 대통령의 종신집권을 위한 헌법 개정을 하려고 했는데, 반발이 거세지자 2013년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지만, 과연 그 약속을 이행할 지는 미지수네요.
예멘은 남부와 북부의 갈등, 지역 부족들의 독립 요구 등의 내부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고, 알 카에다 조직이 활동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예멘 시위대>
한편 비교적 안정된 요르단에서도 총리의 퇴각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결국 총리가 교체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1월 28일 금요 예배 이후 요르단 국민들은 수도 암만의 알 후세이니
모스크에서부터 대규모 시위 행렬을 이루어 사미르 알 라파이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역시 이들도 부패 척결 및 정치, 경제
분야에서의 개혁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요르단 국왕은 기존 총리를 사임시키고 신임 총리로 마으루프 알 바키트를 임명했으며, 정치와 경제 개혁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마으루프 알 바키트 신임 요르단 총리>
알
바키트 총리는 전 요르단 비밀경찰 총수를 지낸 인물인데, 경력에서 볼 수 있듯이 개혁이나 개방과는 좀 거리가 멀어 보이죠.
실제로 2007년 요르단 의회선거 시 정부의 부정 선거 의혹을 제시한 야당과 충돌한 적이 있습니다. 요르단의 대학교수인 무스타파
하마르나는 그의 총리 임명에 대해 "정치적으로 유감스러운 결정"이라고 말했으며, 야당 이슬람행동전선의 총재 앗 셰이크 함자
만수르는 "(이번 임명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며, 정치적 개혁이나 국민의 요구 수용을 위한 것도 아니다" 라고 비난했다고
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일이 터졌습니다.
중동에서도 비는 내립니다. 그쪽도 겨울에는
우기인데..... 이번에는 너무 왔습니다. 시나이 반도나 남부 이집트, 아라비아 반도처럼 강수량이 적은 지역에서는 적은 비로도
엄청난 피해를 낼 수 있습니다. 시나이 반도의 경우 평균 강수량이 약 20mm밖에 안되기 때문에 한국 기준으로는 별 거 아닌
비라도 이쪽에서는 대홍수가 될 수 있죠. 실제로 작년 초에도 시나이 반도와 남부 이집트에 폭우가 내려 수십명이 사망하고 엄청난
재산피해를 낸 적이 있습니다.
1월 26일,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인근의 젯다에서는 약 114mm의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한국 기준으로도 엄청난데 겨울 평균 강수량이 51mm인 이 동네 사람들에게야 굳이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도로가
침수되고 집과 마을이 고립되고 난리가 난 모양입니다. 사우디 압둘라 국왕도 이에 대한 긴급 조치에 나설 것을 명령했죠.
<도로가 아닌 운하>
이 정도도 사실 국가적 재앙인데, 여기에 정부의 무능한 대처가 국민들의 불만에 불을 지펴놓은 모양입니다. 알 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구조 헬기가 사람을 가려서 구조한다네요. 다르 알 히크마 대학교에 여학생들과 보안 요원들이 고립되었는데, 헬기가
날아와서는 보안 요원들과 고위직 집안의 딸만 데려가고 나머지는 그대로 방치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종교적
원리주의자들은 젯다 청년들이 구조활동에 나서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데, 이는 구조 대상에는 당연히 여자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네요. 심지어 사우디 아라비아의 유명한 '선행증진악행방지 위원회' 의장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원리주의자들은
자기 식 대로 나가는 모양입니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온 조사원들이 민간 구조 작업을 통제하고 있고, 심지어 이 통제를 위해
군대까지 움직이고 있다는군요.
이번 폭우가 특히 심하게 내린 곳이 젯다 남부 지역인데, 공교롭게도 이 지역이 더 못 삽니다(=따라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더 많습니다)
가
뜩이나 불만 많은 사우디 청년들에게 이런 자연 재해에서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반감이 폭발한 것 같습니다. 젯다에서는
젊은이들이 블랙베리 폰으로 총파업과 시위를 촉구하는 문자를 주고 받았고, 경찰은 이들을 체포해 간 모양입니다. 여기서도 다시
한번 스마트폰의 위력이 드러나내요.
이집트에서는 계속되는 시위로 인해 수도와 지방 간의 교통이 통제되자 식료품 가격이 상승했다네요. 또한 대부분의 은행이 문을 닫아버리고 현금 인출기 관리를 하지 않게 되자 사람들이 돈을 뽑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
한 치안 공백이 계속되자 이집트인들이 자발적으로 단체를 결성하여 교통 통제, 박물관 경호, 동네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혼란의 와중에 박물관까지 약탈당하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박물관을 지키고 있고, 신호등이 거의 없는 이집트 교통 상황의 특성 상
차량 사고를 막기 위해 시민들이 자원해서 교통 통제를 하고 있다네요.
튀니지의 한 노점상의 죽음이 아랍권 전역에 이렇게 큰 반향을 몰고 올 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앞으로 아랍권이 어떻게 나아갈 지 계속 지켜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cafe.daum.net/shogun/MIu/171 작성자: hyhn217
이집트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이 아랍 전역을 강타하네요
뭔 일이 나기는 날듯
미국까지 민중의 편을 드는거 보면 독재 끝날거같음
꼭 뉴스만 올려야 하는건 아니죠?
